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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에 빠지신 어머니
게시물ID : humorstory_4390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여한별똥별
추천 : 3
조회수 : 58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7/22 20:59:19
유머글은 처음 써보네요.
금방 어머니랑 전화통화하는 데 너무 재밌어서 한번 남겨봅니다.
저는 하루에 2번씩 (점심, 저녁) 어머니께 문안전화를 드려요. 어머니께서 유쾌하신 분이셔서 가끔씩 통화하다가 빵 터질때가 있습니다. ㅎ
오늘도 어김없이 좀전에 저녁을 먹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뭐 항상 비슷한 얘기(저녁 뭐드셨는 지, 오늘 시장은 잘 보셨는 지, 외할머니는 무릎 괜찮으신지 등등)를 하는 데,
오늘은 중국에 사는 큰누나네 가족이 들어와서 본가에 잠시 머물고 있는 상태여서 조카들 목소리가 수화기너머로 들리더군요.


대강 통화내용은 아래와 매우 유사합니다. 통화한 직후에 쓰는 거라 정확히 말씀하신대로 써봤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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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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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그래서 아부지는 들어오셨써예?

만렙여사: 으 어 어어.. 도끼. 도끼 목에꺼 다 금이다이가.

나: 읭??? 무슨 말인데요?

만렙여사: 아.  OO랑 지금 엠넷 보고 있는 데, 도끼가 나와가지고, 도끼  목에 걸린 목걸이 저거 다 금이라고 말해준다꼬...

나: 엥? 엄마가 도끼를 우예압니까?

만렙여사: 도끼를 왜몰라? 도끼도 알고, 지코도 알고 개코도 알고, 자이언티도 알고 다 알지. 그걸 누가 모르노

나: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은근히 라임을 맞추신거 같아서 여기서 정말 아주 빵터졌습니다. 
      아니 육십대에 손주가 넷이나 되는 할머니가 내보다도 더 힙합을 잘 아능교?

만렙여사: 요새 지코나 개코도 모르는 사람이 어딨다고, 그라고 니 요새 쇼미더머니 안보나?

나: 내 집에는 테레비 없어가 못봅니데이. 엄마는 보는가보네요?

만렙여사: 어 요새 그게 재밌다이가. 거기 보면은 지코 형이 나오는 데, 암튼 걔는 지코보다는 쪼매 몬한거 같드라.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2차로 빵터졌음) 근데 그거 말이 많던데예, 막 가사를 험하게 써가지고 난리 났던데예.

만렙여사: 개안타. 테레비에 나올때는 욕이랑 더러븐 가사들은 삐처리하고, 밑에 자막도 안보이주드라.

나: 진짜 엄마는 완전 대단하십니데이. 그런거를 다 보고

만렙여사: 내사 다 잘 알지. 팝도 좋아하고 힙합도 좋아하고, 7080도 좋아하고,
                  그런데 이래 지금은 재밌게 봐도 또 좀 지나면 시들한다아이가.
.
.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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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너무 재밌었는 데, 
쓰고 다시 읽어보니
아직 제 글재주가 딸리나보네요.

아무튼 유쾌한 저녁입니다. 하하하하하

P.S. 쇼미더머니에 정말로 지코의 형이 나옵니까?
출처 방금 전 어머니와의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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