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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죽여버리고 싶어요.
게시물ID : gomin_4398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십빼기이
추천 : 8
조회수 : 415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2/10/15 01:00:42
맨날 눈팅만 하다가 조언과 위로를 받고 싶어 용기내 봤습니다.

이렇게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건 처음인데 좀 떨리네요..

제목이 자극적인데 그냥 지금 제 심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아빠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말 밖엔 없네요..

저는 지금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저희 아빠 남들에겐 유머러스하고 가정적인 사람으로 보일 겁니다. 다들 저런 남편,아빠있어서 좋겠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알고보면 알콜중독에 가정폭력범입니다. 제가 아주 어릴 때 부터 부부싸움을 하면 그렇게 엄마를 때리고 집안 물건을 박살 내더라구요. 전화기며 티비며 액자 등등 멀쩡한 가전제품이 없었으니까요

늘 술에 쩔어 갖은 폭언과 욕설 그리고 폭행 까지 3살 어린 나이의 기억이 부서진 티비와 주저 앉아 있는 엄마를 마구 때리는 아빠의 모습 입니다. 늘 이렇게 엄마는 맞으며 살아 왔고 드디어 중학교1학년 부부싸움을 말리던중 저도 맞고야 말았습니다

경찰에 처음 신고를 했고 나를 죽이려던 살기어린 눈빛과 가정사이니 돌아가겠다는 경찰..
정말 멘붕 그자체였습니다.. 나중에 아빠가 한다는 말이.... 어떻게 아빠를 신고할수가 있냐..

그때는 우는거 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제가 고3 때 아바가 하던 사업 실패로 엄마가 생계를 위해 가게를 하셨고 부부가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도 엄마에게 유리그릇을 던져 엄마는 눈썹을. 꼬멨고..... 저와 진로문제로 말다툼을 하던중 복날에 개도 ㄱ렇게 맞진 않았을 겁니다..

이웃의 신고로 지구대로 갔고 고소를 원했지만 엄마의 거듭된 설득에 그냥 넘겼습니다...

눈한번 맞추지 않고 살았습니다. 걸국 술에 잔뜩 취해 서운하다 하더군요. 그날일 다 말했더니 본인이 미안하답ㄴ다...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는다고...... 그랬던거였습니다 결국엔 아무것도 기억을 못했었던 거더리구요..

요즘 저희엄마 그많은 일 혼자 하시면서 과로로 ㅆ러지시기도 하고 허리로 몇일 누워계시며 힘들게 가장역할 하시는데 고작 한단말이 손님상은 이것저것 차려주며 자신은 밥한끼 제대로 차려주지 않는다고 또 개지랄지랄 엄말 힘들게 합니다...

방금도 술먹고 강아지 신발 별거 다나옵니다.. 
오늘 집에 들어오면 정말 죽여버리려고 합니다... 못나도 아빠라는데 더이상 저는 아빠 없습니다

ㅈㅔ가 나쁜건가요................


(엄마.... 못난 딸 제대로 들어가지도 못한 학교도 그만두고 이렇게 반백수로 살고 있는데 내가 꼭 돈 많이 벌어서 엄마 호강시켜 줄게 미안해 못난 딸이라........ 정말정말 내목숨보다도 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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