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막 신검을 받은 20살 오징어입니다.
오징오징...
아무래도 신검을 받으니까 '아 군대를 가야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좀 현실적으로 드는대요.
그런 만큼 국가 비리, 특히 군 관련된 비리 비슷한거라도 (예를 들어 1일 복무하신 윤모씨라들까... 보온병을 포탄으로 둔갑시키신 안모씨라들까...) 들으면 혈압 팍 올라가고 무슨 원딜 무는 사이온마냥 눈에서 살인적인 광선이 나가는데요.
어렸을때 (군에대한 현실적인 감각이 없을떄)하고 참 많이 바뀐것 같아요.
어렸을떄는 군대 가는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게 해야할 의무였고, 최대한 빨리, 잘 그리고 빡세게 하고 싶었거든요.
전쟁나면 내가 제일 먼저 총 들고 자원입대하겠다는 생각도 했었고...
그런데 요즘, 국정원 댓글정직원 사건에 이어서 줄줄이 사탕으로 터져나오는 일들... 그리고 그 와중에 자기 이권/권력을 잡고는 절대 내주지 않으려는 아귀같은 국가 수뇌부들을 볼때 이런 생각이 점점 없어지게 되더라고요.
그냥 나만, 내 가족만 안전하고 풍요롭고 행복하면 된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근데 어느날 구한말 시기에 대한 역사를 잠시 다시 읽어볼 기회가 있는데 갑자기 한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선이 망해갈무렵 나라 꼴은 지금보다 더 개판이면 개판이었지 더 낫지는 않았을 겁니다.
국가의 최고 관료들이 나라를 팔아먹으려고 왕을 압박하는 상황이었으니 말 다했지요.
그런 상황에서도 수대간 이어져온 명문가가 전 재산을 던지고 독립운동에 뛰어들고, 악랄한 고문에도 대한 독립을 위해 입을 열지 않으면서 싸우셨던 분들이 독립 운동가들이었더라고요.
결국 나라 수뇌부 하는 꼴 때문에 애국을 못하겠다, 나라를 위해 희생/일 못하겠다는 제 자신에 대한 핑계였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 역사만 봐도 백성들을 쥐어짜서 자기 잇속만 챙기는 수뇌부는 넘쳐났지만, 그에 상관 없이 국가를 지켜내는 위인분들이 나왔잖아요.
결론은... 음... 아무리 나라 모양새가 좀 아닌것 같아도, 그리고 우리나라가 나아가는 방향이 영 아닌것 같아도 포기는 하지 말자는 겁니다.
어쨌든 우리나라 우리 민족이잖아요.
우리나라 잘되기를 힘껏 기원하고, 나중에 우리나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 자신을 열심히 갈고 닦으려고 합니다.
그냥... 요즘 든 생각 한번 써봤어요..ㅎㅎ;
마무리는 귀요미 티모 스티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