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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당신께 보내지 않을 글
게시물ID : lovestory_440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헤롤드
추천 : 2
조회수 : 8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6/23 08:29:45
당신께 묻노니, 사람은 살면서 몇번 사랑에 빠질 까요?
사람은 살면서- 길을 걷고, 밥을 먹고, 학교를 나오고, 직장을 다니고, 다시 길을 걸으며-
과연 몇 명에 이성을 만날까요?
그런 수 많은 만남 중에 신은 우리에게 몇 번에 사랑을 허락했을까요?
어쩌면 지금, 당신이 누군가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그 누군가가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그 대화는,
우주가 탄생하는 것 만큼 대단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내가 당신께 차마, 사랑한다 못하고 차마, 좋아한다고도 못하고 그저 좋노라 말하는 것 또한
살면서 쉽게 겪지 못하는, 구차하게 늘어놓은 자기위로의 논리에 따라 특별하다 스스로 속삭여 봅니다.

당신과 나를 보며 걱정하는 당신들께서는 그 초라한 눈길은 잠시 멈추고 나와 함께 웃으며, 내가 웃으며 전하는 말을 들어주십시오.

당신께서는 그리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대에게 향하는 독한 세상 사람들의 말들-이를 테면 양다리 같은,-은 세상 사람들 그 예리한 눈으로도 내 깊은 속마음만큼은 꿰뚫지 못하게 단단히 봉할테니.

당신께서는 그리 우려하지 마십시오. 저는 그 저 당신과 손끝이 닿지 않지만 닿을 만큼에 거리 그 거리만큼 옆에서 그 대가 살다 지칠 때 일으키고 다시 물러 가겠습니다.
혹여 그대가 이 거리도 싫다면 나는 그 대에게서 다섯 걸음 옆에서 그 대에 웃는 소리만 들어도 좋습니다. 그 거리만큼 떨어져 그 대가 지칠 때 쉴 수있게 도움을 줄께요.
다시 혹여 그대가 이 거리도 싫다면 나는 당신의 눈에 띄지 않겠습니다. 그 대의 뒤에서 노을의 드리어진 그림자의 기다란 지국도 밟히지 않는 그 뒤만큼 당신의 뒤를 덮치려는 불행과 고난은 내가 먼저 맛 보겠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리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그저 당신이 좋은 것, 그 마음 하나뿐. 그대가 사랑하는 이는 한 점 바람이 지나가는 것 만큼 아무런 감흥도 못할 것이고, 당신도 그리하겠지요.

자상한 당신께서 혹여 저를 염려한다면 그러지 마십시오. 소중한 것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때로는 좋은 것, 그러나 가지지 못하였다 하여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아득하면서도 가까운 그 위치에서 당신을 소중히 하고 싶은 것 입니다. 이 감정, 사랑 아니, 내겐 그리 거창하지 않은 좋아한다는 이 마음을 가진 것 만으로도 저는 이리도 웃음이 나오는 걸요.

그럼에도, 제가 당신께 이 글을 보내지 못하는 것은, 혹여 여린 당신이 내가 불쌍하게 느껴 흔들리는 눈을 보일 때 못된 세상과 당신에 그이의 눈먼 질투에 당신이 다치기라도 하면 어찌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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