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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간 오빠가 사이코패스 같다는 글에 답변해요. 누나가 치료중
게시물ID : bestofbest_439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읽어주세요
추천 : 356
조회수 : 59105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12/18 21:58: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2/18 19:32:22

아 방금 거의 한시간동안 진짜 길게 썼는데 날렸네요 ㅠ 순간 포기할려다가 그래도 또 써요 ㅠ;;;;
꼭 읽고 좋은 판단 하시기를 바랄게요 

저는 지금 스물 한 살이구요, 누나는 스물 다섯이예요. 이제 내년에 스물 여섯이 되는데요. 
누나는 사이코 패스라는 단어가 사회에 떠돌기 훨씬 전부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어요. 
증상은 비슷했다고 해요. 누나가 어릴 때 뭔가 이상하네, 이상하네 하다가 
집에 키우던 새를 꺼내 죽인걸 보시고 부모님이 데려가서 검사를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고 해요. 

저도 조금 크고 나서 막 가서 덩달아 검사받고 그랬는데; 부모님이 저도 그런지 아닌지 
확인하시려고;; 다행히 전 아니었구요;; 

사이코패스는 치료로 고쳐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안타깝게도요. 
누나가 받는 치료는 공격성을 억제시키는 정신치료와 , 사회 적응을 위한 적응훈련 같은 것들이구요.
누나는 어느 정도의 공격성과 행동이 사회에서 용인 되는지, 그렇지 않은지 
그걸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 선을 그어주는 작업을 하는거죠. 
그런데 이 치료들에 가족들 힘이 굉장히 필요해요. 

참고로 누나는 공부 굉장히 잘했어요. 초중학교 때는 공부 그렇게 잘하지 않았었는데, 
나중에 좀 치료 받고 행동이 안정선 안에 들어가고 나서는 성적이 급 미친듯이 올라서;; 
수능도 진짜 잘봤고..지금은 학교 굉장히 좋은 데 다니고 있고.. 중간에 한번 휴학해서 인제 
마지막 학기구요, 장학금 엄청나게 받았어요. 대학교 성적은 정말 최고였어요. 
친구 적고 남자친구 없었던 것 빼고는 겉으로 보면 모를 정도로 적응 잘 하고 있어요. 

공격성을 억제하는 작업은 여러가지로 이루어졌어요. 
중고등학교때는 집에 햄스터 같은것도 키웠구요. 그걸 키우면서 일지를 계속 쓰는데, 
쓰고싶은걸 다 쓰라고 하거든요. 그러면 누나는 먹은 사료의 양이라던지, 물의 양 이런 수치를 
굉장히 자세하게 적고 그랬어요. '귀엽다 예쁘다' 이런 말은 없구요. 
근데 중요한게, "이거 귀엽지 않아? 이쁘지 않아?" 이런 걸 강요하는 말을 하시면 안돼요. 
훈련도 힘든데 정말 더 힘들어하거든요. 그런 건 건드리면 안돼요. 
그걸 죽이지 않고 계속 키우면서 죽이지 않고 잘 다뤄준다는걸 꾸준히 반사적으로 몸에 익히는거죠. 

가족분이 안타까운 마음에 잘 모르는 상태에서 도와주시려고 하시다가, 오빠분을 훨씬 더 악화시킬 수도 있어요. 
치료할때는 가족들도 교육을 정말 엄청나게 받거든요. 저야 처음에 나이도 어렸고 동생이니까 
대처 방법이나 이런것만 조금 배우고, 나중에 더 배우고 그랬지만 처음에 부모님이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누나를 돌보셨어요. 특히 사회 적응 프로그램 할때요. 

치료 중에 , 집에서 대화 하는 시간도 있는데, 
대화 시간을 잡아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요. 우리야 그냥 수다지만 누나에게는 이것도 굉장히 힘든
훈련이고 자기를 참아야 하는 시간이고, 적응해야 하는 고된 일이거든요. 
그런데 이 때 해야 할 이야기와 하지 말아야 될 이야기 같은게 있어요. 그걸 가족들도 다 교육 받으셔야 
되구요, 병원 가면 책자 같은거 주고 그래요. 그럼 그거 외우고. 

