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불스에서 사면 처리된 올스타 출신 파워포워드 카를로스 부저가 LA 레이커스에 합류한다.

미(美)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18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트위터를 통해 부저 영입 경쟁에서 레이커스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우선 사면(amnestied)은 NBA의 노사 협정인 CBA(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에서 협의된 내용으로 각 팀당 오직 한 선수에 대해 조건 없이 방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선수에 대한 방출은 각 구단의 고유 권리지만 CBA 협약 내에서 사면 권리를 사용할 경우 그 선수의 샐러리는 페이롤에 포함되지 않는다. 물론 해당 선수는 남은 계약 금액은 원(原) 소속 구단으로부터 모두 보전 받는다. 잘못된 계약을 한 팀이 금전적인 불이익을 감수하고 페이롤을 비우게 되는 셈이다.

사면 선수는 웨이버 선수로 분류되기 때문에 나머지 29개 구단과 입단 교섭을 벌일 수 있다. 단, 해당 선수 영입은 리그에서 정한 샐러리캡 기준보다 적은 페이롤을 보유한 팀들부터 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다. 레이커스의 경우 언더캡 팀이었던 관계로 부저와 우선적으로 협상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사면 선수는 미니멈 연봉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꽤 인기가 좋은 편. 워싱턴 위저즈에서 사면되었던 안드레이 블라체를 쏠쏠하게 활용한 브루클린 네츠가 대표적인 사례다.

부저는 레이커스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시카고 시절, 후배 타지 깁슨에게 밀려 출전 시간 제약을 받았지만 아직 공격력과 보드 장악력만큼은 수준급이라는 평가. 특히 레이커스는 가솔의 이적으로 인해 빅맨 로테이션이 무주공산이다. 차기 시즌에는 부저가 4쿼터에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부저의 통산&2013-14시즌 성적 
통산 성적 
790경기 평균 16.6득점 9.8리바운드 2.3어시스트 FG 52.3% FT 72.7% 
2013-14시즌 성적 
76경기 평균 13.7득점 8.3리바운드 1.6어시스트 FG 45.6% FT 76.7%

레이커스 입장에서도 부저의 합류는 반갑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빅맨 로테이션이 조던 힐, 로버트 사크레, 줄리어스 랜들 등으로 힐과 사크레의 경우 공격에서 큰 기대를 하기 힘든 선수들. 랜들 역시 아직 NBA에서 검증되지 않은 신인일 뿐이다. 부저의 노련한 공격력과 넓은 시야, 탄탄한 리바운드 능력은 인사이드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레이커스가 부저 입찰에서 제시한 금액은 325만 달러입니다. 이로서 시카고가 차기 시즌 부저에게 지급하는 금액은 약 1,360만 달러가 되었습니다.(시카고와의 계약 중 레이커스 계약을 제외한 금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