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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이 좋아보이시네요 " 만난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392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짝지근
추천 : 2
조회수 : 237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7/28 17: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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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편하게 음슴체 갈게용. 좀 길어요~~



시내에 친구를 기다리려고 광장에서 홀로 서성이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 아가씨 인상이 좋아보이세요 " 라고 하길래 

아 됐어요- 하고 그 자리를 피해서 다른곳으로 갔음

그런데 또 어떤 여자가 " 인상이 너무 좋아보이세요 "라고 하며 또 날 붙잡음

'대체 인상이 좋아보인다는 이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하고 싶기에 이러는걸까' 싶어서

네. 무슨 얘기 하고싶으신대요? 라고 응대함

이 여성은 '드디어 낚았다' 라는 표정으로 

"인상이 너무 선해보이시어 조상님들의 좋은 기운이 보입니다.

시간 괜찮으시면 카페같은데가서 조용히 좋은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5분이면 되니까 좋은 말씀 듣구 가세요"

5분?..... 뭐 친구 오려면 30분은 더 있어야 하니 까짓꺼 무슨 얘기인지 듣기 위해

카페를 갔음.



커피한잔만 시키고 테이블에 착석.

여성이 가방에서 A4용지와 펜을 꺼내고 

"이제 말씀드려도 될까요?" 라길래 

" 네 말씀해보세요. 대체 무슨 얘길 하고 싶어서 지나가는 사람마다 인상좋냐고 말하시는건지?"



처음엔 이름과 한문을 물어봄

웬지 꺼림칙하기에 아무이름이나 대고 한문도 가짜를 부름

생년월일과 가족관계, 친척관계에 대해서도 물어봄.

생년월일도 가짜로 말해주고, 가족관계 친척관계는 대충 둘러댐

예) 김하늘, 한문은 없고 한글이름이다.

가족관계는 오빠 한명있고(사실 남동생한명).....뭐 이런식으로......


그러더니, 뭔가 슬슬 그리기 시작함.

김하늘님의 조상님은 굉장히 좋은 기운의 분들이시다.

인자하시고, 학벌도 좋으셨다. 자식농사를 잘지으셔서 하늘님이 이렇게 잘 살고 계신거다.

하늘님의 이름따라 하늘의 기운을 받으셨는데 이것 또한 조상님의 덕이다.

김씨 집안은 대대손손 땅의 기운을 받았는데 하늘님의 이름덕분에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았다.

조상님의 덕이다. 


"그래서요?"



하지만 하늘님이 지금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않으시다.

항상 걱정이 많고, 머리가 아프고, 꿈에도 조상님이 나타나실것이다.



"아닌데요?"



지금은 하늘님이 깨닫지 못하시는 거지만,

내면 깊숙이 고민과 갈등이 있으시다. 또한 하늘님의 아버지 또한 그러실 것이다. 



"그래서요?"



하늘님에게서 불투명한 미래가 보인다.

근심걱정이 가득하여 조상님이 내려주신 복과 기운을 지금 무엇때문에 막혀있을 뿐이다.




"그래서요?"



하늘님의 미래를 위해서는 조상님을 모셔야 합니다.




"저희 기독교인데요? (사실뻥)"



기독교이시라도 조상님을 모셔야 합니다.

요즘 시대에 기독교라고 제사안지내고 그런 집안 없습니다 (손나 으소다로?)

그리고 하늘님뿐만이 아니고 친척. 아버지 어머니, 오빠분을 위해서라도 조상님을 모셔야 합니다




"굿이라도 하란건가요?"




굿을 하란게 아니고, 조상님을 모셔야 한단 말입니다.

조상님을 모시게 되면 조상님이 기뻐하셔서 하늘님과 하늘님 가족 친척분들에게

김씨집안에 내려오는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아 승승장구 하실 겁니다.



" 근데 인상이 좋은거랑 그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인상이 좋다는것이 바로 조상님의 덕이지요



"그래서요?"



그래서 조상님을 모셔야 한다는 겁니다.



"어떻게 모시라는거에요?"



이 근처에 저희가 조상님들을 기르는 곳이 있는데

거기가셔서 제사를 지내시면 됩니다



"집에서 지내면 안되요?"




집에서 지내는 것과 저희가 전문적으로 도와드리는 것은 다릅니다.

저희는 조상님을 모시기 위한 제단과 여러가지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요?"



같이 시장에 가서 과일값만 지불하시면

저희가 제사를 도와드릴게요



"얼마 필요한데요?"



100만원이면 됩니다. 



"100만원이요???????? 그런 돈 없어요"



조상님을 위해서 100만원도 못쓰시겠단겁니까?

조상님들은 하늘님을 위해서 그렇게 힘들게 일하시고 자손들을 위해 헌신하셨는데

하늘님은 고작 100만원이 아까워서 조상님을 못모시겠단 건가요?


"네"



천벌받으십니다 그러다가,

지금 수중에 돈이 없으시면 저희가 대출을.........



"저기요. 아까는 5분이면 된다고 했는데 벌써 1시간이 다됐어요.

아까랑 말이 다르잖아요?? 

그리고 좋은 말씀만 하신다면서 결국 돈을 바라시네요?"



저는 좋은 말씀 다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서가 아니고 하늘님을 위해서 쓰라는 말씀입니다.



"어이없네 과일값으로 100만원이나 쓰라구요?

이런 수법에 넘어가는 사람이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등꼴 쳐 빼드세요 난 안할꺼니까"



말씀이 지나치시네요 몇살이에요?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경찰에 신고할까보다 진짜"



참나...... 저야말로 황당하네요.

하늘님의 앞날을 위해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도 이해를 못하시고

싫으면 싫다 하시지 왜 경찰부른단 말이 왜 나오나요?



"네 싫어요"



알겠습니다 
(드르륵 하고 일어선다)





카페를 나와서 한마디 했음

"시간만 버렸네. 그따위로 장사 하지마세요. "

여성은 뒤도 안돌아보고 똥씹은 표정으로 갈길 감...




결론, 인상좋다는 이 말을 하는 영업자들은

결국 돈을 바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개소리 지껄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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