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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병 무시하지 마세요
게시물ID : freeboard_4401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대로그렇게
추천 : 0
조회수 : 2384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0/06/20 10:21:40
의무병 출신 예비역입니다.

많은 분들이 의무병 땡보라고 말씀들 많이 하시는데..

그것은 땡보인.. 의무병만을 보셔서 그렇습니다.

모름지기.. 모든 병과는 어느부대에.. 어떤 연대장 or 대대장을 만나서 어떤 고참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 힘듬과 편함은 천지차이 랍니다.






일단 저 같은 경우는 보병부대의 의무병이였습니다 (22사단).

처음 이등병 시절에는 연대 의무대에 근무하여 정신적으로는 빡세였지만..(원래 몸이 편한 곳은 갈굼

이 심하고 군기가..엄합니다..한마디로.. 이등병 시절에는 몸이 힘들어도 정신적으로 편한게 짱인데.

.... 저같은 경우는 몸은 편했어도..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 + 갈굼에 시달렸죠..).. 몸은 편했

습니다.








 하지만. 일병을 달고.. 대대로 내려가게 되면서..(원래 이등병이 대대로 빠지는데..(즉 연대에 신병

이 들어오면.. 연대 대대가.. 부족한 인원만클 갈라서 인원을 차출해 가는 시스템 입니다)... 대대

로 빠질 이등병이 가기 싫다고..소원수리를 하는 바람에..(참고로 그 이등병은 결국 정신병으로 의병전역

 했습니다).. 제가 대대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대대 대대장께서.. 전투의무병을 추구하셔서.. 왕고참 1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훈련에서

보병과 같이 도보행군을 해야 했으며..(거기다가 군장은 FM 으로 검사를..특히 의무병 이 표적이라

AM 군장은 꿈도 못 꾸었다는..).. 수색 정찰 대민지원 등등.. 모든 보병활동시에는 의무병이 필수적

으로 참여해야 했으며..(가서 그냥 자리만 지키면 좋을텐데... 대대장님의 마음가짐을.. 중대 소대장

님들도 훌륭히 물려받아서.. 어디든지 가면.. (수색을 가던..정찰을 가던 대민지원을 가던..) 보병과

다름없이 취급당했습니다). 사단이나 군단에서 재물조사 등등.. 각종 조사를 나올때를 대비한다는 명분

하에 대대에서 자체적으로 2개월에 한번씩 재물조사를 하였으며..(행정병 등을 하신분들은 아시겠지

만.. 이 재물조사라는게 사람 미치게 합니다... 뭐든지 서류상으로 100% 맞아야 해서.. 재물조사 하

기 3일전부터는 거의 매일 초죽음이죠..). 결정적으로.. 제가 대대로 내려가고 나서 1년동안 후임이

들어오지 않아...(제가 대대에 내려간 순간부터.. 후반기 교육을 받은 의무병은 대부분 사단의근대나

병원으로 빠졌으며.. 연대나 대대급으로 의무병이 내려오지 않아.. 결국 의무병이 없어 대대 일반 보

병을 교육시켜서 다시 의무병으로 보내는 현상이 발생..) 상병을 달고 막내생활을 하는.... 거기다가

고참이 나가면 부사수가 없어서... 모든 부사수를 제가 다 겸해야 하는.....(한마디로 의무병이 하는

모든 서류작업및 다양한 임무를 할줄아는 만능 의무병이 되어버린..)... 현상이 발생해 버렸습니다.






... 결정적으로 제 맞고참은 저랑 한달 차이라.. 제가 엠뷸런스를 타고 편하게 훈련받을 기간은 겨우

1달에 불과했지만.. 그 한달동안 훈련은 단 한번도 없어서.. 결국 엠뷸런스 한번 못타고 군생활을 끝

내게 되었습니다.





 이래도..의무병이 편하다고 하시겠습니까?



 편한 땡보직은 없습니다... 어떤부대에 어떤 연대 or 대대 or 중대 or 소대장... 그리고 어떤 고참을

만나느냐에 따라 틀려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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