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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동안 12kg 뺏어요..(앞으로 조언+경험담+현재사진)
게시물ID : diet_439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언년언년
추천 : 11
조회수 : 138288회
댓글수 : 84개
등록시간 : 2014/04/12 17:16:43
안녕하세요 25세 여자 사람입니다.
 
우선 3월 5일쯤 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오늘자로 12Kg이 빠졌어요
 
키 162에 몸무게 97에서 시작해서.. 12kg까지 뺀 지금도 아직 85kg 이에요.. 한참 더 남았죠 ㅠㅠ..ㅋㅋ
경험담 및 살 뺀 방법, 앞으로의 조언을 구하고자 글 씁니다 .. 글 재주가 없어.. 재밌게 쓰지 못하는 점과,
12kg를 뺸 현재도 아직 뚱뚱하기에 비포 에프터 사진 못 올린점 죄송해요 ~ 70kg대 진입하면 지금까지 변화과정 사진찍은거랑 인바디자료 올릴께요!
 
 
저는 초등학생때 부터 통통과에 속했습니다. 키는 초6때 키 그대로인데.. 매년매년 살이 쭉쭉 쪘어요
 
20살 이후로 안해본 다이어트가 없습니다.
개인PT, 요가, 스피닝, 파워워킹, 등산 등 운동도 많이 해봤었고
유명 다이어트업체들 ( 특히.. 뭐 기계에 올라가있기만 하면 등산2시간과 같은효과, 이런라던가 전신마사지 해주고 그런..)
전국 유명 병원 (강남, 강원도, 창원, 부산, 대구, 평택) 다이어트 약 다 지어먹어봤습니다. 한약, 양약 전부요
그리고 디톡스다이어트, 허X라이프, 덴마크다이어트 등 유행하는것도 다 해봤습니다
(지방흡입만 안해봤네요. 이건 제 친구가 천만원 들여서 전신 지방흡입했는데도 그냥.. 며칠 굶은애처럼 살짝 빠진 티 밖에 안나는거 보고 안했어요)
 
어렸을때 부터 제가 고무줄 몸무게인지.. 한달만에 10키로 빼고 그런게 잘 됬었어요..
그래서 중요한 일정이라던가 시즌이 되면 한달만에 확 빼고 .. 그리고 다시 15키로가 찌고..
다이어트 약도 .. 너무 많이 먹어봐서 내성이 생긴지라.. 왠만한 약 먹어서는 식이조절이라던가.. 여튼 효과가 잘 안받아요..
 
악순환의 반복이었습니다..
 
중고등학생 통통시절때, 유명하진않았지만 나름 얼짱으로 팬카페같은것도 있었고..
이쁘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그랬어요.. 그래서 사실 남들보다 좀 더 살이 쪘어도,
너는 살쪄도 이쁘다. 그런 소리 믿고 더 나태해졌던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남들보다 엄~~~청 많이 먹고 그런 폭식가가 아니에요.
남들하고 똑같이 먹어도 살이쪄요. 변명같죠? 하지만 진짜에요 ㅠㅠㅠ..
병원다니면서 알아보니 기초대사량이 너무 낮고, 나쁜 독소들이 몸에 쌓여서
남들과 똑같이 먹어도 살이찌고, 몸에 안좋은 음식이 들어가도 몸에서 배출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하더군요..
 
보통 사람들이 살이 찔때는.. 평소보다 더 먹고, 뭔가 변화가 있어야 기존 몸무게에서 살이 또 찌고 하는데
저는 평소 먹는만큼만 먹고 , 똑같이 생활하는데도 꾸준히 조금씩 계속 쪘어요.
 
80kg쯤 되니 이제 배랑, 팔뚝, 허벅지가 트기 시작하더군요..
내 몸을 보고.. 충격받고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 이제부터 살을 빼야지! 이런마음이 생기는게 아니라..
그냥 나는 뚱뚱한사람이구나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사람도 있는거야 하고 합리화를 시키고,
빅사이즈 쇼핑몰들도 가입하고.. 다이어트에 아예 손을 놓게 됬습니다.
여자로써,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중3때부터 작게 사업을 시작해서 지금은 사업을 좀 크게하고 있어요.
집 안 도움 하나 없이 돈도 많이벌고 20살 이후로 부모님한테 도움 안받고 오히려 제가 돈도 보내드리고..
동생 학비도 보태주고.. 살았습니다.
 
사업때문에 잦은 휴학으로 아직도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좋은 학교를 다니고 있고, 다니는 내내 전액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녔습니다.
매월 후원해주는 아이 2명이고 종종 기부도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친구 관계에 있어서도 누구보다 의리파로 친구들 잘챙기고, 좋은일 슬픈일에 제일 먼저 나섭니다.
 
