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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형은 왕ㅈrㅈ1!
게시물ID : humorstory_4393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최뼈다구
추천 : 12
조회수 : 1413회
댓글수 : 67개
등록시간 : 2015/08/01 07: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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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때는 12년전.
지금은 없어지고 A×로 통폐합된
삼×플라자 라는 분당에 위치한
거대기업의 백화점 지하1층 식품관.
지하철과 연계된 층이라
엄청난 유동인구를 자랑했던 그
돋때기 시장통(?) 한 구석에서 저는
비린내 나는 생선을 가득 쌓아놓고
폭탄 세일을 외치며
구입 즉시 손질해서 내다파는
알바 찌끄레기 였었습니다.

당시 집으로 가는 길은 버스로 여덟 정거장..
마감 청소할때 삼일에 한번쯤은
간이 정화조에서 운명을 달리한
생선님들의 잔해물이 부패되어
엄청난 악취를 뿜어대는 내용물들을
깨끗이 청소하느라 그날 저녁은 굶었었습니다.

당연히 유니폼은 물론이거니와
몸속 깊숙히 비린내가 찌들어
박박 씻어도, 몸에 페브으리즈를 뿌려대도
지독하게 없어지지 않았었드랬죠.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 현장에 계신분들..
존경 또 존경하는 바입니다... 

여튼 사건의 그 날도
빨리 집에가서 씻고 편히 쉬리라 맘먹고
옷에는 페브으리즈를 잔뜩 뿌리고
버스에 올라 타서 창문을 활짝 열었는데..

어느 꼬마아이와 아주머니가
다음 정류장에서 승차하셔서
제 뒷좌석에 탔습니다.
얼마쯤 지났을까..

꼬마 : (코를 쥐어 막은 목소리로) 윽 냄새!
꼬마엄마 : 그르게 비린내가 좀 나네..

머쓱했으나 차마 뒤돌아 보기도 뭐해서
그냥 창문 조금 닫았는데..

꼬마 엄마가 꼬마에게
생선 냄새라고 알려주며 괜찮다고 다독였죠.

한 두 정거장 더 지날 무렵..
아이도 코가 적응이 됐는지 더이상
코막는 소리로 말을 안 하고 정상적으로
말 하더군요. 그런데.. 그때 버스가
급정거를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나,
꼬마가 엄청 가까이로 얼굴을 들이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윽고..

꼬마 : 엄마! 그게 아니라 이 형 인어인가봐!
엄마 : 인어는 공주지. 이 형은 남자잖아.
꼬마 : 그럼 인어왕자는 없어?!
엄마 : 글쎄.. 공주가 있으니 왕자도 있겠지??
꼬마 : (약간 흥분된 큰 목소리로)  그렇지!!
이 형은 왕ㅈr지!! 이 형은 비린내 나는 왕ㅈr지!!!!!

순간 버스에 꽤 많이 타고 있던 사람들은
키득거리며 웃고 저는 대꾸도 못하고
멍청히 있다가 소심하게
형 왕자 아니야.. 말하고
두 정류장 전에 내려서 걸었습니다..

비린내나는 인어왕자가 된 기분이 묘하더군요.
얼마 안가서 일은 그만두어
왕자에서 벗어 났습니다.

...재미 없어서 죄송합니다ㅠㅠ 
출처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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