위에서 제가 행동에 선을 긋는 작업이 있다고 했죠? 
신문이나 뉴스 같은걸 보면서 그런 걸 정리를 해요. 이게 사회적으로 왜 용인되지 않는 행동인지. 
다시 말하지만 누나는 그걸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한 거니까요. 

예를들면, 예전에 햄스터를 믹서기에 갈아서 인터넷에서 난리난 적 있었잖아요. 
그걸 누나랑 봤었는데, 예를 들어서 누나가 그걸 정리하다가 '왜 햄스터를 죽이면 안돼?' 라고 물어봤을 때 
"불쌍하잖아!" 라고 대답하는게 최악의 대처 방법이예요. 절대 저렇게 대답해주면 안돼요.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득도 없는데 동물을 그냥 죽이고 그러는 것을 싫어한다' 아니면 
'먹으려고 동물을 죽일 때는 법에 정해진 도축 방법이 있는데, 거기서 벗어나서 죽이거나 하는 걸 싫어한다' 
라고 이런 식으로 대답을 해 줘야 해요. 잘 이해 안되시죠. 근데 그렇게 해줘야 누나가 이해하고, 
(알아듣는다가 아니고 수긍한다는 뜻이예요) 앞으로 하면 안 될 행동에 그걸 플러스 시키는거죠. 
어떻게 대답해줘야 하는지 그런것 가서 본인도 배우셔야 되구요... 쉽지 않아요. 
우리야 당연히 그 햄스터를 먹으려고, 혹은 다른 목적이 있어서 그렇게 한 게 아니라는걸 알고 
거기에 경악하는 거지만 누나는 그 모든 이해에 단계가 필요해요. 
그런 사람에게 대뜸 "누나 미쳤어? 먹으려고 그랬겠어??" 라고 말 하면 어떻게 될까요? 

누나가 지금 굉장히 안정되어 있지만, 사실 십 년 넘게 치료 받으면서 아무 일도 없지는 않았어요. 
누나의 치료가 굉장히 성공한 케이스인데도요.. 저도 솔직히 가끔 누나랑 이야기하고 할 때 
누나가 무서울 때가 있지만.. 누나가 하는 모든 억제된 행동과 좋은 결과가 누나 속으로 얼마나 
힘들고 피나는 노력을 해서 이루어지는 건지도 이해해야 해요. 우리에겐 별 일 아닌것 처럼 보여도요. 

사이코패스도 기본적으로는 장애라는걸 이해해주셔야 해요. 
아까 쓴 거에서 빠진게 이것저것 있는데 뭘 빠트렸는지 잘 생각이 안나네요 ㅠ 
여튼 오빠분의 공격성이 이미 도를 넘었고, 동물을 자르거나 학대하고, 죽이는 단계에 갔다면 
병원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구요. 오빠분만 병원에 밀어넣으시면 되는게 아니라 
가족분들 협조가 진짜 많이 필요하구요, 동생분도 동생분이지만 제 생각에는 
부모님이 제일 많이 힘드실 거예요.  

동생분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은, 부모님을 설득시켜서 치료를 받게 하시고, 
오빠를 무서워한다는 느낌을 오빠에게 주지 마세요. 이것도 병원에서 가르쳐줄거예요. 

잘 치료 되시길 바랄게요. 또 궁금한거 있으면 리플 달고 하세요. 
최대한 가르쳐 드릴게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2010-12-24 01:35:39추천 0
사이코패스도 웃나요?
댓글 0개 ▲
2010-12-18 20:11:03추천 143
왜 꼭 오래오래 정성들여 쓴글은 날라가는걸까
댓글 0개 ▲
2010-12-18 20:12:18추천 10
그거슨 머핀의 진실
아 머핀먹고 싶다.

