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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이 아니라 통보 수준이다
게시물ID : sisa_4394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릴케
추천 : 11
조회수 : 34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9/16 22:42:25
갈등만 키운 ‘빈수레 회담’

 “오해 풀자”던 덕담은 ‘인사치레’
 야당 주장엔 같은 말만 되풀이

 의제 조율도 ‘밀실 뒷거래’ 치부
 ‘밀리면 안된다’는 생각 강한 듯
 ‘채동욱 사태’ 뒤 더욱 강경해져
 16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3자회담은 결국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아무런 성과를 내놓지 못하는 ‘빈 수레 회담’으로 끝났다.

 박 대통령은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과와 개혁, 관련자 처벌 등 김한길 대표가 몇 차례 반복해 꺼내든 요구에 대해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됐던 포괄적 유감 표명은 언급조차 없었다. 거꾸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왜 국정원 개혁을 하지 않았냐”거나 “대선에 개입하려면 엔엘엘 대화록을 그때 공개했을 것”이라며 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원외투쟁중인 야당을 설득해 정치를 복원하기보단 국회까지 몸소 나가서 대화를 했다는 명분만 얻고, 정국은 ‘내 맘대로’ 끌고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만남이 ‘빈 수레 회담’이 된 원인으로는 스스로 5선 의원이면서도 취임 뒤 철저히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는 박 대통령의 ‘정치 무시’ 마인드가 꼽힌다. 출범 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을 야당 탓으로 돌리며 종주목을 쥐고 흔들던 그때 인식은 이번 회담에서도 전혀 바뀌지 않은 것이다.

 청와대가 회담에 앞서 여야와 전혀 의제 조율을 하지 않은 것도 애초 타협과 절충보다는 내 할 말만 하겠다는 사전 포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회담에 앞서 청와대에 지속적으로 의제 조율을 요청했으나, 청와대는 이에 일체 응하지 않은 채 “모든 주제를 자유롭게 이야기하자”는 식의 대응으로 일관했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회담 뒤 사전 조율이 없었던 데 대해 “사전에 뭘 보여주기 위한 무슨 밀약이나, 과거의 밀실 야합이다, 뒷거래다 그런 용어들을 다 떨치고 국민들께 각자 얘기한 것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 자체가 새로운 정치문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짧은 회담 시간에 더 효율적인 대화를 위해, 그리고 가능하면 국민들 앞에 내놓을 수 있는 합의를 이루기 위해 미리 대화를 하는 걸 ‘밀실 뒷거래’ 정도로 치부한 것이다. 국가 간 정상회담도 사전 조율을 거듭한 뒤 진행하는 게 상식인데, 청와대는 유독 정치권과 사전 조율만은 음습한 야합으로 치부하는 셈이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아무런 합의도 하지 못한 회담 결과를 “야당이 할 말을 다 했다고 했는데, 그런 지점이 특별히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엉뚱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회담 전 불거진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가 회담에 참석하는 박 대통령의 태도를 더 강경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의 반발이 계속되고 ‘청와대 배후설’ 등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따라 청와대가 계획적으로 채 총장 찍어내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채 총장 건은 야당이 제기하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맞물려 있어, 박 대통령으로서는 어떤 양보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청와대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채 총장 사건으로 청와대가 경직돼 있어서 그런지 회담 전 황우여 대표도 크게 결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email protected]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603739.html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상대

별수없죠

느끼게 해줄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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