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고향길 편히 다녀오십시요!!...
나라 안밖이 어수선하고, 고치고 바로잡아야 할 일들이 산재해 있지만 그리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고향길을 재촉하는 글 벗님네들의 걸음만큼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 근심 걱정은 잠시 내려 놓으시고 한가위의 풍성함만 가득 안고 편히 다녀오십시요...
매년 맞는 명절이지만 유달리 올해 추석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살인적 폭염과 짓궂기만 하던 날씨, 그 악조건 속에서도 광장에 불을 밝혀 정권의 오만함과 독선에 경종을 울려 민주주의의 정의를 지키려던 수많았던 민주시민들...때론 정부의 몰상식함에 울분을 토하기도 하고, 때론 그들의 후안무치함에 치를 떨기도 했습니다. 몰지각한 작자들의 파렴치한 죄상이 드러 날 때마다 같이 분노하고 성토하기도 했습니다. 남여노소를 막론하고 그들의 바람은 한결 같았습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어 무너뜨리려는 세력은 그 누구라도 용인할 수 없다는 것...
그동안 시국선언에 동참하셨던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민주시민들께 다시한번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과 함께했기에 그나마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의지를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저항의 시간이 결코 짧지만은 않을 것이란 예측은 아쉽게도 비켜가지 못했지만, 우리의 저항이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집권당의 대표라는 넋빠진 작자는 민주주의 과잉이라는 망언을 내뱉으며 국민의 저항을 애써 매도하려 하지만, 정작 민주주의의 가치 형성은 광장으로 부터 이루어졌다는 것을 모르는 무지의 발로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글벗님네들...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여러분과 같이 해서 행복했습니다...
그들의 사악함과 비열함을 알기에 때론 이정도로 과연 바꿀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에 젖기도 했지만 결코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이 천부의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올 여름 광장의 뜨거웠던 분위기를 고향에 많이 전해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눈과 귀가 가려진 작금의 상황이 여러분을 통해 알려지기를 희망합니다. 더할 필요도 뺄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전해주십시요. 왜 수많은 그들이 광장에 모일 수밖에 없었는지를...
고향에 가시는 길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행복한 시간 누리시다 편히 오십시요...
한가위 보름달이 전하는 만복이 글 벗님네들 가내에 깃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