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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394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5
조회수 : 60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04 15:25:47
그때 나를 깨워서 일어난 시각은 새벽 5시.....
그쪽 업계사람들은 생각보다 부지런했다.
여자들은 5시에 기상해서 밥을하고 반찬을 하고 도시락을 싼다.
점심을 밖에 나가서 먹지않고 숙소마다 싸가지고온 도시락을 빈강의실 바닥에서 모두같이 먹기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은 새벽에 일어나 밥과국 반찬들을 만드느라 분주하고 남자들도 일어나서 씻고 옷을 고르고 머리를 만지고 꾸미느라 바쁘다. 
사람들이 여럿이라 하나밖에 없는 화장실은 항상 전쟁이다.
남녀가 함께 사용하기때문에 이런저런 사고(?)들도 많이 일어나고 아무튼 숙소에서의 생활은 항상 어수선하고 시끌벅적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으면 여자들이 차려준 아침밥을 함께 먹었다.
어느새 그렇게 차렸는지 반찬도 다수에 맛도 꽤 괜찮았던것 같다.
그렇게 밥을먹고나면 설거지는 남자들의 몫이다.
남자들이 설거지를 하고 부엌을 정리하는동안 여자들은 그때서야 씻구 옷입구 나갈 채비를 한다.
옷방에는 남자 여자 정장들이 수두룩했다....
모두 정장을 입고 회사로 출근을 하는데 나에게도 맞는 정장을 입으라고 권했지만 나는 극구사양하고 그냥 내가 가지고온 평상복을 입고 나갔다.

출근은 여섯시반....출근때도 역시 스무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낡은 봉고차에 구겨진채로 타고 출근을 한다.
여자들이 먼저 타고 남자들이 탔는데 먼저타라고 나를 안쪽으로 밀어넣어서 나는 본의아니게 여자들 틈바구니속에서 있게 되었는데.....
여자들의 화장품냄새에 향수냄새에 샴푸냄새등에 취해 정신이 없고 여유공간이 없어 신체 이곳저곳이 서로 부딪끼며 강제접촉을 하게 되고....
숨결도 느껴지면서....진짜 지옥철 저리가라는 그 봉고차는 정말....계속 타고 싶고 출퇴근을 기다리게 해주는 고마운 봉고차 였다....물론 이말은 글의 재미를 위해 어쩔수없이쓴 진심 입니다.....

그렇게 회사에서 내리면 모두 대강의실에 모여 조회(?)를 한다. 모두 모인 숫자는 200명정도의 인원에 달했다. 다른 업무때문에 오지못한 수를 합치면 훨씬 많다고 했다. 하루 한명씩 앞으로 나가서 자신의 포부와 목표를 말하면서 조회를 시작하는데 거기서 제일먼저 하는 말은

"여러분~  성공하십쇼~"

였다.....그리고 자신이 여기에 들어온 경로와 느낀점 앞으로의 목표등을 발표하고 마무리한다.
그리고 또 시작되는 세뇌교육들.....교육을 들으면서 조는 사람이 있으면 뒤에서 지켜보던 기존직원들이 뒤로 다가와서 어깨를 주물러주며 잠에서 깨워준다.

교육을 듣고 있으면서 다시 한번 느낀점이지만 이아람들 말발이 정말 장난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으로 치면 김제동 유재석 저리가라는 멘트와 입담들....이러니까 사람들이 홀딱 넘어가서 여기에 빠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하나....여기서도 미인계를 쓴다ㅋㅋ 외모가 수려한 몇명의 남성 여성들이 있는데 시시때때로 접근을 해서 온갖 감언이설로 사람을 현혹 한다. 
뭐 예를 들면 이쁜 여자들이 내게로 다가와서는

"나는 또라이씨 같은 외모가 이상형인데.....우리오래봐요~"

라던지

"처음 볼때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사귈마음 있어요?"

