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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황혼의 브론즈에서 실버로 가는 승급전 마지막.txt
게시물ID : lol_4392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웃대롤유저
추천 : 2
조회수 : 80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1/23 14:26:51
밑에 글 올리던 분 있길레 저도 1100판 만에 브론즈에서 실버 간거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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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브론즈 끝자락에서 사경을 해매다 고난과 역경을 겪고서야 브론즈의 산 꼭대기까지 올라 올 수 있었다. 올라오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들은 쓸데없이 내세우던 내 자존심과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나의 부모님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욕보이던 어린 애들이나 혹은 정신연령이 아이나 다름없던 사람들을 상대로 되받아치며 욕설을 내뱉던 입을 굳게 잠그고 침묵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밑바닥에서 약 천판이라는 게임 횟수를 기록하고 드디어 산 꼭대기까지 올라왔다. 그토록 바라던 비원이 이루어지는 순간 내 가슴과 마음은 이미 몹시 흥분한 상태임에는 틀림없었고 눈가는 이미 촉촉해진 상태에서 거듭되는 연승에 혹여 뺨을 타고 내려오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마음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차례의 랭크 게임을 승리로 마치고 드디어 환한 순백색의 빛을 발하는 문 앞까지 도달했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내 뇌리를 주마등처럼 스치기 시작했다. 약 천판째 되는 게임을 마치고 자그마한 희망이 내 온몸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분명 비원은 이루었다. 윗 공기를 한 없이 들이마쉬고 내쉬었으며 나는 분명 나름 흡족했다. 그걸로 충분히 만족하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 즐겁게 게임을 하며 나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나를 모욕하고 나를 욕보이며 나를 모독하면서 나의 자존심을 깎아내리는 불순물들을 걸러내기 위해 연신 욕을 내뱉던 그때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나는 알고있었다 욕으로 얼룩진 이곳에서 나가고 싶다고 아주 조금이라도 좋다 욕설이 없으며 화목한 분위기의 게임을 대회에서 나올법한 제대로 된 이스포츠를 단 한번만이라도 즐겨보고 싶다. 그때 내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는 내 마음에 쇄기를 박아 피를 흘리게 함으로써 끝없는 고통을 선사하던 그 말
 
' 브론즈 공기 좋아요? '
 
나는 도태될 수 없었다. 더 이상 예전과 같은 게임으로 내 인성을 내 성품을 내 인격을 더럽힐 수 없었다. 저런 우매하고 무지하고 무식한 인종들과 더 이상 섞이기 싫었다. 함부로 남의 부모를 언급하는 녀석들이 야만인과 다를게 뭐가 있다는 말인가 나는 도저히 멈춰설 수 없었다 나아갔다. 나는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다. 내 상처받고 지친 마음은 수 많은 게임 횟수동안 날카롭디 날카로운 검을 속안에 품고 갈고닦은 것임이 분명했다. 나는 고양했다. 내 온몸을 감싸기 시작한 뜨거운 열기는 불타는 내 의지에 영감을 얻었는지 사그라들더니 더 무서운 기세로 나를 휘감았다. 나는 승급전을 시작했으며 야만인들과 트롤들에게 맞서 싸웠다. 그 결과 나는 두번의 승리와 두번의 패배라는 뼈아픈 결과를 맞이했다. 내 눈은 바닥을 향해 내리쬐었고 힘없는 초점은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 아, 아 무엇이 나를 이 지경까지 몰아넣었단 말인가 대체 무엇이 게임에 목슴을 걸 필요는 없지않나? 그냥 여기서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
 
도저히 마지막 게임을 돌릴 용기가 생겨나지 않았다. 내 온몸은 두려움에 휩싸여 떨기 시작했다. 허무함과 허탈함은 이미 내 마음속에 빈틈을 찾아내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허망함은 끝없이 커지기 시작하더니 내 온몸에 생기를 빨아내기 시작했다. 나를 비웃어도 좋다. 나를 향해 비아냥거려도 좋다.
그저 한심했다. 게임이라는 것에 사로잡혀 이렇게 발목이 묶여있는 것이 너무나도 한심하게 느껴졌다. 침울한 내 머리속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급히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원래 없었던 것 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찾기 시작했다 무언가 내가 기댈 수 있는 것을 버팀목을 내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불 붙게 만들어줄 원동력을 그렇게 초췌한 모습으로 몇분을 벙쪄있었다. 찾았다. 난 드디어 찾았다. 희미하지만 남아있었다. 아버지의 말씀이 그 짧지만 내 삶에 있어서 너무나도 이로운 결과를 불러다 준 그 말 한마디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나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 만약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있는데 선택하기가 싫다면 굳이 선택할 필요는 없단다. 되돌아가는 것이 답이 될 수 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해보렴. '
 
