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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게 최선? 2일간 88사사구, 10실책
게시물ID : baseball_438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hemoon
추천 : 1
조회수 : 79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4/01 11:52:39
한국 야구는 지난 3월 5일 제3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네덜란드전에서 충격을 받았다. 졸전 끝에 0대5 패배. 결국 '설마 네덜란드에 질까'라고 맘 속으로 방심했는게 화근이 돼 본선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야구팬들의 실망이 컸다. 한국은 이전 두 차례 WBC에서 4강과 준우승의 좋은 성적을 냈다.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전승 우승의 신화를 썼다. 그동안 국내팬들은 한국 야구의 국제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태극전사들의 기량이 세계무대에서 통하며 최상위 수준에 있는 줄 알았다. 그랬던 믿음이 이번에 깨지고 말았다.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실망은 2013시즌 개막 2연전으로 이어졌다. 총 8경기에서 무려 90득점이 쏟아졌다. 한 경기당 평균 11점 정도가 난 셈이다. 이틀 동안 4개구장에선 난타전이 벌어졌다. 비록 시즌 초반 두 경기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투고타저'와 정반대인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다수의 팬들은 이런 화끈한 방망이쇼에 재미를 갖는다고 한다. 마운드를 앞세운 수비야구 보다 방망이로 두들기는 공격야구를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총 10홈런이 터져 그럴만도 했다. 

하지만 개막 2연전의 속을 들여다보면 좀 다른 면을 볼 수 있다. 8경기에서 볼넷(4구)이 무려 73개(고의사구 3개 포함)나 나왔다. 또 사구(데드볼)는 15개. 4사구가 총 88개였다. 게다가 실책은 총 10개를 범했다. 한국 보다 하루 일찍 개막한 일본야구 센트럴리그(6개팀)에선 개막 3연전 9경기에서 볼넷이 51개 나왔다.

이건 분명히 '나쁜' 데이터다. 질 높은 야구라고 보기 힘들다. '저질 야구'에 가깝다. 개막 2연전엔 총 8개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투수들이 총출동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4사구가 쏟아졌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꼴찌 후보로 찍은 한화가 15볼넷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넥센이 14볼넷, 삼성이 10볼넷을 했다. 롯데가 6볼넷으로 가장 적었다. 

야구인들은 "투수들이 볼넷을 주는 것 보다 차라리 안타를 맞는게 낫다"고 말한다. 볼넷은 투수의 제구력과 정신력 등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다. 반대로 타자들의 선구안이 좋아서 볼넷을 얻어낸 부분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개막 2연전에선 타자의 선구안 보다 투수들이 제구가 안돼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4사구가 많아지면 그 만큼 경기 소요 시간이 길어진다. 투수들은 투구수가 많아진다. 야수들은 집중력이 떨어진다. 팬들도 그만큼 경기장에서 경기를 더 오랜 시간 지켜봐야 해 지루해질 수 있다. 볼넷은 이 처럼 악순환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볼넷 보다 안타를 맞는게 낫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8개팀의 마운드가 일제히 불안했다. 8경기에서 선발 투수 가운데 승리를 챙긴 건 두산 니퍼트, LG 우규민, 넥센 김병현 3명 뿐이다. 각팀 1,2선발이 생각 처럼 길게 버텨주지 못했다. 국내 첫 시즌인 외국인 투수 한화 이브랜드, SK 세든, 두산 올슨 등도 예상 보다 강력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 바람에 대부분의 중간 불펜이 총동원됐다. 불펜이 취약한 한화는 롯데에 2경기 연속 끝내기를 맞고 2연패 했다. KIA, 삼성, SK, 롯데도 불펜이 생각 처럼 강력하지 못했다. 빈틈없는 수비를 자랑했던 SK는 3실책으로 경기를 망쳤다. KIA도 3실책으로 숙제를 남겼다. 


부산에는 기자가 만난 한 롯데팬은 롯데의 개막전 끝내기 승리가 참 재미있었다고 평가했다. 그 경기는 롯데가 잘 했다기 보다 한화가 볼넷을 남발하면서 자멸한 경기였다. 승리한 쪽에선 결말이 좋아 재미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졸전 끝에 패한 한화 쪽에선 반복하기 싫은 끔찍한 역전패였다. 전문가들이 보기엔 개막 2연전 8경기가 국내야구의 실상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부끄러운 경기였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076&article_id=000232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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