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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버릇 안좋은 후배 이야기 1 (냄새 주의)
게시물ID : humorstory_4399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1대등신왕
추천 : 21
조회수 : 1823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5/08/20 18: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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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직장은 아니지만 전 직장에 함께 다녔던 똥 버릇이 바람직하지 못한 후배가 있다. 
녀석의 좋지 않은 똥 버릇은 

1. 화장실을 다녀온 뒤 손을 씻지 않는다. _천성이 더러운 놈이라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려 노력했다. 
2. 화장실을 갈 때 휴지로 온몸을 칭칭 감을 정도로 많이 들고 가고 많이 쓴다. _ 똥 싸다 배고프면 휴지를 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려 했다.
3. 화장실을 가면 함흥차사다.. _ 가늘고 긴 약 50미터 정도 길이의 똥을 쉬지 않고, 그리고 끊지 않고 배출한다고 생각하려 했다.

같이 회사에 다닐 때 녀석은 내 옆자리였다. 녀석은 신호가 오면 엉덩이를 한쪽으로 들고 (그것도 내가 있는 방향) 마치 멍멍이가 
전봇대에 소변을 보듯 엉덩이를 들고 방구를 뀌었다. 그렇게 몇 번 엉덩이를 내 쪽으로 향하는 행동을 몇 번 한 뒤 괄약근까지 임박한 신호가 오면 
녀석은 당당하게 크리넥스 상자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특히 묵은지 김치찌개, 삼겹살, 된장찌개, 냉면 등을 처먹은 날은 특유의 향에 의한 고통이 더 심했다. 

나는 녀석에게 방귀 방향을 제발 내 쪽으로 하지 말라고 요청했지만, 녀석은 오른손잡이라 오른쪽 엉덩이를 살며시 들고 방귀를 뀌어야
시원하게 나오는 것 같다고 오히려 내게 양해를 구했다. 방법은 딱 하나 내가 자리를 바꾸는 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차마 부장님께 "저 자식이 자꾸 내 쪽으로 방귀를 뀐다는 이유"로 자리를 바꿔달라 할 수는 없었다. 
결국, 녀석과 함께 회사생활을 한 3년의 시간 동안 나는 녀석의 방귀를 직격으로 맞으며 생활했다. 덕분에 방귀 냄새로 인한 스트레스로 
M자 탈모 속도가 가속화되었고, 나의 뽀송뽀송한 우윳빛 신생아 피부는 말라 비틀어진 고구마 껍데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드디어 이직이 결정되었을 때 연봉 인상, 승진 이딴 거보다 더 기쁜 건 더는 녀석의 방귀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녀석은 이제 자신의 방귀 냄새만으로도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정확히 맞추는 방귀 감별사가 자신의 곁을 
떠난다는 것을 매우 서운해하였다.

그리고 지난 7월 부산으로 출장을 갔을 때 일이었다. 오랜만에 떠나는 부산, 일도 일이었지만 일을 마치고 자유시간인 저녁에 먹을 부산의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5년 만에 가볼 해운대 바다 생각을 하니 설렜다. 그런데 출장 며칠 전 녀석이 뜬금없이 전화했다. 

"형, 이번에 부산 출장 가신다면서요? 저도 그때 휴가인데 우리 같이 가요."

"너 내가 부산 출장 가는 거 어떻게 알았어?"

"지난번에 형이랑 술 마셨을 때 형이 이야기했잖아요."

술과 이놈의 입이 문제였다. 녀석을 떨어뜨리려 노력했지만, 녀석은 결코 호락호락한 놈이 아니었다.

"너 여자친구랑 어디 안 가?" 

"헤어졌어요."

"아.. 축하해. 그럼 너 부모님 모시고 효도관광이라도 다녀와."

"부모님은 3월에 태국 여행 보내드렸었어요. 그리고 휴가인데 저도 좀 놀아야죠."

"나 출장 놀러 가는 거 아니야. 일하러 가는 거야. 너도 그냥 휴가 반납하고 회사 나가서 일해. 너 그 회사 평생 다니고 싶다면서."

"평생직장에 대한 꿈을 버렸어요. 형 그날 제가 차 가지고 갈 테니까 같이 가요. 형 출장비도 굳고 좋잖아요. 
그리고 형이 밥 사면 술은 제가 살게요. "

녀석... 나를 상대로 밀땅을 제대로 할 줄 아는 놈이다. 결국, 녀석과 함께 부산을 가기로 했다.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은 녀석의 새 차에는 새 차 특유의 향과 각종 방향제로 은은하면서도 시원한 향이 나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녀석이 설마 자신이 그렇게 아끼는 새 차에서 각종 만행을 저지를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가자. 이따 피곤하면 말해 운전 교대해줄게. 부산까지 혼자서는 힘들어."

"형! 저는 괜찮으니까 형 졸리시면 푹 주무시고 휴게소 가고 싶을 때 말씀하시고 편하게 가세요."

"그래 편하게 가야지.."

우리는 내려가면서 서로의 회사 이야기, 그리고 전에 같이 일했을 때 재미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부산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천안을 지났을 때 즈음 녀석은 한 번씩 몸을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같은 자세로 계속 운전하다보니 몸을 푸는 것이로 생각했다. 

"아이고 형님 죄송합니다." 하더니 녀석은 예전에 일했을 때처럼 엉덩이를 조수석에 앉은 나를 향해 들고 방귀를 발사했다. 

"드르르르르륵." 녀석의 괄약근은 미닫이문인가.. 녀석의 항문에서 미닫이문을 격렬하게 열었다 닫았다 하는 소리가 났다.
참고로 책을 좋아하는 나는 방귀를 뀔 때 조차도 책을 생각하는 마음에 영어로 "북" 이런 소리를 낸다.

"야 이.. 개.. 이런 밀폐된 공간에서 나 죽으라는 소리냐. 아오! 방향제 냄새랑 섞이니까 더 죽겠네. 너 그리고 아침부터 삶은 달걀 먹은 거야?
냄새가 왜 이래?"

"아닌데요. 저 아침에 샌드위치 먹었는데요."

"삶은 달걀 들어 있는 샌드위치인가 보지. 너 그리고 우유에 먹었지?"

"와.. 형님 진짜 개코시네.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병아리로 태어나지 못한 달걀의 한과 송아지에게 줄 젖을 인간에게 강탈당한 젖소의 한의 함께 서린 저주스러운 방귀는 부산으로 내려가는 동안 
차 안에 계속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생사고락의 고비를 넘기며 부산으로 내려갔다.


쓰다 보니 길어져서 다음 편으로 넘기겠습니다.

다음편 예고 
녀석은 술 먹으면 똥 버릇도 더욱 안 좋아지는...
출처 똥 게시판에 쓰려고 했는데, 분홍색 아이콘으로 바뀐 이후로는....

똥 버릇이 정상적인 선배와 똥 버릇이 바람직하지 못한 후배의 이야기입니다.

식전에 읽으신 분, 그리고 비위 약하신 분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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