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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 숨은 능력자들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389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성2
추천 : 29
조회수 : 3601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5/07/20 00: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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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비범한 내 주위에는 뛰어난 능력자들이 있다. 그들은 언젠가 지구 위기의 순간이 올 때면 하나로 모여 자신들의 능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늘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능력을 폭로하고자 한다.
 
1. 작은형
항상 그러하듯 밭에서 일할 때 나의 가장 훌륭한 파트너이자 경쟁 상대는 누렁소로 불리는 작은형이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선사한 이후로 최고의 가뭄이라는 올해, 작은형과 고추밭에 물을 대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물론 우리는 각하가 친히 쏘아 올린 물대포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밭에 만일 물을 대주신다면 고추가 가지 크기로 성장하는 기적을 보일 텐데
하며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형이 나를 다급하게 불렀다.
 
"너 방귀 최대 몇 번까지 껴 봤냐? 연속으로?"
 
"그런거 안 해봤는데, 당신보다는 내가 젊고 혈기 왕성하니 한 번이라도 더 끼겠지."
 
"난 7번까지 해봤는데, 그러면서 내 앞에서 힘을 주기 시작했다."
 
"빡... 빠악.. 빡.."
 
3번 연속 형은 '빡' 소리를 내며 방귀를 뀌었고, 열심히 일하던 나는 '역시 작은형은 똥구멍으로도 사람 빡치게 하는 재주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솟구치는 승부욕으로 나도 하반신으로 모든 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북, 부욱, 부우욱, 부우.,.|
 
역시 책을 좋아하는 '나는 방귀소리로도 책을 찾다니..' 하는 생각과 4회 연속 방귀에 성공했다. 승리한 병신이 되었다는 생각에 뿌듯함도 들었다.
형은 "너 아까 새참으로 가져 온 감자랑 삶은 계란을 먹었으니까 반칙!"이라며 재승부를 요청하였고, 새참으로 가져 온 감자와 삶은 계란에 막걸리까지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야.. 너 이리 와봐." 하는 형의 얼굴은 이미 얼굴까지 방귀로 썩어가고 있었다.
 
"야압.. 빡.. 빡.. 빠악.. 빡.. 빳...투투투두둑..."
 
형은 '어.. 이게 아닌데.' 하는 표정으로 심각하게 굳었다. 그리고 갑자기 물을 대는 개울 쪽으로 달려가 마치 영화 300의 이름없는 페르시아 병사처럼
개울가에 몸을 던졌다. 
 
'저 바보 쌌네.. 쌌어..'
 
그리고 마치 개울가에서 조스를 만난 페르시아 병사처럼 신나게 물장구를 몇 번 친 후,  다급하게 집 쪽으로 달려갔고 한참 후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그날 나 혼자 밭에서 일했다.
 
작은형은 역시 사람을 빡치게 하는 탁월한 재주가 있다. 쓸데도 없는 꼬추에 거머리나 붙어서 피나 쪽쪽 빨리길 기도했다.
 
2. 김대리
이상형이 발목이 아름다운 여자인 독특한 취향을 가진 김대리의 이력서를 처음 봤을 때 나와 부장님은 깜짝 놀랐다.
다른 지원자들의 특기는 "제2외국어", "컴퓨터" 등 일반적인 특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김 대리의 특기는 "후진 주차"였다.
당연히 면접 볼 때 부장님은 특기에 대해 질문을 하셨다.
 
"김**씨 특기가 후진 주차라고 작성하셨는데, 무슨 이유가 있나요?"
 
"네. 제가 다른 누구보다 후진 주차를 잘합니다. 학원에서도 강사가 인정했을 정도였습니다. 뻔한 특기보다 저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특기로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부장님은 김 대리에게 면접이 끝날 때까지 남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다른 지원자들의 면접이 끝나고 귀가한 뒤 부장님은 주차장으로 데려가 김 대리에게 후진 주차를 지시했다.
 
"너 여기서 한 번도 안 긁고 주차 완벽하게 하면 무조건 너 합격!"
 
김대리는 좌측에서, 그리고 우측에서 등 다양한 방향에서 아름답고 완벽한 후진 주차를 선보였다.
그리고 김대리는 다음 주부터 우리 회사에 입사하였고, 지금까지 주차문제로 전화가 오면 항상 주차장으로 달려가 그의 뛰어난
특기를 선보이고 있다.  
 
