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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택배알바 장난아니에요.. 라는 글을 보고
게시물ID : freeboard_6509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시절옥수수
추천 : 2
조회수 : 51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1/11 10:55:26

나는 충청도가 고향이니끼 유슈체로 쓰겄슈


지금 시간은 오전 10시를 조금 넘어가고 있고,

여느날처럼 오유질 하고 있다가 "와 택배알바 장난 아니에요" 라는 글을 보다 문득 든 생각이 있슈.

나도 중3때부터 이것저것 많은 알바 해봤다면 해본 놈이유.

쭉 적어볼게유.



1. 가로수 베는 작업

길가에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어느정도 자라면 잘라줘야되유.

그때 아저씨들 따라댕기면서 작업좀 했슈. 나이가 어리니까 기계톱질은 당연히 안시키고

나무 자를 때 저 앞에서 지나가는 차 막는 일이 제 몫이었슈.

형광띠 두르고 경광봉이나 깃발 흔들면서 지나가는 차 막는데 비 상식적인 속도로 달려오다

저를 발견하고 쌍욕하는 양반들이 제법 있슈.

추운날 도로 한복판에서 쌩쌩 달리는 차를 보며 서 있는게 생각보다 ㅎㄷㄷ 해유.


2. 막노동

막노동은 종류별로 다양하게 했슈.

조경, 설비, 덕트, 뒷모도, 토목 뭐 다양해유.

말할 것도 없슈.

덕트나 설비 같이 안에서 하는 건 그나마 덜 힘들었던 것 같아유.

그래도 한 여름에 유리솜 작업하면 온 몸이 따끔따끔

개미 2만 마리가 온 몸 구석구석을 기어다니면서 물어 뜯을 것 같은 느낌은

안해본 사람은 물러유. 이 유리솜이 뭐냐면 건물안에 냉온풍 나오는 관을

열을 보존하려고 통 겉에 포장하듯이 두르는 거에유. 스티커처럼 붙이는 것도 있는디

그때는 좀 더 저렴했던 유리솜을 써서 포장을 했슈. 지금은 어떨런지 모르겠네유.

고소공포증이 있었던 제가 3단 우마를 만들어 놓고 작업하는 건 정말 ㅎㄷㄷ 했었슈.

장마철 비내리고 코드 잘못 꼽다가 감전도 되어봤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유.

테니스장공사, 종합경기장(풋살,농구,배구 등) 공사 뭐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유.



3. 결혼식장 알바부터 메니저까지


결혼식가서 보시면 부페로 나오잖아유.

다 드시면 그릇만이라도 한 쪽 테이블에 정리 해주시면 알바한테 큰 도움이 되유.

이 결혼식장 일이라는게 A부터 Z까지 잡다구래한 일들이 많은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게 이 테이블 치우기에유.

이게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유. 왔다갔다 왔다갔다 십수백번도 더해유,

결혼식장에 온 손님 만큼 해야하니께 다리에 알도 베기고 그래유. ㅋㅋ

한해본 애들이 멋 모르고 왔다가 하루하면 다시는 안오는 애들이 태반이에유 ㅋㅋ

이 알바도 몇 개월에서 몇 년 했더니 메니저를 시켜주더라고유 ㅋㅋ

그래도 손님 빠지면 점심으로 남은 부페 먹는 낙으로 했었는디 같이 일하던 그 때 알바들

다들 뭐하는지 궁금허네유.



4. 당구장

당구장 청소, 공닦기, 재털이비우기, 요쿠르트 가져다주기, 다방에 커피전화하기 뭐 이런 것들이에유

담배 냄새 쩔어유 ㅋㅋ 그래도 난이도는 위에 것들에 비하면 양반이유 양반~



5. 경양식 레스토랑 알바

그나마 대우를 좀 받을수 있슈.

기본적인 알바 내용은 거의 비슷비슷하고유, 서빙에서 청소 뭐 대충 그런거에유.

돈가스 거의 다 먹고 리필을 두 번이나 했던 그 고딩은 지금 뭐하는지 궁금하네유.

사장님이 좋아서 참 괜찮았었던 기억이 많아유. 군대 있을적에 편지도 보냈구요.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지금까지도 고향 내려가면 가끔 들러서 안부도 여쭙고 그래유.



6. 웨이터

뭐 님들이 생각하는 그 웨이터 맞아유, 클럽말고 그거보다 한 단계 위에유.

아..

이 일을 하면서 많이 작은것부터 큰 것까지 많이 배웠슈.

대 부분의 내용이 19를 넘으니께 패스 할게유.


7. 마트 수산코너

은근히 재미있었던 알바였어유. 대형마트의 다른 코너에 비해서 난이도는 좀 높은 편이긴 해유.

특히 냄새난다고 정육이나 수산코너 알바는 꺼리는 경향이 조금 있어유.

다른 코너보다 시급이 높은편에 속하기도 하고유.

근데 뭐 할만 하더라구유. 고등어 가시에 찍히기도하고, 동태 작업하다가 발가락 찍기도하고 그랬슈.

제 경험에 비추어 마트에서 생선살 때 팁을 드리자면

되도록 랩으로 패킹되어 있는 물건은 사지 마시고유(신선도 떨어짐), 흔하지 않은 생선들은 사지 마세유.

참돔 같이 잘 안팔리는 생선류. 이건 왜 그런거 있잖유, 편의점에서 없는 물건 없어 보이려고 안팔리는

물건도 막 갖다 놓는거유. 그런거랑 같은 거에유. 저런건 그날 들어온 생선이 아니면

대부분 수십일 파는거에유. 신선한 생선 사시려면 회전율이 좋은 류로 사세유, 고등어나 오징어 같은거

이건 재고라고 해봐야 일 주일을 안 넘기더라고유,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근무했던 곳을 기준으로 한거니께

진지는 드시지들 마세유. ㅋㅋ



8. 신문


제가 겪었던 모든 알바중에 베오베에유

진짜 탑이에유. 어떻게 이 걸 2년 동안 했는지 납득이 안가유 납득이.

지금 생각해도 참 힘들었네유.

제일 힘든건 눈온 다음날 새벽 비가 내릴때에유.

뺨에 빗방울이 부딪히는데 진짜 싸닥션 콤보의 느낌 이건 모르는 사람은 평생 몰라유.

오질나게 아파유 ㅠㅠ

여기에 한 단계 레벨 업이 있는디,

눈온 다음날 새벽 비가 내리는디 학교에 신문 넣으러 갈때는 지려유.

시골 학교는 학교터가 공동묘지인곳이 많아유.

벼리별 생각이 다 드는건 당연해유.

한번은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다가 소리없이 어느센가 다가온 흰 물체 때문에

육성으로 온 힘을 다해 소리지른적이 있어유. 으악!!!!!!!!!!! 하고유

새벽 3~4시에 운동하는 어른이셨슈. 그 분도 뻘쭘했겠지만 저는 죽다 살아났슈.




써 놓고 보니 그닥 재미는 없네유.

다른 분들도 다양한 알바를 지금도 하고 계시거 같은디, 

제 경험을 비춰보면 뭐든 열심히 하면 도움이 되더라구유.

알바하면서 많은 것도 배웠구, 처음 알바해서 번 돈으로 동생 옷을 한벌 사줬는디

이 놈이 아직도 기억 하더라구유,

추운날씨에 감기들 조심하시구유~ 다른 분들 얘기도 궁금허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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