치료 잘되어서 완치되시길...
댓글 0개 ▲
2010-12-18 20:14:49추천 19
ㅎㄷㄷ 

사이코패스란게 이런 거 였구나.. 좋은 글이네요 
댓글 0개 ▲
2010-12-18 20:15:41추천 5
댓글도 가끔 그렇게 날아가는 경우 있어서 글쓰기 완료 전에 미리 복사 꼭 해둠...
본문내용은 다른 사람들도 알아두면 좋을거 같아요
댓글 0개 ▲
2010-12-18 20:16:08추천 97
오 
이 글 읽고 
뭔가 제 시각에 변화가 생긴듯한 느낌이네요
댓글 0개 ▲
2010-12-18 20:37:15추천 13
싸이코패스의 시각은 정말 일반인과 다르군요;;

누나분께서 또 어떤 증상이 있으셨는지 궁금하네요.. 
댓글 0개 ▲
2010-12-18 21:00:52추천 128
와... 새로운걸 배워갑니다. 한 자도 빠짐없이 정독했네요.

어떤 것을 사이코패스라고 규정하는지 정의하는 글이나 신문기사는 많이 봤어도
어떻게 반응해주고 치료해야하는지에 관련된 글은 처음 보네요.

비록 익명성의 공간이지만 사실을 적을 때 망설이셨을텐데
(아무래도 가족이고 또 이런 집안사정이 알려지길 꺼려하는 게 일반적이니까요)
글쓴이의 글에서 도움을 주고자하는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 0개 ▲
2010-12-18 21:03:23추천 5
반사회성 인격장애는 사춘기를 지나면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고있어요
최대한 빨리 치료받는게 좋습니다
댓글 0개 ▲
2010-12-18 21:24:17추천 10
글쓴님 수고하셨어요.
동생분도 많이 힘드실텐데 누나를 이해하려고 하는 사려깊은 모습에 감동 받고 갑니다.
댓글 0개 ▲
2010-12-18 21:50:09추천 7
반사회성 인격장애 혹은 성격장애는 청소년기가 지나면 치료가 힘들긴 하지만 불가능하진 않아요.
살인이나 극악한 범죄자의 80%정도는 반사회성 인격장애죠. 
이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중 일부분은 사이코패스라는 명칭으로 따로 불리고 있고, 이 싸이코패스는 청소년기가 지나면 정말 치료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죠.
반사회성 인격장애는 아동기때부터 조짐을 보이는 데, 예를 들어 ADHD(주의력결핌과잉행동장애)나 
품행장애가 발전되면 반사회적인 인격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죠. 
그중 몇%는 싸이코패스가 되고요. 싸이코패스는 감정적으로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지능은 보통이상인 경우가 많아요. 대인관계도 좋은 편이고요. 사회적으로도 잘 적응한다면 좀 냉정하게 보이긴 하겠지만 성공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나쁜길로 빠진다면 소름돋을 정도로 잔인하죠.

반면 반사회성 인격장애는 대인관계가 좋지 않고요. 행동상 거친 부분이 많아요. 이경우 사회적으로 성공하는게 좀 많이 힘들어요. 
이를 예방하려면 아동초기부터의 교육이 중요해요. 무조건 허용적인 감싸는 부모, 너무 억압하고 피드백이 없는 부모, 둘다 아동에게 나쁜 영향을 끼쳐요. 
하지만 이 경우는 제가 보기엔 그냥 기질적인 문제 + 환경적인 문제인것 같네요.
기질이 좀 냉정하게 태어났어도 사람은 초기 환경에 따라 변할수 있답니다.
글쓴이님 화이팅  
댓글 0개 ▲
2010-12-18 22:17:15추천 74
음  역시 부모님 잘 만나는거도 복인거여

댓글 0개 ▲
2010-12-18 22:20:14추천 5
전... 너무 영화를 많이 본듯... 아까 그 글 올린 여자분이 이분 누나고 치료중이라는 반전인줄 알고 소름이 쭉 돋아뜸. 

그..그래? 그럼 실제로 막막 괴상한짓을 한건 글쓴 본인이었단말이지!