3. 곶아
나의 대학 때부터 절친의 별명은 '곶아'이다. 예전 소림축구의 몸에 공을 달고 다니던 아저씨처럼 모든 물건을 몸으로 흡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흡수하는 부위가 남성의 급소인 그곳이라는 것이었다.
대학 시절 농구를 할 때 혼자 드리블을 하다 그곳을 셀프 가격한 뒤 혼자 코트에서 뒹굴고 있었고, 족구를 할 때도 우렁차게 '마이 볼'을 외친 뒤
자신의 소중한 공 2개를 붙잡고 누워 있었다. 그 외에도 녀석은 각종 물건으로 무수히 많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심볼을 학대했다.
술에 취해 걸을 때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세워 둔 봉에 부딪혀서 많은 청춘남녀가 오가는 홍대 입구에서 쓰러진 적도 있었다.
 
그래도 '아마도 녀석은 이미 곶아일거야.'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자신을 똑 닮은 아들을 세상에 선보였다.
 
얼마 전 녀석의 가족과 우리 가족이 아주 오붓하게 한강 공원으로 놀러 갔다. 녀석은 아들에게 킥보드 타는 것을 가르쳐주다
킥보드를 다리 사이에 끼며 넘어졌다. 녀석은 여섯 살 아들과 시민공원에 바람 쐬러 온 서울 시민들 앞에서 또다시 소중한 공 2개를
붙잡고 누워 있었다. 아니 이미 하나만 남았을 수도 있는 공을 잡고 뒹굴고 있었다.
 
"어머.. 어떡해요.." 우리 와이프가 걱정하며 웃음을 참으면서 말했다.
 
맥주를 마시며 아무렇지 않게 와이프에게 말했다.
 
"괜찮아. 셀프 정관수술 시술 중이야.."
 
그리고 나는 녀석과 다르게 킥보드를 잘 탈 수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킥보드를 잡았다. 두 살 난 아들이 박수를 치면서 나를 따라온다.
잠시 후 두 살 아들 앞에서 나도 녀석처럼 소중한 공 2개를 붙잡고 쓰러졌다.
 
뒤에 따라오는 아들을 바라보며 달리다 아스팔트 사이에 있던 배수관을 미처 보지 못했다. 머릿속에서 백종원 아저씨가 달걀 깨는 모습이
계속 아른거렸다.
 
친구 와이프가 "어머, 삼삼이 아빠 어떡해요..."라고 할 때 와이프가
 
"괜찮아요. 셀프 정관수술 시술 중이에요." 라고 말하는 걸 들을 수 있었다.
 
4. 와이프
와이프는 테니스를 해서 그런지 운동 신경과 신체적 능력이 다른 일반 여성들 보다 뛰어난 편이다. 시골 팔씨름 대회에서도 충분히 1등 할 수
있었지만 2등 상품인 쌀 한가마니가 맘에 들어 2등으로 승부 조작을 한 적도 있고, 모 쇼핑몰에서 팔씨름 대회가 열렸을 때 임산부였음에도
불구하고 중랑구의 헬스로 단련된 몸짱 아주머니들은 그녀 앞에서 추풍낙엽처럼 모두 쓰러졌다. 
한 번도 몸 쓰는 것으로 상품을 받아본 적이 없는 나는 1등 상품으로 받은 상품권으로 나의 옷을 사줬을 때 '내가 결혼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앞으로 천수를 누리려면, 음식 투정 그만하고 앞에서 깝죽거리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힘이 좋으면 정교함이 떨어져야 하는데, 와이프는 표적을 정확하게 맞히는 제구력도 뛰어난 편이었다. 추석, 성묘를 갔을 때 나무 위에 있는 청설모
(우리 시골에서는 청설모, 고라니 등이 농사 망치는 주범이고 보이스 피싱하는 중국놈들 못지않은 악의 축 취급을 받고 있다.)를 보고
조상님 묘 근처에 있는 돌을 던져 정확하게 청설모를 가격해 나무에서 떨어뜨렸다.  나와 와이프를 제외한 그 광경을 지켜본 가족들은 모두 놀랐다.
 
그 광경을 지켜본 아버지께서 작은 소리로 말씀하셨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류현진일세...."
 
나는 큰소리로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게요.. 덩치도 똑같고..하하핫."
 
내 뒤통수에 생수병이 꽂혔다. 구질은 포심 패스트볼이었고, 속도로 봐서 류현진이 아니고 새를 던져 맞혀 죽인 전적이 있는 랜디 존슨이었다.
출처 은둔 고수로 살아가고 있는 네 명의 이야기 입니다.
다들 잘 살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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