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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있었던일....
게시물ID : humordata_4399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의목소리
추천 : 1
조회수 : 34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8/01/03 23:04:23
실제로 있었던 아리송한 일을 소설식으로 제작하여 올려봅니다. 어느날, 평범한 학교생활 7교시, 손톱을 물어뜯다. 엄지손톱의 절반이 뜯겨 나가버렸다. "아얏!" '이런...일났네..' 내가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생긴 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였다. 그리고 아직까지 고치지못하고 있는 버릇이기도하다. '이상하다, 한동안 물어뜯은 적 없는데..'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대부분 고쳤지만, 아직까지 무의식중에 뜯을 때가 가끔씩 있다. '그건 그렇고 이번엔 너무 심한데...' 아마 아직까지 어릴 때의 습관이 무의식중에 깔려 있는 걸까. '으앗, 손톱 밑 살이 튀어나왔네. 으윽 쓰라려.' "선생님!" "아, 무슨 질문있니?" "아니, 질문은 아니고 손가락을 다쳤는데 잠시 양호실 좀, 하하..가도될까요?." 아픈걸 참고 손가락을 들자, 손톱 밑의 살은 튀어나오고 뜯기다 만 손톱을 타고 피가 몇방울 떨어졌다. "히익..!" 갑자기 교실이 웅성거린다. "빨리 다녀와!" "네, 하하...아얏.." 하얗게 질린 젊은 시민윤리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는 교실문을 열고 1층에 있는 양호실로 향하였다. "으아....정말 심한데." 중앙계단을 내려가며 다친 손톱을 보며 스스로 놀랐다. 마치 펜치로 손톱을 힘껏 뜯어버린 듯한 상처. 마음먹고 물어뜯지 않는 이상 이렇게 될 리 없는 상처였다. 내가 무슨 정신으로 이렇게 뜯어버린 걸까? "...마워" "응?" 1층 복도에 도착하자 어디선가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난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노을로 붉게 물들기 시작한 복도의 저편에서, 긴 장발을 휘날리며 누군가가 다가 오고 있었다. "고마워, 정말로." 아름다운 외모, 1학년 정도로 보이는 작은 신장의 흑진주 같은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부드럽게 말을 걸어왔다. "어? 나말이야?" 당황해 하고 있는 나에게 소녀는 계속 말을 걸어왔다. "잠시 오른손 좀 보여줄래?" "어... 여기" 얼떨결에 다친 손을 내밀자, 소녀는 그 손을 잡고 자신의 얼굴에 가져갔다. '쪽.' "에?" 갑자기 다친 오른손에 입을 맞추는 소녀. "에엑!?! 잠깐 뭐하는 거야!" 소녀가 잡고 있던 손을 뿌리치며 소리를 지르자. "이제 괜찮지? 미안,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야. 그럼, 안녕." "아니 잠깐! 무슨 소리야!" 당황해있는 나를 두고, 소녀는 노을에 붉게 물들여진 긴 머리를 휘날리며 현관으로 달려 나가 버렸다. "잠깐 기다려봐!" 곧 뒤를 따라 운동장으로 나갔지만, 그곳엔 차갑게 식어버린 대지를 내리쬐는 붉은 태양만이 있을 뿐이었다. "어라?" 입맞춤을 받은 오른손. 아직까지 온기가 남아있다. 왠지 가슴이 아파온다. 처음 만난 소녀, 그리고 그 소녀에게 받은 손등의 작은 입맞춤.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필사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겨울이 시작되는 계절, 운동장에는 아무도 있지 않았다. "얘야, 거기서 뭐하니?" 행정부의 선생님이 나를 부른다. "아니 잠시 양호실 좀." "양호실은 저쪽이니까 빨리 갔다가 수업 들으러 들어가라." "네." '누굴까.. 긴 머리의 흑발, 온화한 미소,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분위기... 우리학교 학생은 아닌 것 같은데.누구였지?'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그녀를 잊을 수가 없었다. 그전에 만난 듯한 느낌, 하지만 만난 기억은 없다. "안 아프니?" "아, 보기엔 그래도 별로 아프진 않네요. 하하. 별로 심각한건 아니에요." "그래? 벌써 새살이 돋는 거 같아서.... 여기 오기 전에 무슨 약 발랐니?" "아...네. 발랐어요." 이미 어렴풋이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입맞춤 후 고통이 사라졌다는 걸. 그날 저녁까지 내가 뭘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오직, 그 소녀만이 생각날 뿐. 침대에 누워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꿈을 꾸었다. 1년 전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후의 꿈을.. 기대와 다르게 너무나 따분했던 고등학교에서의 하루하루, 친구들과 놀러가도 개운하지 않던 찜찜했던 마음, 그리고 어느 날 스스로에게 했던 이야기 여느 때와 다름없던 방과 후의 기억의 단편. 아침이 되고 다친 손을 들어 천장으로 올려다보았다. 새살이 돋아난 손가락은 전혀 아프지 않았다. 1년 전 어느 방과 후 했던 생각. 그저 실없던 생각. 단지 어느 영화를 보고 했던 단순한 그 생각. 매일매일 지겹고 따분했던 일상에 질려 했던, 조그만 탈출구. 나에게 특별한 일이냐 비일상적인 , 그러니까. 통칭. 마법, UFO나 미래에서 온 사람, 귀신, 초능력 같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본다면 내 몸 어딘가에 흔적을 남기자. 만약 기억이 사라진다 해도 그걸 본다면 이 세상은 따분하지 많은 일상으로 넘쳐날지도 모른다는 작은 소망에서 나온 생각일 것이다. 그리고 흔적, 쉽고 신속히 언제 어느 때라도 새길 수 있고 사라지지 않는 흔적. '손톱' 거의 사라지던 버릇이 기억의 파편으로 변했던 그날, 그리고 지금. 단순히 무의식이라고 생각했던 지금까지의 기억들은 다른 기억의 파편 이였을지도 모른다. ....어제의 그 소녀, 무엇 이였을까, 보통 때보다 더 심하게 뜯겼던 손톱과 내 뜯긴 상처를 낳게 해준 그 소녀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이중에 거짓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 뭘까요. 아참 추천 잊지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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