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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 39부
게시물ID : lovestory_440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23
조회수 : 225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6/23 18:22:43
39부


-그녀 이야기-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교문을 나설 때 뒤에서 현희 목소리가 들렸다.


"언니~"


뒤를 돌아보니 현희가 나에게 뛰어 오고 있었다.


"어..현희야~"


가뿐 숨을 몰아 쉬던 현희가 너무 하다는 듯 말했다,


"아까부터 계속 불렀는데 못들었어요?"

"못 들었는데..미안"


현희가 웃으면서 말했다.


"요즘 언니가 너무 정신이 없는 것 같아요~"

"요즘 좀 정신이 없네.."

"언니 얼굴도 많이 어두운 것 같고..무슨 일 있어요?"

"무슨 일은..그런 거 없어.."


현희가 앙증 맞은 표정을 짓고서는 옆에서 같이 걸이며 말했다.


"내일 토요일인데 기분 전환도 할 겸 시내에 영화 보러 갈래요?"

"내일?"


-그러고 보니 내일은 오빠에게 가야 하는구나..-


현희가 서운하지 않게 조심스레 말했다.


"정말 미안한데...내일 그 사람 만나기로 했어~"


현희는 기억이 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언니가 남겼다는 그 사람?"


현희를 보며 말없이 빙긋 웃었다.


- 아니..그냥 남긴 사람이 아니라 내가 여태까지 살면서 유일하게 남긴 것이 그 사람이야..- 


현희랑 같이 걷던 중에 현희가 또 다시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요즘 그 오빠랑 무슨 문제가 있어요?"

"왜?"

"언니가 요즘 너무 웃지도 않고 아까 말했듯이 어두워 보여서요~"

"아니 우린 절대 아무 문제 없어..문제가 없을 꺼야.."


현희는 다른 친구 만난다며 가버리고 혼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내일이면 일주일 만에 오빠를 보는 것이지만 이번 한주는 7년처럼 느껴지는 일주일이였다.


-몇 일전 오빠랑 통화를 해보니 오빠도 많이 힘든 것 같은데..오빠가 괜찮으려나..-


집에 도착을 하니 엄마가 반겨 주었다.


"일찍 왔네?"

"응..엄마"

"대학교 처음 들어가면 좀 늦게 올 줄 알았는데..일찍 마치나 보네~"

"그러게.."


엄마와의 짧은 대화를 끝내고 방으로 들어가려 할 때 엄마가 나를 불렀다.


"주야~"


뒤돌아 서서 엄마를 쳐다 보았다.


"요즘 너 무슨 일 있니?"


-응..엄마..요즘 나 너무 힘들어..-


엄마에게 차마 힘들다는 말을 꺼내기가 힘겨워 아니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무슨 일은.."

"요즘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공부가 많이 힘들어?"


현희도 그렇고 엄마도 계속 묻는 요즘 내가 힘들어 보인다는 말에 짜증이 나서 소리를 질렀다.


"그래!! 나 요즘 힘들어 죽겠단 말야!! 정말 힘들어..엄..마!!"


짜증이 나서 했던 말이 어느새 울부짖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나의 투정을 들은 엄마는 나에게 다가왔고, 엄마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고 서 있으니 

엄마가 나의 등을 토닥여 주었고, 엄마는 다 안다는 듯 따뜻한 말투로 위로를 했다.


"힘들면..그만 놓으렴..붙잡기가 힘들면 이제는 놓아줘.."

"아니..죽을 때까지 안 놓을꺼야..단지 그냥 힘들 뿐이니깐.."


엄마는 등을 토닥이는 것을 멈추며 말했다.


"그래..이제 엄마는 아무 말 하지 않을께.."


엄마의 말에 가슴팍에 묻었던 고개를 들어 엄마를 쳐다 볼 때 엄마가 다시 말했다.


"그 사람에 대해 이제 아무 말 하지 않을 께..." 

"엄마..이제서야..왜?"


어릴 때 늘 그랬듯 엄마가 양손을 펼쳐 살며시 내 양볼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내 딸이 힘든 건 싫으니깐.."


엄마 말을 듣고 잠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고, 순간적으로 울컥한 느낌이 올라왔다.

울컥한 감정에 눈물이 나오려 하자 그 모습을 엄마에게 들키기 싫어 내 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오빠가 슬프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엄마가 나를 볼 때 느끼는 그런 감정이라는 걸 그 동안 애써 모른 척 했지만, 

엄마 입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 조금씩 조금씩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내가 오빠 아버지에게 했던 그런 행동을 엄마가 봤다면 얼마나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을까..-


울컥한 마음을 가라 앉히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행동을 하며 

늦게 퇴근 한 아빠 그리고 엄마와 저녁식사를 하고 너무 늦지 않게 잠이 들었다.


대학교는 고등학교와 달리 토요일에 수업이 없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아침부터 실컷 늦잠을 자고 늦은 아침을 먹고 오빠에게 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이른 오후에 집을 나서려 할 때 엄마가 물었다.


"어디를 가는 거니?"

"그 사람에게.."


내 말을 들은 엄마는 아무 말이 없었고, 집을 나설 때 엄마가 내게 말했다.