라던지 아니면 다가와서 신체 이곳저곳을 만지면서 대놓고 노골적으로 달라붙는 다던지......
지켜본 봐로 그런 미인계에 넘어간 남자들이 꽤 보였습니다.
물론 여자들 중에서도 그렇게 접근한 남자들에게 정신이 팔려 자신이 무슨상황에 처해있는지 망각한 여자들도 보였고요....

정말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사람들을 끌여들이더군요....
하루 만에 마음이바껴서 어제까지만 해도 집에 가겠다고 난리던 사람들중 몇명은 벌써 교육시간에 들은 말발에 빠져 괜찮은거 같다고 한번 해보겠다고 마음을 돌렸다....
나는 진짜 그사람들이 이해가 가지않았다....어떻게 생각이 그렇게 쉽고 빠르게  바뀌는지.....물론 혹하는 요소들이 몇개씩 있기는 했지만 그런것들로 인해 자신의 생각이 바뀐다니....답답할 노릇이었다.....

내가사는 숙소에 나랑 같이왔던 여자한명도 어제까지 울면서 집에 가겠다고 했는데 오늘은 자신을 데려온 친척언니와 오손도손 말하면서 남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참....여기에 데리고온 사람들 사이도 각양각색 이었다.
스승과제자, 군대선임과후임 동기, 가족, 친척, 예전직장 상사 동료, 고향 선후배......등등....참 사연많고 아픔많은 곳이었다...

점심시간....앞서 말했다싶이 점심은 각자 숙소에서 싸온 도시락들을 펼쳐놓고 바닥에 앉아 모두 함께먹는다.
그때 좀 되는 직급들의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식사 맛있게 하시고 성공하십쇼~"

를 외치고 여기저기서 반찬들을 들고 돌아다니고 정말 정신 없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식사를 끝내고 나면 또 이사람 저사람들이 접근해서 커피먹자 담배피자 이야기좀하자 하면서 귀찮게하고.....같이 가서보면 모두 회유하는 이야기들......
진짜 사람 진빠지게 하고 귀찮게 하는 기술들이 특출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내가 딱 기다리는 한사람이있었으니....
숙소는 다르지만 출퇴근 할때 같이 타고 이동하는 2살많은 여자....
거기서 이런말 하는게 이상했지만 진짜 이상형에 가까운 여자였다ㅎ
차에 탈때도 내옆에서 이런말 저런말 하면서 친한척하고 쉬는시간에 커피도 뽑아다주고....그렇다고 해서 넘어갔다는게 이니라 그냥 남자로서 뭐 좋았다는....아니 뭐라하지....암튼 그랬다는ㅎㅎ
나를 데리고온 그애가 질투할 정도였으니뭐ㅋ

암튼 그렇게 점심시간이 끝나면 또 무슨 설명회 같은것들.....
거기서 이해되지 않는 말이있었으니ㅋㅋ

"저희 회사 제품들이 여기 있습니다~  효능좋고 검증된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런 제품들을 판매하지않습니다~"

ㅋㅋ 아니 효능설명하고 판매법을 가르쳐주면서 판매를 하지는 않는다니ㅋㅋ 이게 말이여 막걸리여ㅋㅋ
그렇게 이상한 설명회가 끝나면 다시개인면담시간이 돌아옵니다.
일단 그애와 먼저 이야기를 시작하고 또 이사람 저사람 돌아가면서 이것저것 묻고 설명하고 설득하고ㅋㅋ
그렇게 7시쯤되면 퇴근준비를 합니다.
퇴근을 하고 또 봉고차에 타고 숙소로 도착해서 여자들은 저녁을 차리고 남자들은 씻고 청소등을 하다가 밥을먹고 잠들기 전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집니다. 
그때 폰을 잠깐주면서 전화할데있으면 하라고 하지만 통화할때 옆에 달라붙어서 무슨말을 하는지 들으면서 말을 이렇게하라고 코치를 해줍니다ㅎㅎ 말이 통화지 모두 거짓말을 해야하는ㅋㅋ
그러고 나면 또 여자들이 와서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마사지를ㅋㅋ
하루중 제일 좋은(?) 시간ㅋㅋ

그때 그애가 와서 나가서 소주한잔을 하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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