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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9반 김해화, 10반 이단비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39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9
조회수 : 1069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4/26 10:29:38
세월호 참사 375일을 맞이하는 4월 26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9반 김해화 학생, 2학년 10반 이단비 학생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2_9_김해화.jpg

9반 김해화 학생입니다.

해화는 한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님이 간호사이신데 힘들게 일하시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엄마가 야근하시는 날이면 새벽 두세 시가 넘어도 꼭꼭 전화를 해서 엄마 안부를 챙기는 효녀였다고 해요. 수학여행을 갈 때도 해화는 "한라산 초콜렛 사다 줄 사람이 많기도 하다"며 떠나기도 전부터 다녀와서 돌릴 선물을 생각하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배려 깊은 아이였습니다.

해화는 4월 25일 부모님 곁으로 돌아왔으니 어제가 바로 돌아온 지 1년입니다. 해화 어머님은 꿈에서라도 해화가 보고 싶어 해화 방에서 주무신다고 합니다.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관련기사: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649998.html ]

2_10_이단비.jpg

10반 이단비 학생입니다.

단비는 조용하고 밝은 아이였습니다. 학교에 있을 때는 교실에서 잘 안 나왔나봐요. 페이스북의 '안산 못 했던 말 해 드려요' 페이지는 안산 지역 학생들이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는 익명 페이지인데, 여기에 단비를 향해 "너 진짜 왜 이렇게 귀엽냐 교실에만 있지 말고 밖에도 좀 나와라 보고 싶잖아"라고 누군가 남긴 짧은 메시지가 남아 있습니다.
단비가 보고 싶습니다.

단비는 자라면서 말썽부린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합니다. 크게 병치레를 한 적도 없고, 음식투정을 한 적도 없었대요. 부모님 속을 썩인 적은 단 한 번, 중학교 2학년 때 친구 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해서 부모님이 반대하셨는데 자기 고집대로 결국 친구 집에 가서 하룻밤 자고 온 '사건'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단비의 꿈은 응급구조사였습니다.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도 가졌습니다. 그래서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심장이 뛴다]를 가장 좋아했다고 합니다. 수학여행을 가서도 친구들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볼 거라고 했대요.

단비의 방에는 급식 식단표가 붙어 있습니다. 수학여행 기간 중에는 X가 쳐져 있고, 다녀온 다음 주의 월요일 메뉴인 '카레라이스' '파인애플' '순대국' '비엔나 케찹볶음' 등에 밑줄이 쳐져 있다고 합니다. 그 다음날 메뉴의 '소불고기' '비빔라면'에도 밑줄이 쳐져 있습니다. 단비가 워낙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어서, 밑줄 쳐놓고 기다리는 메뉴도 많았나봐요.

단비 어머니는 단비가 수학여행을 가고 나서 단비 방을 청소하셨습니다. 단비가 없는 동안 깨끗이 치울 생각으로 먼지를 털고 단비 옷도 빨래를 하셨다고 합니다. 이제 어머니는 단비의 숨결, 단비의 체온이 배어 있던 옷들을 빨아버린 것을 후회하십니다.
[프레시안 고잔동에서 온 편지 관련기사: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4882 ]

416가족대책위 페이스북 페이지에 해화와 단비 생일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https://www.facebook.com/416family/posts/776349209146598

댓글을 달아 해화와 단비 생일을 축하해 주시면 가족분들께 힘이 됩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해화와 단비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794171497363654/?type=2&theater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24시간, 무료)와 서울시청 전광판 010-6387-1177 (오전/오후 7-10시)로 문자 보내 9반 김해화, 10반 이단비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작년 이맘때 기준으로 참사 열흘이 지나고 있는 요즘은 아이들이 물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앞에 썼듯이 9반 김해화 학생이 어제 돌아왔고, 다른 많은 학생들도 이맘때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가족분들께 지금이 참사 1주기 당일만큼 힘든 시기이기도 합니다. 댓글과 문자로 아이들을 추모하고 기억해 주시면 가족분들께 많은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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