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학원은 대학처럼 수업받는 사람들이 매번 다르지 않은.. 한 교실에서 12시간 정도를 매일 같이 보내게 됩니다. (일요일도 자습하러오니까..) 특히 남고,여고를 나온 학생들에게는 몇년동안 없었던 호사죠. 그렇다고 엄하게 할 선생님이 있습니까.. 술을 못마십니까. 사람들이 앉는 자리도 일정해서 한 이성이랑 같이 짝꿍 몇 번 하다보면 정도 들고 하겠죠.. 야자감독이 없으니 수업마치고 술한잔 밥한번.. 제가 있었을때는 한반에 20%학생이 커플이었습니다.. 그럼 이미 재수는 끝난거죠.. 일년후에.. 아니 10개월후에는 대학을 찾아 전국으로 다 흩어질 아이들.. 거기서의 연애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학원에 화장진하게.. 옷잘입고 오는 친구들은.. 이미 빠이빠이죠..
2.밥은 혼자먹어라 -웬만하면 밥은 혼자드세요.. 1년 혼자먹어도 사회생활에 불편 없습니다. 남들이 잰 왜 혼자먹어? 재수없게.. 이런소리 들으면 반은 성공하신겁니다. 밥을 같이 먹으면 점심시간에 같이 놀기쉽고 놀다보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트면서 슬슬 친해져갑니다. 친해지면.. 그것도 땡~이죠.. 술도 한 잔 할수 있고 겜방도 같이 갈 수 있고.. 놀러도 같이 갈수있고요.. 혼자있었으면 할꺼없어서 펜이라도 잡고 놀 얘들 없어서 공부라도 할텐데 학원에서의 친구.. 애인만큼이나 안좋습니다.
3.밖에 친구들을 조심해라. -좋든 싫든 대학에 들어간 친구들은 시간이 넘쳐 흐르고 흐릅니다. 매일 술자리에 CC해볼려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애들에.. 공부는 이미 뒷전이죠.. 같이 만나서 술한잔 하다보면 이야기는 완전 그런쪽에만 집중되어버려서 난 이게 뭔가.. 라는 좌절감이나 마치 나도 그들처럼 놀아도된다면 어마어마한 착각에 빠질수도 있죠.. 물론 노는 당일이나 혹은 다음날 공부까지 빠이빠이~ 할 수도 있구요.
4.야자는 필수 일요일도 필수 재수하면 고3보다 훨씬 눈치가 많이 보입니다. 고3때는 부모님께서 여러분의 눈치를 봤다면 이젠 여러분이 부모님의 눈치를 봐야하죠.. 1년공부하면서 학원비 책값 그리고 교통요금.. 불필요하게 잃어버린 1년이라는 시간.. 1년늦은 군대.. 1년후에 오를 대학등록금등.. 정말 눈치를 안볼래야 안볼수가 없죠.. 어차피 집에가도 할꺼없습니다. 하지만 학원은 학교랑 달라서 야자를 하든 일요일날 안오든 신경안씁니다. 스스로 12시에 귀가하고 일요일도 아침 일찍 나오는 패턴을 기르세요.. 집에서 눈치 안보고.. 잡생각이 없어져서 좋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군요... 솔직히 저도 재수를 했지만
1년동안 얻은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돈은 돈대로 나가고.. 고생은 고생대로하고..
그렇다고 거기서 연애를 해본것도 아니고.. 정말 저에겐 뼈저린 실패였죠..
재수때의 실패는 3수라는 최악의 상황과 함께 고3때 실패와는 전혀 다른 실패라는걸
꼭 친구들께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제가 다니던 학원 같은 반 100명의 학생중에
10%도 안되는 친구들이 성공했고.. 나머지는 고3이랑 비슷하거나 더떨어지거나 했어요
재수라는게 얼마나 실패하기 쉬운지를.. 자신의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으면 성적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걸... 거기있는 모든사람들은 모의고사때는 다 성적 잘나오는데
수능한번 망쳐서 온 사람들이 전부라는 것을...
이 글이 새로이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신중하게 결정하고.. 지금이라고 결정이 섰으면.. 남들 논술 준비하고 이제 편안히 쉴 시간에..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