하고 잠시 생각해보니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0개 ▲
2010-12-18 22:41:12추천 0
저도 기본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 라고 알고 있음. 시각장애나 청각장애 처럼 도덕심이란 것 자체가 결여되어 있다고 하던데 제가 아는한 100% 사이코패스라면 노력하는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부를 잘하신다니 약간 놀랍네요

혹시나 도움이 될런가 해서 책 하나 소개합니다

진단명 사이코패스(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이상인격자) 
저자 로버트 D. 헤어 지음 | 조은경 황정하 옮김 

직장으로간 사이코패스 
저자 폴 바비악, 로버트 D. 헤어 지음 | 이경식, 이경식 옮김 
댓글 0개 ▲
2010-12-18 23:08:04추천 1
여자도 싸이코패스가 있구나
댓글 0개 ▲
2010-12-18 23:17:20추천 6
11
사이코패스는 오히려 성공하는 케이스가 있다고 합니다.
댓글 0개 ▲
2010-12-18 23:17:26추천 0/4
1 뭐이새끼야?
댓글 0개 ▲
2010-12-19 00:11:43추천 64
진짜 추천 200개정도 날리고 싶은 글이네요

솔직히 비슷한 고민글들에

'시간이 해결해줄거다'

'군대가면 다 고쳐진다'

'매가 약이다'

이딴 댓글들 올라올때마다 진심 답답했는데,

답답했던게 뻥뚤리는 느낌입니다

정신질환도 체계적인 치료의 대상이라는 인식을 많은 사람들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댓글 0개 ▲
2010-12-19 01:35:54추천 9
패드립 치려고 하는게 아니고

정신병 검사?는 가족 전체가 다 같이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그 사람 하나가 특출나게 이상해서 그런게 아니고

환경이 그렇다던데...

(다른 가족들도 다 병이 있다는 게 아니고 환경이)
댓글 0개 ▲
[본인삭제]아리따운
2010-12-19 01:47:00추천 1
댓글 0개 ▲
2010-12-19 02:43:36추천 6
사이코패스라는 말로는 왠지 사이코.. 같은 분위기가 돌아서 정신질환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저 공감 장애, 감정이입 장애일 뿐이라고 들었습니다.

음.. 일종의 자폐증세처럼, 상대방의 심경 변화를 보고도 그걸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없다는 거지요. 비정상적으로 이성적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천성적 사이코패스라도, 주변 환경에 따라
도덕적인 행동을 구분할 줄도 알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 과정 중에 이런 시련이 있다는 건 몰랐네요.
일종의 장애라는 말이 확 와닿네요.
댓글 0개 ▲
2010-12-19 02:49:15추천 0/8
저도 사이코패스끼가 다분한데요...

누나라고 하시는 분께 관심이 있네요 

댓글 0개 ▲
2010-12-19 02:50:07추천 0
생각보다 사이코패스가 많나보네요... 완치도 안된다... ㅎㅎ 괜시리 무섭네요
댓글 0개 ▲
2010-12-19 02:52:25추천 0
혹시 연세가?
댓글 0개 ▲
2010-12-19 03:35:05추천 2/12
이 글 누나한테 발각되면 살해당하는거야?
댓글 0개 ▲
2010-12-19 06:05:17추천 5
싸이코패스는 감성은 완전 결여돼 있고 이성만 존재하는 상태로군요;;
댓글 0개 ▲
2010-12-19 10:05:06추천 12
댓글들 중 질낮은 거 몇개 보이네요. 글쓴님께 실례되는 말 싸지 마 병신들아.
댓글 0개 ▲
2010-12-19 11:05:48추천 1

두번째 댓글/

머피의 법칙을 헷갈리신건 아니죠? 에이 설마...

아.... 치료가 잘 되어가고 있는 케이스라니, 다행이네요... ㅎ.ㅎ
댓글 0개 ▲
2010-12-19 12:31:30추천 19
저도 궁금한? 점 여쭤보고싶네요 우선 도움되는글 잘 읽어봤습니다.

짧게 말하자면 전 언니가 있는데요 언니에게 집착하는 행동을 보이는 여자분이 있어요.

