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자회담 직후 대통령 지지율이 6% 하락한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잘 반영하고 있다”며 “국정원 개혁의 민심에도 등 돌리고 야당의 멱살잡이 하는 정치가 좋은 점수를 얻을 리 없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서면논평 ‘야당 멱살 잡는 대통령, 국민 기 질리게 하는 박근혜식 정치’에서 “가장 나쁜 정치가 민심에 등 돌린 정치이듯 가장 나쁜 대통령은 야당과 싸우는 대통령”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 최근 여론조사 결과 72.7%였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3자 회담 직후 66.6%로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추석연휴 전날 국무회의 자리에서 덕담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야당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대통령의 싸늘한 눈빛과 공격적 말투를 보고 기가 질렸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의제에 대한 사전협의도 필요 없고, 회담결과 합의도 필요 없다더니 복장단속만 했던 이유가 애초에 야당과 뭔가 원만한 결론을 얻을 생각이 없었다는 점 보여준 것”이라며 “믿고 싶지 않지만 대통령과 여당이 미리 짜고 제1야당 공격 명분쌓기용 회담을 한 것이라는 의심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야당을 공격하기 위한 명분쌓기용 회담이 아니라면 추석 연휴 앞두고 국민 마음불편하게 하는 말씀을 대통령이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보름달처럼 둥글고 원만하게 정국을 풀어주기 기대했던 국민들은 국정원 문제의 해법 대신 국민 기대에 차갑게 등 돌린 대통령을 보고 근심 걱정만 하나 더 늘었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정국해법 열쇠도 갖고 있고, 일을 풀어나갈 권력도 가진 대통령과 여당이 제1야당 대표를 상대로 뭔가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백기투항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그런 대통령도 용납하지 않겠지만 굴복하는 야당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민주당에게 사쿠라 야당 노릇을 강요하는 모양이지만 민주당은 가을 국화처럼 의젓하게 버틸 것이고 한 겨울 푸른 소나무의 역할도 마다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한길 대표는 추석연휴인 이날 서울시청 광장 천막당사에서 노숙투쟁을 이어갔다. 신경민, 양승조 최고위원, 변재일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비롯해 설훈, 신학용, 심재권, 백재현, 신장용, 백군기, 박민수 의원 등도 함께 천막당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