나는 포기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정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버지를 향한 내 존경심은 어느때와 달리 매우 은은하게 퍼져나가 따스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곁에 없지만 그 가족애를 느낀 나는 돌렸다. 게임을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한 이 벅찬 마음을 끌어안고서는 다시 돌리기 시작했다. 웅장한 소리와 함께 픽벤창으로 넘어갔다. 매우 순조로운 밴 목록 우리 팀은 쉔과 이블린 카사딘 상대팀은 니달리와 문도 그리고 리븐을 마지막으로 밴했다. 그리고 픽이 시작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일픽은 시작도 전에 팀원들의 멘탈을 케어해주고 있었다. 실없는 말을 내뱉으며 썰렁한 개그로 나름 따스한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있었다. 그리고는 십 몇초가 남은 가운데 이즈리얼을 픽하며 원딜이라 외쳤다. 이제 상대가 픽할 차례 상대 일픽과 이픽은 애니와 루시안을 가져갔다. 너무나도 강하면서도 핫한 봇듀오 조합이었다. 미드 애니라고 생각할 수 도 있었지만 얼마안되 미드 픽이 나오면서 서폿 애니가 확실해졌다. 우리팀 사픽이 약간 멘탈에 금이 갔는지 살짝 욕을 섞으면서 말을 내뱉었다.
 
" 시X 아 개같네 애니 졌네 서렌치자 닷지할 생각 없잖아? "
 
승급전이라 닷지를 할 수 없었던 나는 울분을 꾹 참으며 무작정 달래기 시작했다. 녀석도 사람인지라 어느정도 통했는지 자중하며 자신의 픽차례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우리 팀은 픽순대로 이즈리얼 다리우스 아리 리신 꼴픽인 나는 너무도 당연하게 서폿 라인을 갔다 그래도 제일 자신있는 블리츠크랭크를 픽함으로써 이길 것 같은 예감까지 들기 시작했다. 상대팀 또한 픽순대로 애니 루시안 탈론 마스터이 렝가가 나왔다. 그렇게 로딩창으로 넘어가지면서 게임이 시작됨을 알리기 시작했다. 서폿 애니를 상대로 블리츠크랭크를 픽한 나는 탱키하면서도 약간 딜이 나오게 유동적으로 템을 사기로 했다. 시작템은 고대 주화와 와드와 물약 장신구로 레드에 가서 이즈리얼과 리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리신은 어디 갔다왔는지 잠시 우물에 있다가 서둘러 레드에 와서 리쉬를 받고는 정글링을 시작했다. 미니언들은 성급하게 움직이며 서로 반대되는 목적을 가지고 어설프게 걷기 시작했다. 봇을 빼고 다른 라인은 전부 안정적인 픽이었기에 나는 안심하고 라인전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가 내 억장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퍼스트 블러드 어디서 퍼스트 킬이 나왔는지 나는 눈동자를 급히 굴리며 확인하고 있었다. 탑 다리우스가 렝가 상대로 퍼블을 내주었다. 다리우스는 라인전에서 게속 학살로 살짝 살짝 렝가를 긁었지만 렝가는 게속 야성 스텍만 채우면서 피를 회복했고 게속되는 딜교에 다리우스는 이미 반피 이상 빠진 상태 하지만 렝가는 반피 이상 마나도 없고 피도 빠진 다리우스는 자연스레 디나이 당해서 미니언도 밀리고 경험치면에서도 밀렸다. 다시말해 다리우스는 5 퍼블을 먹음으로써 렝가는 6을 찍었다. 난 슬픈 마음을 애써 감추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렝가는 자기 포탑 바로 앞 부쉬에서 피 한두칸을 남기고 귀환 주문을 시전하고 있었다.
 
' 하아, 일단 탑에서 퍼블 줬으니까 회생하기는 힘들겠지. 그래도 리신이 탑갱 위주로 파준다면 "
 
아쉬운 마음으로 채팅을 칠려던 찰나 믿기 힘든 광경이 내 눈 앞에 펼쳐졌다. 상대 작골을 카정하고 5를 찍은 다음 탑 포탑 아랫 길을 걸어오면서 점멸을 쓴 다음 바로 음파를 날려 맞췄다. 렝가의 피는 한칸 렝가는 놀란 나머지 포탑쪽으로 쓸데없이 점멸을 써서 이동했지만 리신의 칼날과도 같은 발차기는 그대로 날아가 렝가의 오른쪽 팔에 부딪혔다. 그리고 이어지는 패시브로 인한 평타 화면 가운데에서는 나를 전율시키는 그 문구가 떴다. 그 문구는 나의 슬픈 마음을 좋은 쪽으로 울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굳'이라는 채팅을 칠려고 했지만 포탑에 맞아 피가 반피라 밀고있던 미니언을 타고 방호를 타서 우리쪽 포탑으로 걸어오던 리신을 향해 알파를 타던 마스터 이를 보고 금새 표정은 굳어졌다. 평타로 게속 레드를 묻혀 리신의 이속은 감소 피는 4칸 나는 또 한번 절망에 빠지기 시작했다 점멸을 쓰더라도 마스터 이도 점멸은 있을 것이고 또 알파도 쿨이 돌아오면 바로 쓸려고 할텐데 무엇보다 이번 킬을 절대로 놓아줄려고 하지 않을 터 나는 절망의 늪에 빠진 듯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그때 나는 또 한번 숨을 잔뜩 들이마쉬며 따스한 공기가 내 몸 속으로 들어와 소름돋게 만들었다.
 
