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는 진보가 아닙니다
그저 상식입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언제부터 진보.보수를 가르는 프레임이 됐나요
그저 진실과 상식을 논할 뿐입니다."
릴케님 말씀입니다.
저도
릴케님 글과 릴케님이 퍼오신 글에 심심찮게 추천도 많이 하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이번 말씀은 동의하기 좀 어렵네요..
토론은요..
상대방이 동의하는 바를 논거를 삼아서..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는바를 설득하는 작업입니다.
그게 힘들어 하시는 분들 중에
가끔 "상식이다" 주문을 외는 분들이 계신데요..
그건 반칙이지요..
"상식", "진정성" 이런 말들을..
설득하기 어려운 상대를 대상으로
마법의 열쇠처럼 사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릴케님이 말하는 "상식"에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상식이 정말 상식의 가치를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비상식"으로 몰기 이전에..
상식에 대한 생각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자신의 상식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성찰하는 거...
그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자신의 생각만 상식이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비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 누가 토론하고 싶겠습니까?
결국 서로 평행선을 달리면서..
각자의 주장만 되풀이하게 될 수 밖에 없겠지요..
혹시 자기 생각이 상식이라고 여겨지더라도..
상대방 앞에서는 그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진짜 상식이 뭔지 끊임없이 탐구하는 작업..
오유는 그게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일베와 다른 곳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