사연은
저희언니가 회사를 다니는데 회사에 기수가 있어서
언니의 후배라는데 동갑 여자 A양이 있어요. 근데 언니의 동기들이 A양을 심하게 괴롭혔나봐요
A양이 말을 어눌하게 한다던가? 뭔가 답답한 점이 있으면 동기들이 A양에게
"너 그럴거면 정신병원에나 가" 라는 식으로 말을 했대요.  당연하게도 우리언니는 그걸보고
너무하다고 생각했고 왕따 당하는구나 생각이 들어서 특별하게 친절하거나 친하게 지낸건 아니지만
일하면서는 필요한말을 주고받고 대화가 오가게되면 하며 지냈는데
어느날부터 연락이 자주 왔나봐요. 귀찮아서 연락을 무시할수도있지만 계속 언니는 대답했구요.
게다가 그 A양이 자기는 우울증이 있어서 병원 치료를 받고있고 약을 먹고있다고 말을 했대요
언니는 더 안타까워서 연락이 오면 더 꾸준히 했구요.

때는 회식날 노래방을 가기로했는데 몸이 안좋은 언니가 먼저 가보겠다고 집에왔는데
다음날 보니까 A양의 손가락이 부러져있대요
나중에 들어보니 언니가 집에 가고나서 먼저 간게 화가나서 벽을 주먹으로 치다가 손가락이 
부러진거에요.

언니가 그때부터 좀 무서워졌는데 연락이 와서 피했대요.
근데 전화를 정말 멈추지 않고 계속 하는거에요  언니가 큰일나겠다 싶어서 전화를 받았는데
저희 집이 역근처인데 그걸 알았대요 그 분이 그래서 언니한테 
이 근처에 친구랑 술약속이 있다고 차를 대고싶은데 어디에 주차해야되냐고
묻더래요. 그래서 언니가 우리아파트 단지에 주차하고 경비아저씨가 물으면
B동 방문객이라고 말하라고 했대요


그날 저는 학교 끝나고 집에 왔어요
 저희 아파트 현관은 카드로 찍어야 문이 열리는 형식이거든요
문이 열리니까 갑자기 복도에서 담배냄새 섞여있는 이상한 냄새가 나는거에요
그냥 담배를 누가 복도에서 피웠는데 오래되서 이런 냄새가 나는건가 하고 지나가는데
아파트 복도에 있는 계단에 누가 앉아있어요
여자인데 왠지 무서워서 힐끗 보고 말았거든요 

그러구 엘리베이터 1층에 오고 
아주머니 아저씨랑 성인남자한분이 내려요 아줌마가 인상 찌푸리면서 물론 그 계단에
앉아있는 여자 노려보며 누가 여기서 담배를 태웠나 하면서 경비실에 신고하셨나봐요

어쨋든 전집에들어와서 쉬고 있는데 언니가 갑자기 수면바지 입고 방에서 나오더니
아직도 1층에 여자애 있냐고 그래요

그래서 전 응 누군데 아는사람이냐구 이상한 냄새 나던데?
했더니 언니가 거기서 술마시고 있냐면서 묻더라구요
전 힐끗 본게 다여서 모르겠다고 했죠
언니가 울먹이면서 막 나가더라구요
그러더니 다시 금방 들어와요

왜그러냐는 제 말에 대답도 않고 막 안절부절 못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인터폰이 울려요 언니가 받고 네죄송합니다 지금 제가 갈게요 하더니 나가요


그러고 좀 있다가 왠 선물 한 보따리들고 언니가 들어왔어요
사연을 물어보니 여기까지 얘기해줬고 방금은 
신고당한 A양이 1층에서 나가라고 하니까 나간다음에 다시 들어와서
꼭대기층으로 가서 집집마다 벨누르면서 저희 언니를 찾았대요
경비아저씨가 A양을 찾았고 집으로 인터폰한건데요 22층에서 발견해서
같이 있었고 언니가 갔을땐 22층 집집 문다열려있고 주민들 나와있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언니랑 A양 경비아저씨, 이렇게 셋이 1층으로 내려가서

언니가 먼저가라고 했더니 안가더래요  그래서 언니가 아니라고 너 가는거 보고 가겠다고
했더니 싫다고 올라가라고 하더래요 그래서 계속 씨름하다 언니가 그냥 올라왔대요

