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슈인 월북자 사살 관련하여.
제 생각에도, 초병의 발포는 정당했다고 봅니다.
상세한 정황은 모르겠으나, 알려진 바 대로 초병의 신호에 불응했다면
발포밖에 다른 방법이 없지요.. 다가가서 '노크'를 할 수도 없느 노릇이고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오유의 이런 여론을 보며,
역시나 제 눈이 틀리지 않았다 생각합니다.
오유는 좌편향도 뭐도 아니며, 균형이 잘 잡힌 건강한 커뮤니티입니다.
종북 어쩌고 하는놈들에게 보여주고싶을 정도에요.
다만, 사람들의 안보의식이 부족하니 '안보교육'을 해야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약간 우려스럽습니다. 그래서 글을 하나 적습니다.
예비군훈련, 민방위 훈련 받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안보교육이라는거 정말 쓰레기 수준입니다.
(군대에서 받는 내무교육(?)은, 참여정부때 새로운 컨텐츠도 많이 생기고
질적 향상이 있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지금은 다시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고요)
제가 작년에 민방위훈련 받다가 너무 열받아서 담당공무원에게 항의를 했습니다.
안보교육이랍시고 한다는 내용이 죄다 종북 빨갱이 타령이더군요.
게다가 강사도 문제입니다. 지역내 '안보'라든지 '호국'이라든지 하는 단체들이 죄다 그쪽인거 아시잖아요.
안보교육 강사 선정에 대한 공정한 기준이 없다보니, 늘 안보교육은 친새누리 수꼴단체들 차지입니다.
뿐이겠습니까. 제가 예비군 훈련 받을땐 심지어 참여정부시절이었는데도
육군 장교라는 새키가 '지금은 좌파정권이 돼놔서 안보가 걱정스럽다'며
현직대통령을 조롱하고 낄낄대던게
이 한국의 군대 문화이며, 안보교육의 수준입니다.
그때도 그랬는데 지금은 어떨지 안봐도 뻔하죠..
그래서 걱정인겁니다.
정말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네티즌 여론 - 안보교육 확대해야' 라는 식으로 이용해서
안보교육도 아닌 '반공교육'을 본격적으로 초중고교에서 시행하는건 아닌지...
그러니, 안보교육에 대한 얘기는 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덧붙여, 예비군 훈련이야 영내에서 이루어지니 군 조직체계를 엎지 않는한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민방위훈련은 기초단체 관할입니다. 그러니 이번 지방선거때에는 좋은 후보들 눈여겨보시고 뽑으셔서
안보교육의 공정한 기준을 조례로 마련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한가지, 우리도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래서 사대강이니 KTX민영화니 하는 이슈들을 줄기차게 알리고
전단지며 영상물을 만들어 배포하지만, 사실 그때 그때의 이슈파이팅에 그칠 뿐, 큰 틀에서는 미력한 느낌입니다.
2~3년전에 서울역에서 이런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데,
한국자유총연맹이라는데서도 나와서 책자를 나눠주고 있더군요.
알아둬야겠다 싶어 한권 받아서 읽어보고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우리는 앞서 얘기한 4대강의 진실이라든지, 민영화 반대, 국정원의 개입 등의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
그 내용이 늘 다소 딱딱하고 경직되고 혹은 과격하다는 느낌을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쪽에서 만든 책자는, 아주 알기쉽고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더군요.
이를테면 어린이들도 쉽게 접할수 있게끔 만화책으로 인쇄한 내용으로,
'데모하는 사람들은 어떤 놈들인가?' '종북 빨갱이의 정체' '자칭 진보진영이라는 자들의 노림수' 등등;;;
아무 사전지식 없이 읽다간 그대로 세뇌당하기 딱 좋은 컨텐츠였습니다. -_-;;;
말하자면 '언론장악'의 현실과 같은 맥락입니다.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깨어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조중동에 늘 세뇌되고 있지요... 이런 구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요즘 국민tv라든지 뉴스타파라든지 하는 매체가, 깨어있는 사람들의 십시일반 후원으로
자리를 잡아 가는게 정말 기대되는 일입니다.)
그런 다음에야, 제대로 된 '안보교육'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길어서 죄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