저는 살이 쪗지만, 제 또래에 비해 성공한 삶이라고 스스로 자부했고, 다이어트를 포기하면서 오히려 행복했었어요.
 
그러다 몸무게를 쟀는데 97kg.. 아무리 뚱뚱하게 살아도 괜찮아 라고 생각했지만 곧 100키로를 바라보고는 덜컥 겁도 났어요.
생리 시작 이후로 한번도 어기지 않았던 생리 날짜인데.. 처음으로 몇달동안 생리가 없더군요. 산부인과 갔더니 체중때문이라고..
 
밖에서는 저를 몸이 불편한 사람 취급을 시작했어요.. 저는 아무데도 아프지도않고 불편하지 않은데
멀리서 만나면 몸도 불편하신분이 여기까지오셨어요....라는 말을 자주 듣고.. 속으로 나 안불편한데..
 
친척들도 저 어렸을때 이쁠때는 다들 자기닮아서 그렇다고 우기더니
지난 구정때는 장난식이 아니라 서로 정색하면서 너네 닮았니 자기는 아니라는둥.. 저 중간에 놓고 얼마나 뻘쭘하던지..
 
저보다 날씬한 몸을 갖은거 외에는 아무것도 잘난거 없는 친구들이 제 인생을 실패한 인생으로 평가하고..
 
저는 저보다 학벌이 안좋다고 무시하지 않았고, 저는 저보다 돈을 적게 번다고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살찐 저를 조롱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자극을 줘야 니가 살뺸다 나중에 살뺴면 다 내덕이다" 라는 말을 합니다.
조언과 걱정..좋습니다 근데 진짜 내사람들은 그런식으로 조롱하지않아요.
 
제가 저보다 안좋은 학교 다니는 애들이나 공부 못하고, 돈 없는 친구들한테..
 
'야 너는 그걸 학교라고 다니냐 ㅋㅋㅋㅋㅋ그냥 떄려쳐' ('야 너는 그걸 몸뚱이라고 들고 다니냐 ㅋㅋㅋㅋ그냥 죽어라'
'통장잔고좀 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헐 ㅋㅋ이게 돈이야?' (몸무게좀 보자 ㅋㅋㅋㅋㅋㅋㅋㅋ헐 ㅋㅋ 이런 몸무게도 다 있어?'
'공부 .. 그게 어렵냐? 다 의지가 부족하고 그러니까 그래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ㅋㅋ'('다이어트.. 그게 어렵냐? 다 의지가 부족한거야')
 
이런 말을 하는거랑 다를게 없어요.. 제가 이렇게 말해주면 제 말을 듣고 자극받아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
 
쓰다보니.. 설명이 너무 길어졌네요..
 
여튼.. 건강상의 문제와 비키니입은 연예인들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냥 보통사람이 되고싶은 마음.
나름 성공했다고 생각한 내 인생을 '살' 때문에 실패한 인생으로 비춰지는 모습..
내 인생에 마지막 다이어틀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학교도 다니고, 사업도 하느라 밤낮이 불규칙하고 시간이 없어요.
(성적관리도 정말 열심히 하는 편이라 과제라던가.. 학교생활에서도 좀 사서 고생하는 스타일이라..)
혼자 자취하고 있기에 매일같이 현미밥에 나물반찬을 해 먹을 상황도 아니에요 ㅠㅠ..
97kg쯤 나가니 운동은 커녕.. 학교만 다녀와도 무릎과 허리가 너무 아프고.. 오래 앉아있기도 불편했어요..
 
단기간 다이어트를 잡은게 아니라 몇년동안 길게 생각한거라.. 처음에 한달동안 이렇게 뺄 생각도 없었어요;;
 
제가 한 다이어트가 옳은 방법 인지는 모르겠으나, 한달동안 생활 한 것을 적어보자면.. 너무 별거 아니에요..
최대한 신경쓰면서 먹었어요. 아예 안먹는건 없었고 빵 먹고싶으면 참다가 못참겠으면 딱 한입만 먹고..
고기 너무 먹고싶으면 가서 먹는데 상추랑꺳잎에 많이 싸먹고 밥은 덜먹고.. 오늘 고기 먹었다 하는 날에는
다음날 좀 가볍게 먹고.. 치팅데이 잡아높고 일주일에 한번 폭식하고 그런건 안하구요..
그냥 2-3일에 한번 먹고싶은거 있으면 먹는데 한입만 덜먹자, 조금만 덜먹자.. 이렇게 줄였어요..
 
