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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16개 아이디로 진보성향 ‘오유’ 게시판 활동
게시물ID : sisa_3468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걍D
추천 : 5
조회수 : 2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1/12 13:13:56

국정원 직원, 16개 아이디로 진보성향 ‘오유’ 게시판 활동





경찰 4일 김씨 재소환
269개 글에 ‘추천·반대’ 눌러
반대 3건 넘으면 추천많아도
초기화면 상단 노출 안돼
‘여론조작 시도’ 정황
경찰 “업무 관련 글도 있어…
대선개입 가능성 배제한 건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 김아무개(29)씨가 진보 성향의 인기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여러 개의 아이디를 이용해 여론조작을 시도한 구체적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국정원 직원 김씨가 지난해 8월28일부터 대선 직전인 12월10일까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todayhumor.co.kr)’ 게시판에서 16개의 아이디를 만들어 269개의 게시글에 288차례에 걸쳐 ‘추천’ 또는 ‘반대’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글에는 ‘반대’를,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글에는 ‘찬성’을 누르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여론조작에 개입한 글 가운데 대선 관련 게시글은 94개였으며, 실명인증이 필요하지 않은 포털 야후의 계정으로 복수 아이디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오늘의 유머’는 유머 자료 외에도 시사·정치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오는 인터넷 커뮤니티로 진보 성향 누리꾼들의 집결지로 평가받아왔다. 흔히 ‘오유’로 줄여 부르는 이 누리집은 보수 성향 누리꾼들의 집결지로 알려진 ‘일간베스트’(일베) 누리집과 대비돼왔다. 지난 대선 과정에선 ‘오유’와 ‘일베’가 진보·보수 진영을 각각 대변하는 온라인 공간의 구실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오유’ 누리집에는 대선 기간 내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많이 올라왔다.

실명인증 없이 전자우편 주소만으로 아이디를 만들 수 있는 이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게시글이 여러 회원들로부터 ‘추천’을 받으면 초기 화면 상단에 노출되는 ‘베스트 게시물’ 또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등으로 분류된다. 반대로 3명 이상의 이용자가 ‘반대’를 표시하면 ‘추천’이 많더라도 ‘베스트 게시물’에 오르지 못하고, ‘반대’가 10건이 넘으면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오르지 못한다. 또한 1개의 아이디로 특정 게시글에 중복적으로 추천 또는 반대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회원들의 자발적이고 평등한 참여를 통해 좋은 글을 더 많이 노출시키려는 이 누리집의 독특한 편집 방식은 김씨가 여러 개의 아이디를 함께 사용한 이유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아이디로 활동하면 자신의 정치성향이 쉽게 드러나므로 복수 아이디를 통해 자신의 노출을 피하면서, 한 개의 게시글에 여러 아이디로 ‘추천’이나 ‘반대’를 반복 표시하여 특정 글의 노출을 막거나 ‘베스트 게시글’로 선정되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경찰은 또 “김씨의 업무가 무엇인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김씨가 누리집에 올린 게시물 중에는 업무와 관련된 글도 있다”고 전했다. 김씨가 맡은 업무가 진보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에 친여성향의 글을 쓰거나, 이곳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일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경찰은 4일 김씨를 재소환해 조사를 벌인 뒤 김씨의 행위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지 판단할 계획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이소아 변호사는 “국정원 직원이 업무시간에 이런 행동을 했다면 공직선거법과 국가공무원법에 위반의 여지가 있다. 또 국정원이나 새누리당의 지시로 한 것이라면 국가기관이 정치적 중립 의무에 반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씨의 인터넷 활동이 대략이나마 드러남에 따라 경찰이 3차 대선후보 방송토론회 직후인 지난달 16일 밤 11시 “김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비방 댓글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기습적으로 배포한 것에 대한 비난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광석 수서경찰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씨의 대선개입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지어 말한 것은 성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중간수사 발표를 주도한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어설픈 수사결과 발표로 대선 개입 논란을 일으킨 경찰당국의 책임을 간과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 선거개입 의도를 의심받고 있어 이미 공정성을 상실한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은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경찰 수뇌부는 김용판 서울청장을 수사지휘·보고 라인에서 제외하고 경찰청이 경찰의 명예를 걸고 직접 지휘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환봉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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