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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0916125505937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이 지난해 대선 전 개그맨의 관련 발언 내용이 담긴 인터넷 게시글을 보고서로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판사 이범균) 심리로 열린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에 대한 4회 공판에서 검찰은 "지난해 10월 심리전단 직원이 개그맨 정태호씨의 대선 관련 발언 내용을 '인터넷 카페·커뮤니티 동향보고'로 올렸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에는 "정태호가 개그콘서트 방송에서 '내 꿈에서 이번에 대통령이 된 사람은…' 이라고 말했는데, 방청객 중 'ㅁ'자를 들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확산되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하지만 증인으로 출석한 전 심리전단 기획관 이모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대한 모니터링 내용을 받았지만 참고용"이라며 "저 내용은 전혀 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개그맨의 발언이 북한이나 안보와 관련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개그맨의 대선 관련 발언은 북한이나 안보이슈 관련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재판에서 이씨는 검찰 측 신문에 대부분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검찰은 '모닝브리핑은 국정원 현안보고 및 전반적인 부서업무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인가', '국정원 여직원이 노트북에서 파일을 삭제한 사실을 알았느냐', '원장은 국정조사에서 심리전단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댓글을 삭제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는데 알고 있었느냐'는 등을 질문했다.
이씨는 "모닝브리핑에서 업무가 노출될 수 있어 특별한 지시가 있을 수 없다"며 "여직원이 파일을 삭제한 사실은 사건이 터지고 난 이후에서야 알았고, 심리전단 직원들이 댓글을 삭제하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에 검찰은 '증인은 묻는 것에 답하러 나온 것이 아니라 설교하러 나왔느냐', '원장도 아는데 기획관이 모르느냐'며 강하게 지적했다.
한편 이씨는 이날 국가의 안전보장 등을 이유로 증인신문을 비공개로 할 것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신문내용이 국가의 안녕질서를 해친다고 보기 어렵다"며 차폐막만 설치한 채 공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