학교다니면서 도시락까지 싸고 다닐 시간이 없어서 간편한
바나나 + 구운계란 + 두유 정도 들고다니면서 먹고, 배고프면 견과류좀 먹고..
 
과일도 살이 찌네 어쩌네 그런말 많던데 과자보다는 나을거같아서
제철과일들도 많이 먹었어요.. 요새 청포도가 싸길래.. 청포도.. 딸기.. 키위 등등 ㅎㅎ
 
커피 마시면서 항상 같이 시켰던 케익류나.. 디저트류를 줄이고..
 
다이어트도 좋지만 몸에 좋은 음식들 위주로 많이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가끔 아침 대용으로 과일+마+요구르트 갈아서 먹고.. 물론 요구르트 살찌고 그런거지만..
이런거 하나하나 너무 신경쓰면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받을 것 같고.. 예전에 몸에 안좋은 인스턴트보다는 당근 훨~ 낫지 하고 먹었네요 ㅎㅎ
 
비만도가 이렇게 높고 살찐 사람은 살을 빼면 탄력도 없고..(특히나 저는 운동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
연예인들 급히 살뺀거처럼 늙는다길래..
 
콜라겐바 같은거 사서 간식으로 먹었어요.
이것때문인지 다이어트때문에 물을 많이 먹어서인지, 몸에 해로운 음식을 줄여서 인지.. 피부도 좋아졌어요!
(원래 좋은 피부였는데 살찌면서 얼굴에 기름이 자주끼고 뾰루지도 자주 나고 그랬어요 ㅠㅠ)
 
다이어트 하면서 제일 해주고 싶은말은.. 다이어트 중 한번 먹었다고 놓지 말라는 거에요..
저도 매번 다이어트 식품만 먹으며 쫄쫄굶다가.. 못참고 치느님 영접 한번이라도 하면 바로 포기하고 계속 먹었는데..
가끔 살찌는 음식 먹었으면 그냥 .. 아 오늘은 먹었구나 내일부터 다시해야지.. 하면 됩니다..
 
여튼 음식조절했더니 한달만에 12kg가 빠졌어요
근데 체지방이 8kg고, 근육이 4kg 빠진거니까.. ㅠㅠ 실질적으로는 8kg만 빠진거겠네요..ㅎㅎ
 
50kg인 친구가 12kg빠지면.. 정말 티가 많~~~~~~~~~~~이 나겠지만
저는 12kg빠져도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어요..ㅎㅎ 여전히 뚱뚱합니다..
그냥 스스로 옷이 커진게 느껴지고.. 바지가 좀 흘러내리고 ㅎㅎ 앞으로도 정상 몸무게가 되려면 한참 남았고..
첫달이라 많이 빠진거니.. 앞으로는 더 더뎌질거라고 생각도 하고있어요 ㅎㅎ
 
다들 다이어트 시작하시면 많이 조급해하시는데.. 평생 하는거라고 생각하고 느긋한 마음 갖으면 좋으실것 같아요!
얼마전에 '25년동안 살찌워놓고 왜 3개월만에 효과를 바라냐' 이런 문구보고 얼마나 공감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지금도 저보다 살찌는 음식 (치킨, 아이스크림 등) 잘 먹으면서도 날씬한 애들 부러워요..
다이어트도 좋지만 기초대사량도 높혀서.. 저도 살빼면 맘껏! 은 아니지만.. 가끔 치킨먹어도 살 안찌는 몸이 되고싶네요 ㅎㅎ
여름에는 캐리비안베이도 가고싶어요!(비키니까진 안바랍니다..그냥 반팔에 반바지 구명조끼 입고가면 남들이 욕 안하는 정도만,..ㅠㅠ)
 
줄넘기라도 시작해볼까했지만.. 지금 몸에 줄넘기하면 무릎나간다더군요..
학교+사업때문에 꾸준히 규칙적으로 다닐 수 있는 (개인 PT, 요가등,.)은 힘들어요..
 
앞으로는 어떤식으로 다이어트를 이끌어 가야 좋을까요?ㅠㅠㅎㅎ
 
 
 
다 써놓고 보니 너무 스압에..
횡설수설에.. 기승전 조언?ㅠㅠㅋㅋ 여튼 혹시라도 제 글 다 읽어보신분 있으시면 감사합니다 :)
 
종종 다이어트 글도 쓰고싶고.. 앞으로 변화도 공유하고싶어서
익명안하고 씁니다 ^^
 
KakaoTalk_806d04b4275fffeb.jpg
(어제 찍은 사진인데.. 얼굴 살짝 가리고 올려요 ! 포샵 그런건 안했고 색깔보정이랑 스티커만 붙였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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