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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실화, 놀이터에서 귀신 본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408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자사람이다
추천 : 22
조회수 : 378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1/11 10:12:32

고3때 야자를 마치면 10시쯤 되었는데,

종종 그 당시의 남자친구가 학교앞에서 기다렸다가 집까지 데려다 주곤 했었음.

물론 곱게 가진 않았음...*-_-*

밤에 놀이터에도 좀 앉았다가 가고 그랬음 ㅋㅋ

그날도 남친이랑 나랑은 어느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놀이터에 들어가게 됨.

그 놀이터가 구조가 좀 특이한게,

지상1층은 주차장이고,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단지내 어린이집? 유치원 같은게 있었음. 바로 그 앞에 딸려 있는 놀이터임.

그러니까 놀이터는 계단을 올라가야 되는 2층이고, 어린이집에 딸려 있는 놀이터.

그야말로 우리처럼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 이상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놀이터인 것임.

물론 낮에는 어린이집 아이들이 사용하겠지만 밤 늦게는 아무도 찾지 않는...

우린 최고의 장소를 고른 듯 하였음.

놀이터 조명이 계단&입구 쪽에만 들어와 있고 놀이터 안쪽은 칠흙같이 어두웠음.

입구쪽 벤치에 앉으니 놀이터의 안쪽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놀이기구들이 보이는 정도였음.

놀이기구도 시소랑 미끄럼틀이랑 스프링달린 말? 하여튼 조촐했음.

입구쪽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분위기 아주 좋았음!

그런데 갑자기!

아 그런데 이거는 그림이 좀 있어야 되겠음...

 

아.. 그리기 너무 힘듦...ㅠ

하여튼 저렇게 출입구 옆 벤치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누가 놀이터로 들어왔음.

내가 벤치의 오른쪽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정면으로 볼 수 있었고, 까무라치게 놀람.

꺅! 하고 비명을 지름.

주위는 어둡고, 한밤 중이고, 조금은 비밀스러운 분위기에, 아무도 안 올거라고 예상하고 있어서 더 놀랬던 것 같음.

남자친구도 덩달아서 깜놀하면서 뒤를 돌아 봄.

우리 둘 다 그 사람의 모습을 똑똑히 봤음.

어떤 여자였는데 머리가 길고, 흰 블라우스에, 에메랄드빛의 월남치마 같은 발목까지 오는 치마를 입고 있었음.

요즘엔 잘 입지도 않는 월남치마... 게다가 에메랄드색.. 구하기도 힘들만한 특이한 옷이었음.

뭐 우리가 놀이터를 전세낸 것도 아니고 당연히 다른 사람이 올 수도 있는 거지만

그 여자는 뭔가 이상했음.

우리 둘다 그렇게 꺅! 소리를 내며 깜짝 놀랐는데도

그 여자는 우리쪽을 쳐다보지도, 움찔하지도 않고 빠른 걸음으로 출입구를 지나 놀이기구가 있는 어둠속으로 들어갔음.

내가 잘 못 본게 아니라 남친도 같이 봄.

그 여자가 놀이터 안쪽의 어둠속으로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지자 우리 둘다 멍때림...

뭐지... 뭐지?? 막 하다가 서로 하하...하핳...하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뭐.. 잃어버렸나 보다;; 그러니까 밤 중에 놀이터를 혼자 왔지...하하핳'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했음.

진짜로 낮에 어린이집 다니는 애가 놀이터에서 운동화라도 잃어버렸을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중 문득 그 여자가 20-30분이 지나도록 안나온다는 걸 깨달았음.

내가 "반대쪽에 계단이 있나...?"하니까

남친이 갑자기 "00야 일어나" 하더니 내 손을 잡고 막 끌고 내려오는 거임.

둘다 뒤도 안 돌아 보고 뛰쳐 내려옴.ㅠㅠ

내려와서 하는 말이 자기가 올라오기 전에 봤는데 여기는 분명히 계단이 하나 뿐이었다는 것.

아까도 얘기했지만 아주 작은 놀이터고, 불만 밝았으면 출입구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정도의 크기 밖에 안됨.

그런데 그 놀이터에서 아무리 그래도 20-30분을 어둠 속에서 뭔갈 찾는다는 게 이상하지 않음??

그리고 그 여자가 그 밤 중에 우리를 보고도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다는 게 나는 너무 이상함...ㅠㅠ

 

다음 날,

그 아파트 사는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정말 그 어린이집 놀이터에는 계단이 하나 뿐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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