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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몇 살이야!!
게시물ID : freeboard_2671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廣幅美感
추천 : 11
조회수 : 336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07/11/18 17:42:53
 한국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특히 아저씨들이 자신이 불리할 때 내 뱉는 말 중에
제일 어이 없는 말이 이거 같습니다
 "너 몇 살이야!"
 참 나..
 유난히 어려보이는 편인 까닭에 특히 운전하다보면 아무것도 잘못한게 없는데, 지가
잘못해 놓고 크락션만 울려도 얼굴 한 번 본 다음에 만만해 보이면 내리라고 하고
 "너 몇 살이야!"
 한 두번 당한게 아닙니다.. 생긴것도 만만하게 생기고, 키도 작고, 어려보이고 하니
무조건 소리 지르고 쌍욕부터 해댑니다. 이걸 같이 화낼 수도 없고... 
 그나마 운동을 오래한 편이라 여름에는 반팔 입고 있으면 시비 붙을 일이 별로 없는데,
겨울 되면 더 심합니다. 우리 나라 아저씨들, 액면에 약하거든요...
 
 방금 집 앞 건널목에서 길을 건너는데(신호등 없는), 왠 BMW 7 한 대가 멀리서 빵빵
대면서 오더군요.. 속도를 줄이기는커녕 가속을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앞을 휙 지나
갑니다.
 바닥에 표시된 건널목이기에 당연히 서주는 것이 맞기에(저도 운전 10년 넘게 했습니
다만 전 절대 서줍니다;;)
 "저런 싸가지.." 이러면서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나이 50~60 정도 되보이는 운전자 분이 갑자기 급정거를 하고 차를 세우더니 저한테 
달려옵니다.
 "뭐? 너 몇 살이야 이 새끼야? 싸가지? 싸가지?"
 이러더니 멱살을 잡고 목을 조릅니다
 제 입모양을 봤나봅니다
 "너 죽을래? 이새끼가 넌 애비도 없어 이새끼야?"
 ...
 전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을 안 지킨 사람에게 싸가지 라고 했다가 죽일 놈에 부모욕까지
먹인 나쁜 놈이 됐습니다.
 나도 나이 서른이면 먹을만큼 먹었고, 누가봐도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데 쌍욕도
아니고 "싸가지" 정도는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더한 욕 먹어도 싸지만..
 "아니, 그럼 아저씨가 잘했어요? 건널목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데 빵빵..."
 갑자기 죽일듯 들이대면서 목을 조릅니다. 그리고 욕을 퍼부어댑니다
 약 2초 숨쉬기 힘들어지더군요. 차도 한복판에서 인도까지 끌려 올라갔습니다
 뿌리치고 점퍼 벗었습니다
 참을만큼 참았습니다
 주변 사람들 또한 어이 없이 쳐다보다가 한 마디씩 합니다
 저보고 참고 가랍니다
 제가 얘기했죠
 "다들 보셨죠, 제가 뭘 잘못했나요? 내가 지금 뭘 잘못한게 있는데.."
 그리고 그 아저씨한테 다가갔습니다
 이 아저씨는 계속 욕을 퍼붓고 또 달려들라고 합니다
 택시 기다리던 제 또래 쯤 되어 보이는 젊은 남자와, 개 산책 시키던 젊은 남자가 
저한테 아저씨가 좀 이상한 사람 같으니깐 이니깐 그냥 참고 가라고 그러면서 말리고
 그리고는
 가버렸습니다
 와...
 이거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가 거기서 같이 멱살을 잡던, 한 대 치던 결국 저만 욕먹을거 아닙니까
 살짝 툭 밀어서 자빠져도 저기 젊은 놈이 나이든 사람 친다고 저만 가정교육 못
받은 후레자식 될 거 아닙니까
 이럴땐 동방예의지국이고 뭐고, 비뚤어진 일부 한국 어른들의 가치관을 물리력으로
라고 확 고쳐주고 싶습니다...
 
 여지껏 살다가 이렇게 억울하게 욕먹고 멱살 잡혀본 적은 처음이네요
 운전하다보면 별 사람들 다 있고, 별 걸로 다 시비 붙게 되지만, 정말...
 3시간 전 일인데 아직도 분이 안 풀리고, 지금 목에 멍이 들어서 침 삼키기가 
조금 괴롭네요
 아 놔...
 저런 쓰레기는 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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