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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물에 빠져 죽을 뻔했던 썰....(긴 글 주의!)
게시물ID : humorstory_4391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헐우째
추천 : 0
조회수 : 8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26 13: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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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일요일 오후... 할 일이 없으므로 음슴체....
 
우선 본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스타르타식 수영법으로 단련된 사람임....
초등학교 들어가기도 전에 바닷가에 놀러가서 아버지가 깊은 물로 데려가 날 담궈버림....-_-;;
죽어가는 날 바라보며 아버지 미소로 열심히 손발을 저어보라고 하심....(다 보이고, 다 들림;;)
적당히 죽어갈 때쯤 살짝 건져서 잠시 숨을 쉬게 해주고 다시 담굼....(4,5회 반복, 어린 나이에 너무 빨리 죽음을 알아버림)
시간이 지나 바닷물을 먹는 건 상당히 위험하단 걸 알았지만, 당시에 별 탈은 없었음....
어쨌든 이런 경험으로 물에 대한 공포심은 별로 없는 편임...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수영을 잘 하더라도 물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임.
 
본론으로 들어가서...
세월이 조금 지나 국딩 2,3학년 때쯤임...
 
당시 여름 휴가는 그냥 가까운 냇가나 계곡임...
지금의 청계천이나 다른 계곡처럼 정비되어 있거나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 아니라,
그냥 자연 그대로의 물을 찾아가는 것...
 
살던 곳 근처에 폭 10M 정도의 큰 하천이 있어, 우리 식구와 친척들 포함 열 댓명 정도가 같이 놀러감.
 
다리밑 천연 그늘에 자리를 폈으나 근처 물 깊이가 무릎 정도밖에 안 됨.
혈기 왕성한 친척 초딩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해서 깊은 물을 찾아 상류로 올라갔음
 
5분 정도를 올라가니 물이 가슴 깊이까지 오고 사람도 적당히 많음.
지금처럼 튜브나 비취볼 하나 없었지만, 다들 다이빙에 잠수에 미친듯이 놀기 시작했음.
 
한참을 놀고 있는데 저 멀리 내 또래 친척 하나가 좀 이상함...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데 연기가 리얼함.
이 정도 메소드 연기에 속아줘야겠다 싶어 왜 그러냐며 천천히 다가감.
분명히 상당한 거리가 있었는데 이 녀석이 날 잡아당김;;;
일단 끌려들어가면서 물을 먹었는데 일어날려니 발이 닿질않음;;;;
 
불법인지 합법인진 모르겠으나, 건축용 토사를 하천에서 퍼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로인해 갑작스런 경사가 생겼고 거기에 빠진 거임...
 
여튼 친척과 나와 크레용팝 점핑! 점핑!을 외치게 됨.
순간 물 속에서 이상한 형체....를 보았다면 공게로 가야겠지만, 그런 거 없음ㅋ
 
큰일 났다 싶었으나 멀지 않은 바깥 풍경은 너무 평화로워보임.(왜 나만 빼고... 아.. 옆에 날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
나와 눈 마주친 사람도 있었으나 내 연기력 부족인지 나처럼 속아주질 않음.
시급히 구조 요청을 해야만 했음.
 
근데 순간 고민이 드는 거임.
머라고 해야하지?? 살려주세요?? 사람 살려?? 거기 자네 나 좀 꺼내주게???...
그리고 왠지 이런 얘길 하는게 쪽팔린 거임... 사나이로 태어나서 목숨을 잃더라도 쪽을 팔릴 순 없다... 랄까;;;
 
진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일단은 살아야겠으니 외쳤음...
사... (꼴깍) 람살... (꼴깍꼴깍) 려!...
근데.... 안 살랴쥼! ㅠ.ㅠ
그러다 어찌어찌 허우적대다보니 발이 땅에 닿음.
살았구나, 내가 아직 죽을만큼 큰 죄를 진건 아니니 당연한거야!.. 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음...
 
하지만, 갑작스런 평화에 바로 옆 위험요소를 잊고 있었음... 바로 옆 내 친척....
다시 날 잡아당김.... ㅠ.ㅠ
 
또 다시 쩜핑! 쩜핑!!....
근데 역시 하늘이 날 버리지 않은게 확실함.....
난 다시 허우적 거리다 발 닿는 곳까지 밀려남....
아마도 내 옆에 친척의 허우적 거림이 날 밀어낸 거 같음...(그럼 난 걔를 더 깊은 곳으로 민 건가;;;;)
 
역사를 잊은 자에게 미래는 없다!!!
이번엔 나오자마자 거리를 벌림.... 일단 숨부터 좀 돌림...(나부터 좀 살고;;;) 
그리고 바로 같이 놀던 친척 형들에게 얘기함.... 가까이 가면 위험할 거란 경고와 같이....
 
난 너무 당황하고 무서워서 뒷일은 형들에게 맡기고 어른들이 있는 하류쪽으로 바로 내려감.
어른들도 내가 놀란 걸 아셨는지 등짝 스파이크 하나없이 그냥 넘어감...
 
그 친척은 결국 몸에 기운이 빠져 물에 둥둥 떠다님 -ㅅ-;;;;
근처에 있던 고등학생 형이 헤엄쳐서 머리잡고 꺼내옴.(생명의 은인인데 누군지 확인도 못했음)
건강에 이상없이 아직까지 잘 살고 있음 ㅎ
 
여튼 그렇게 살아난 목숨으로 이렇게 오유에 글을 싸지르고 있음...
써놓고 보니 더럽게 재미없네;;;;
 
결론은 버킹검!! 이 아니라 '자나깨나 물조심!!!'
여름 물놀이 갈 때 조심하세요~~~
출처 나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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