또 1층 계단에 앉아서도 몇시간을 저희 언니가 지나가는 틈에 만나려고 (동만 알지 몇층에
사는지 모르니까요) 계속 기다렸던거래요

집에와서 이 얘기 하면서 울었어요 그 내내에도 A양에게 문자랑 전화가 계속 왔어요
언니는 무서운데 그렇다고 냉정하게 대해도 상처받고 저번 손가락 부러진 일처럼 할까봐도 
심하면 정말 최악의 경우가 될까봐도 무섭고 죄책감도 느낄테고
그렇다고 계속 친하게 지내자니 지금같은 일이 많아질까봐 또 무섭고

회사에서 만나긴했지만 A양은 회사는 그만둔 상태래요

언니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힘들어하네요ㅠ.ㅠ 
저도 같이 힘든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했는데 마침 이런글이 베오베에 있어서 리플남겨봐요

결론 정리하면 짧아질텐데 어떤 상태?상황인지 정리하지를 못하겠어서 너무 길게 말했네요
어쨋든 좋은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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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6 14:47:34추천 0
실례되는 질문이지만..
글쓴님 누님께서는 가족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러니까..이 사람들은 나랑 같이 사는 사람들이다. 라고 생각하시는지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이다.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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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9 18:59:43추천 1
사이코패스라는게 이런거구나
확실하게 알수있었습니다
감정없이 이성만이 지배하는것도 그리 좋은건 아니겠네요
마치 컴퓨터 같이..
그래서 대부분 공부를 잘하는듯 감정적 동요가 없으니..
반대로 감정만이 지배한다면 그건 또 짐승과 다름 없을듯
역시 사람은 적당한게..
아무튼 사이코패스들은 병이라는사실을 인식하고 대처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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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9 21:20:41추천 0
우리에게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감정이입이나 공감능력 같은,
태어날때부터 입력되어 있는 프로그램이 입력되어있지 않은거라고 생각하면 쉽겠죠..

어떤 상황에선 어떤 감정을 갖게되고 그로인해서 이러저러한 일반적인 반응과 행동들이
나오도록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는데, 그 프로그램이 깔려있지 않으니까
그런 프로그래밍이 깔려있는 사람들이 반응하고 행동하는 패턴과 법칙.. 같은것들을
일일이 정보들을 입력시키고 규칙등을 가르쳐 줘야겠지요.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수긍하고 대입시켜 나갈수 있도록 이요..

싸이코패스..라는 신경회로를 타고난 사람들 입장에서도 난감하긴 하겠네요.
자신은 입력이 되어있지 않아서 그런 정보들을 당연스레 그렇게 처리해야만 한다고하는
사람들의 반응도 마뜩치 않을것 같고요..;

이런거야 말로 조기교육이 중요할듯..-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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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9 23:41:52추천 1
 으... ; 이런거 보면 뭐랄까..

 왜 학생시절에 가끔 예방접종도 하고 이런저런거 하잖아요.

 가끔은 혹시 저런 장애가 있지 않나 의무적 검사 같은 것도 몇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받게 하고 그러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그 수십만명이나 되는 학생들을 일일이 상담하면서 치료하기 빡세니까
 최소한 어느정도 알아볼 수 있는 omr 카드 비슷한 시험같은 걸로 보면서

 의심자나 그런 이들 가려내서 살짝 유심히 보거나 상담해 보거나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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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0 10:35:14추천 5
귤찌님 
그 언니의 여자분.. '경계성 인격장애'라는 증상이 우려되는데요..
정확하진 않지만 본인의 취약점(우울증을 앓고있다 라던가..)을 보여주고
자해를 하면서 자기가 의지하고 싶고 옆에 두고싶은 사람의 관심을 사려는 행동..을 보니...
정확하진 않아요.. 하지만 가능성이 아주 약간은 보이는듯 해요.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진사람을 만날때 대처하는 방법이라던가 
대화법과 같은 자료들을 참고해 보심이 어떠실지.. 

더 좋은방법은 역시 전문의와의 상담이겠죠..;; 언니분 상당히 힘드시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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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7 00:51:43추천 0
싸이코 패스도 치료법(대처법?)이 있다는 게 무척이나 신기합니다.
싸이코 패스들은 타인의 감정에 공감 능력이 없을 뿐이지, 본인의 감정은 있다는 건가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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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7 01:42:04추천 11
성지순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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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7 17:04:45추천 1
좋은 글은
성.지.순.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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