" 이쿠! "
 
렝가 킬을 따냄으로 6을 찍은 리신이 레벨 5의 피 8칸이던 마스터 이에게 음파를 맞추고 궁으로 차낸 다음에 다시 날라가서 발로 칼처럼 찌르는 장면은 아직도 눈 앞에 아른거린다. 그리고 땅바닥을 쳐서 파동을 흩뿌리자 마스터 이는 당황한 듯 움직임이 둔해졌다. 마스터 이는 성급하게 점멸을 썼지만 무에타이 리신이 점멸을 쓰며 한쪽 발은 뒤로 한쪽 주먹은 앞으로 찌르자 마스터 이는 그대로 널브러졌다. 리신이 탑에서 더블킬을 냈다. 나는 육성으로 환호성을 내질렀다. 피 2칸이던 리신은 자기 탑 포탑쪽에서 귀환을 타며 무거운 느낌의 음성으로 독백했다.
 
" 어디로 가야하오. "
 
다리우스는 자음으로 죄송하다며 말한 다음 자기 라인으로 복귀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침묵을 유지했을 뿐 별다른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리신의 더블킬에는 모두 나와 같이 환호를 질렀을 것임에는 분명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간이 흐르고 킬 스코어는 16 : 26 아리는 탈론에게 9킬을 내주었으며 다리우스는 렝가에게 7킬을 내주고 4킬을 먹었다. 리신은 현란한 컨트롤을 보여주며 8킬을 챙겼고 놀라운 팀워크로 4어시를 기록했다. 애니 상대로 무척이나 힘이 들었던 나와 이즈리얼은 각각 3킬 씩을 내주었다. 그 화려한 컨트롤을 손보이던 리신도 4킬을 내주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이즈리얼이 4킬을 먹었다. 하지만 이 밖에도 전체적으로 미니언 수 차이가 많이났고 우리 탑은 2차까지 미드와 봇은 1차까지 밀린 상태였으며 그에 비해 상대팀은 탑 봇만 1차씩 밀려있었다. 그리고 상대는 용도 여러번 챙겨 전체적인 골드 수급에도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음에는 분명했다. 리신이 멘붕이 온지 욕을 섞으며 말했다.
 
" 병X들 가지가지한다 버스 타는 방법도 모르네 그냥 서렌쳐라 시X "
 
나는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리신을 달래기 시작했다. 빈 말이 대부분이었다. 그때 정적을 깨는 다리우스의 패드립이 내 두 눈을 더럽히기 시작했다.
 
" 병X인가 게임 잘해서 좋겠다? 애X없는 년아 그렇게 잘하면 프로게이머 하시지 왜 여기서 지X이세요? "
 
틀린 말은 아니었다. 솔직한 말로 취미는 취미로만 취급하며 승패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하지만 난 이기고 싶었다. 그렇기에 둘의 싸움을 말리기 시작했지만 욕을 섞으며 누가 더 상대방의 자존심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지 이미 자존심을 내세우기 시작한 어린 애들의 활보를 나는 막을 자신이 없었다. 그때 나는 촉촉해진 눈가로 채팅창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 언제까지 여기에 있을거에요. 이제 올라가야지 언제까지 낙오자처럼 여기서 앉아있을겁니까? 애들처럼, 어서들 일어나셔야죠 여러분들은 자기는 잘한다고 생각해서 못올라가는게 아니라 안올라가는거라고 생각하시지만 그건 그냥 착각이라는거 잘 알고 있으시잖아요 애초에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는 사람들은 마음 다잡고 상대방 입장 배려하며 게임에 임합니다. 욕하면서 상대나 깎아내리고 싸워서 떨어지는거지 제대로 하면 올라간다? 싸운다는 것 자체가 못올라가는거에요. 저 지금 여기서만 천판 정도 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임 인생이었지만 단 한번도 취미에 투자하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그런데 여러분은? 안아깝다고 말할 자신 있습니까? 즐길려고 하는 게임에 화만 내다 가는 게임 안아깝다고 말할 자신 있어요? 조금이나마 정말 조금이나마 여기에 있는 다른 분들을 생각하신다면 어리시지 않으시다면 애처럼 행동하지 마시고 나이 값어치좀 합시다. "
 
나의 푸념이 끝났다. 분명 녀석들은 반발하고 일어나겠지. 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또 예전처럼 패드립과 욕설에는 똑같이 패드립과 욕설로 되받아치며 패배로 마무리 짓겠지 하는 암울한 생각을 하며 멍하게 채팅창에 내가 쓴 글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 죄송해요. 제가 잘못한 듯 열심히 해볼게요 우리 이기죠 그리고 함부로 남 부모님 언급하면 안되는데 제가 죄송해요 리신님 그리고 님들 죄송합니다."
 
