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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이 어머니, 세희 아버지가 우리 교회에 오셨었습니다
게시물ID : sewol_439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oooooh
추천 : 13
조회수 : 9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4/27 10: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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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희 아버지, 수진이 어머니께서 간담회를 위해 저희 작은 교회에 오셔서 약 2시간 가량 말씀을 들었습니다.
세희 아버지께서 말씀을 주로 하셨는데 담담하게 얘기하시다가도 딸 얘기가 나오면 목이 매이시더군요.
수진이 어머니도 잠깐 말씀을 하셨었구요.

저는 수진이, 세희가 얼굴이 궁금해 인터넷을 찾아봤습니다.
정말 빛이 날정도로 고운 아이들이었습니다.
수진이 어머니는 수진이랑 같이 찍은 사진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어제 뵌 모습은 사진으로 본 그 건강함이나 아름다움이 간데 없더군요.
1년의 기나긴 슬픔, 싸움이 그 분들을 마음과 몸이(실제로 많이 아프시데요. 많은 분들이) 병들게 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간담회가 끝나고 점심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두 분과 교인들이 전부 모여서 식사하는 시간이었지요. 
저는 감히 말도 한마디 걸기 힘들더군요.

다만 이렇게 힘들게 전국을 돌아다니시면서 정말 금쪽같은 자식들을 잃은 사건에 대해 계속해서 말해야 한다는 사실,
이분들에게 정말 많은 관심과, 개개인의 행동이 필요하다는 사실,
대통령 시행령이라는 것이 지금의 조사위원회를 얼마나 깔아뭉게고 방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널리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 오유에 글을 올립니다.

세희 아버님의 간담회 내용 중..
최근의 이슈는 대통령 시행령 인데요, 그 시행령이라는 것이 조사위에 상위개념이고 구성원들이 해수부, 안전행정부 등
조사를 받아야 할 대상들이 조사자로 구성된다는 점입니다. 
기존 진상조사위원회는 그나마 탈 정부, 여당으로 구성된 조직이었는데 상위 법령인 대통령 시행령 때문에 유야무야 될 지경이랍니다.
진상조사위원회도 부위원장(여당)이 사무처장을 겸직하고 있는데, 비용이나 인원동원 등 실질적 권한은 다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진상조사위, 대통령 시행령 둘 다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조직이라는 점입니다.

아무튼 제대로된 원인 규명은 이 정권 아래에서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인양 방법도 선체를 뚫어 체인을 걸어서 올리는 방법을 정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가장 위험하고 실패 확률이 높은 방법이랍니다.
선체 하부로 체인을 넣어서 끌어올리거나 부표를 설치해 올리는 방법 등 더 좋은 방법이 있지만..
마치 인양 중 실패해서 영원히 가라앉혀버리는 그림을 만들려는 듯 한 것이 정부의 현 모습이라고 하더군요.
'마치 실로 두부를 들어올리려는 것 같다' 라고 하시더군요..

요약하자면
1. 내가 다니는 작은 교회에 세희아버지, 수진 어머니 가 간담회로 오심.
2. 대통령 시행령은 현 진상조사위원회 깔아뭉게는, 조사 받아야할 넘들이 조사하는 촌극임.
3. 정부에서 검토하는 인양 방법은 실로 두부 들어올리다가 떨어뜨리는 것 마냥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을 검토하고 있음.


친히 저희 교회에 오셨던 두 부모님, 그리고 다른 모든 유가족, 실종자 가족 여러분.. 힘내세요. 건강하세요. 꼭 건강하셔서 이 모든 빌어머글 상황의 책임자들, 원인들이 단죄되고 정리되는 날을 꼭 같이 지켜봐 주세요..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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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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