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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는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음.
게시물ID : drama_439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러브액땜얼리
추천 : 3
조회수 : 137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3/19 15: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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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다년 간의 드라마 시청을 통해 
마침내 한국 드라마의 문법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그 옥소독스와 중심 서사를 살리고,
끌리셰와 신파를 배제한 후 
큰 줄기만 놓고 볼 때
논의할 가치가 있을 만한 한국 드라마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작품과 오징어물.
작품은 말 그대로 작품이다. 마스터피스를 추구한다. 시그널이 예이다.

오징어물은 시청자를 오징어로 만들어 주는 드라마를 말한다. 
태양의 후예가 대표적이다.

집에서 와이프가 가끔 멍을 때리거나,
태후 방송 날 저녁 식사 시간을 급하게 마무리하고,
뭔가 얘기를 건네도 잘 알아듣지 못할 때,
당신은 오징어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거의 틀림없다.

태양의 후예 방송 시간을 방해하거나 (가령 근처에서 숨을 쉬거나),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겠지만 
만약 TV 앞을 지나가거나 하는 재앙급 사건이 생긴다면
사자후급 돌고래 소냐가 340m/s 로 날아와 고막을 날려버리기 전에
이미 고농축 레이저 눈빛으로 뒤통수가 관통당할 것이다.
물리학적으로 소리가 빛의 속도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시그널파이긴 하지만,
송중기의 연기력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아줌마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서도
그렇게 태연하게 연기하기란 어렵다.

전국의 남편을 오징어로 만든 후 
조금의 승리감 정도는 표정에서 보여줄 법도 한데 내색이 없다.
대본을 해석하고 작품에 집중하고 있으니,
비록 적(이라고 마음대로 지목해 버려서 미안해요 송상)
이지만 존경스럽다.

라이벌 의식으로 태양의 후예를 거의 보지 않긴 하지만 (후훗),
얼핏 화면에서 보이는 송중기는
과거의 꽃미남 캐릭터에서 진일보 나아간 것처럼 보인다.
전체적으로 각이 잡힌 게 만기제대 육군 병장의 아우라와 함께
화면을 뚫고 나오는 강한 테스토스테론이 느껴진다.
(페브리즈 한 통 사다 놔야겠다)   

순순히 인정하자면, 송중기의 연기력은 알고 있었다.
오징어물이라는 규정을 양보할 생각은 없지만,
그의 연기력이 묻히는 것은 또 바람직하지 않다.

사극 뿌리 깊은 나무에서 어린 이도를 연기할 때,
순간적으로 몰입시키는 연기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다.

아래 영상을 어렵게 찾았다.

1. 젊은 이도와 중년 이도, 내면의 충돌. 한석규에 밀리지 않는다.

http://tvpot.daum.net/mypot/View.do?clipid=74951836&ownerid=mRlSExWR4-Q0

2. 이도 세종- 이방원-무사 무휼의 명장면

http://tvpot.daum.net/mypot/View.do?clipid=74951855&ownerid=mRlSExWR4-Q0

태양의 후예가 어서 끝나고, 사람들에게서 후딱 잊혀져
전국의 남편들이 오징어 마법에서 풀리는 그 날이 속히 오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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