다리우스가 이모티콘을 쓰며 적절하게 말을 건네왔다. 나는 조금이지만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솔직히 이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져도 상관없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알려주었다. 상대방이 상처입을 수 도 있는 마음을 헤아려주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값지고 보람찬 일이 아닌가 난 이루어낸 비원에 만족했지만 지금 한 일에 보람을 느끼며 정말 져도 상관없을 것만 같았다. 그때 리신의 말이 나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 오랜만에 제대로 된 놈 만나네 내가 이겨줄게. "
 
그 말이 내 머리속에 오래 머물렀다. 대체 어떻게? 우리는 리신의 오더만을 절실히 따르기 시작했다. 정말 브론즈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비상한 생각을 했다. 바론에서 자기가 어그로를 끌며 미끼 역할을 충실히 하여 상대방의 몇명을 끌어들여 덮쳐 잡아냈으며 전력 손실을 만들고 그 상태에서 벗어날려고 하는 상대방에게 강제 이니시를 걸어 한타를 열었다. 수 차례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킬 스코어는 완벽히 역전했고 우리는 바론을 챙긴 뒤 상대방에 억제기까지 별탈없이 밀어대기 시작했다. 그때 상대방 탈론이 전체 채팅으로 말했다.
 
" 와 이 병X들 저 빼고 우리팀 다 리폿좀 "
 
나는 직감했다. 내부갈등이 심화되면서 분열이 일어나고 있구나 그것은 곧 우리의 승전보를 알리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억제기를 다 밀고서 귀환할려던 찰나 리신은 쌍둥이 포탑을 치고 있었다. 난 깨달았다. 녀석들은 우물에서 자포자기하며 경고창이 뜨지않게 미세하게 조금씩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나 또한 팀원들에게 쌍둥이 포탑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고 핑을 세차게 찍어대며 철거하라 말했다. 모든 것은 리신의 뜻대로…
 
그리고 뒤늦게 깨달은 팀원들도 리신의 뒤를 따라 쌍둥이 포탑을 철거하고서는 넥서스를 일제히 공격하기 시작했다. 흥분의 도가니였다. 질 수 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자기합리화하며 만족하고 무엇이든 이유를 만들어 마음의 위안 삼을려했던 나는 감격에 겨워 결국엔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울었다는 것이 결코 창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랑스러웠다. 결국엔 내가 이겼다는 그 성취감이 그리고 적 넥서스가 터지면서 들려오는 음성과 매치되는 가운데에 그 문구는 '승리' 나는 이겼다. 보았다. 내가 이기는 것을 나는 기적이라는 그 단어를 손에 움켜쥐고 결국에는 승리라는 성취감으로 인해 온몸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끝나고 말이 많았다. 상대팀은 끝까지 나가지 않으면서 서로 자잘못을 따지며 싸우기 시작했고 우리팀은 훈훈한 분위기속에서 칭찬을 돌리며 '누구누구 캐리네'라고 농담삼아 말하기 바뻤다. 하지만 모두 알고 있었다. 리신이 이 순간의 주역이라는 것을, 나는 리신에게 친추를 걸고 담소를 나누었다. 매우 정중한 말투 자세하게 물어보니 게임속에서 자신의 컨셉이란다.
 
" 하하 게임 재미있게 했습니다. 오랜만에 감정적이신분 만나서 저도 나름 휘둘렸네요. "
 
머쓱해진 나는 모니터 건너 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그대로 모니터에 비추게 만들었다. 내 웃는 표정을… 너무나도 밝은 탓인지 모니터에도 비춰진건가 할 정도로 웃기지도 않은 착각이 들었다. 리신과 여러 담소를 나누고 나는 리신의 전적을 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우리는 아니 나는 리신의 손바닥위에서 놀아난거구나…
 
' 리 신 62전 62승 0패 승률 100% '
 
요즘 그는 들어오지 않는다 그와 같이 게임을 하고 싶지만 도통 소식이 없으니… 그래도 언젠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며 내심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과거가 되버린 그 아른거리는 추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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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라 그렇지 저 운적 없습니다. 찌질하지 않아요 (주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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