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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실수2-대청스님
게시물ID : humorstory_4399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ukbi
추천 : 0
조회수 : 3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20 01: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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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래전 사무실 동료들과 계곡으로 놀러갔다...
 
민박집 한채를 통째로 빌려 이런저런 놀이를 하구 점차 친한사람들끼리 무리를 지어 곳곳에서 술잔치를 벌였다...
 
나와 세네명은 거실에 자리를 잡았다...
 
거실한편에 있는 싱크대에선 주인 아주머니가 조용히 설겆이를 하고 계셨다...
 
빈술병이 늘어갈수록 점차 혀도 풀리고 뇌도 풀려갔다...
 
좀 나이가 많은 선배 한명이 말했다...
 
"이런 자연속에 오니까 마음도 편해지고 좋네..."
 
나와 동갑인 충청도에서 온 친구 한녀석이 그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지 않습니까..."
 
"오~  근데 그게 무슨뜻인지는 알어?"
 
그러자 그친구가 다시 말했다...
 
"에이~ 얼마전 타계하신 그 유명한 스님이 하신말 아닙니까..."
 
"그니까 그게 무슨 뜻이냐구?"
 
선배의 질문에 그녀석은 다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지만 역시 대답은 이랬다...
 
"그게 그니까...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는 뜻 아닙니까..."
 
"이 븅아~ 그니까 그게 무슨 뜻이냐구... 관두자... 그럼 그 스님 이름은 아냐?"
 
"아 정말... 그니까 그 스님이름이...?"
 
그녀석은 스님의 이름을 말할려다가 갑자기 필름이 끊긴것 처럼 버벅거렸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질문한 선배를 포함하여 나와 나머지 동료도 갑자기 그 스님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였다...
 
한 1분정도의 정적이 흘렀다...
 
그때 환한 표정의 얼굴로 충청도에서 올라온 그친구가 딱하고 손가락을 튕기며 소리쳤다...
 
"대청스님아녀~"
 
그순간 나이많은 선배는 손바닥으로 무릅을 철퍼덕 치며 "맞다 대청스님~"하고 말했고 나머지 동료 한명은 분한 마음에 바닥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나또한 "아~ 내가 먼저 말할라 그랬는데..."이러며 아쉬워했으나 뭔가 기분이 찜찜했다...
 
편의점에서 1000원짜리 사고 만원낸 기분.. 전철에서 뭔가 두고 내린 느낌...
 
웃고있는 다른이들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조용히 뒤에서 설겆이를 하고 계시던 아주머니가 왕짜증난 목소리로 마치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대청은 무슨 얼어죽을 대청.. 성철스님이겠지..."
 
 
한동안 아주머니의 달그락 달그락거리는 설겆이 소리만이 막 어둠이 내리 깔리고 있는 거실에 조용히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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