"은주야~ 언제 한 번 그 사람 다시 오라고 그래라~"


뒤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말에 고개를 돌려 빙긋 웃어 보였다.


"응..엄마 "


버스터미널에서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포항행 버스에 올랐다.


-오빠 조금만 기다려 내가 오늘 위로 많이 해줄께..-


토요일은 오빠가 일찍 마치기에 오빠와 같이 살 때 토요일날 집에 오던 시간을 떠올리며

그 시간에 맞춰 오빠집에 도착을 했다.

오빠집 건물 앞에 아주 많은 소주 빈병과 쓰레기가 보였다.


-누가 집에 대청소를 했나..설마 오빠집 쓰레기는 아니겠지..-


오빠집 현관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러도 안에서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오빠가 아직 퇴근을 하지 않았나 보네..-


빌라 계단에 앉아 오빠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날이 밝을 때 부터 기다렸는데 어느덧 날이 어두워져 갔다.


-오빠가 오늘 많이 늦네..-


오빠가 오면 깜짝 놀래켜 주려고 전화도 하지 않았는데 

늦게까지 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다.


신호음이 한참을 울려도 오빠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해서 한참을 기다렸을 때 오빠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주구나..어디야..?"


오빠의 목소리에 걱정이 되어 되물었다.


"오빠는 어딘데?"




- 남자 이야기 -



요즘 계속 현기증이 나고 속이 좋지 않아 헛구역질만 나왔다.

오후 늦게 평소에 나를 유심히 지켜보던 부장이 나를 불렀다.


"강과장!"

"네 부장님.."


부장이 내 얼굴을 보며 걱정스레 물었다.


"자네 요즘 무슨 일있나?"

"아뇨 그런 거 없습니다.."

"거울이나 보고 대답해! 진짜 무슨 일 없어?"

"그냥 몸이 안 좋을 뿐입니다.."

"그런 거라면 다행이고...몸도 안 좋은데 일찍 퇴근해! 그리고 내일은 월차 내고 하루 쉬도록 해!"

"네 고맙습니다.."


- 아 다행이다.. 내일 은주가 포항 오는데 정말 맘 편히 쉴 수가 있겠구나...-

- 오늘은 술 마시지 말고 일찍 자야겠다..-


집에 도착한 후에 그 동안 치우지 않았던 쓰레기도 싹 담아 밖에 내어 놓았고, 

청소와 밀린 설겆이도 깔끔히 했다.


-그래도 은주가 오는데 깔끔히 보여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걸 보여주는거야..-


배달음식을 주문을 하고 거울을 보는데 거울안에 낯선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진짜 이게 내 모습인건가...샤워하고 면도좀 해야겠네...-


샤워를 할려고 할 때 배달 음식이 도착을 했고, 늦은 저녁을 먹으려 할 때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들렸다.


-은주가 내일 온다고 전화를 한 것 같은데...-


내 방에 놓여진 휴대폰을 쥐고 혹시나 지수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번호를 봤다.

그런데 번호는 엄마 휴대폰 번호였다.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내 목소리를 들은 엄마의 흐느끼는 소리가 잠시 들리고 이내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들...우리 아..들...밥은 먹었니?"


평소에 이름을 부르던 엄마가 태어나 처음으로 부르는 아들이라고 부르는 말과 

더구나 슬픈 목소리로 들려오니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고, 나도 몰래 엄마를 불렀다.


"엄.."


말을 끝까지 잇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가 않아 목이 메여 입에서 휴대폰를 떼고 막았다.

그리고 나도 몰래 올라 왔던 격한 감정을 힘겹게 억누르고 다시 말했다.


"엄...마.. 몸은 어때..요.."

"괜찮..지.."


그 때 엄마 옆에서 엄마의 통화를 막 발견한 듯한 아버지의 억센 목소리가 들려왔고, 

엄마를 다그치는 소리가 들린 후 휴대폰이 끊겨 버렸다.


저녁에 잠시 잠이 들었을 때 악몽을 꿨다.

악몽 후에 깨어나니 잠이 오지 않아 밤새 뒤척이다가 또 다시 술의 힘을 빌러 잠 들려 했지만,

술을 마실수록 어지럽기만 할 뿐 동이 틀 때까지 잠은 여전히 오지 않았다.

어느 순간 지쳐 버린 몸이 기절하 듯 침대에 쓰러졌다.


한참을 잠든 듯 했는데 잠결에 초인종 소리가 들린 듯 했고, 휴대폰 벨소리도 들린 듯 했다.

일어나려 해도 지쳐버린 몸이 너무 아파 일어날 수가 없었다.

누운 상태에서 생각을 해보니 은주의 전화 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힘겹게 전화를 받았고,

휴대폰 너머에서 은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은주구나..어디야..?"


오빠의 목소리에 걱정이 되어 되물었다.


"오빠는 어딘데?"

"어디긴 집이지.."

"아까부터 계속 벨도 누르고 전화도 했는데 못 들었어?"

"미안...잠깐만 문 열께" 


현관문을 열었더니 은주가 서 있었다.


"오래 기다렸어?" 

"오빠...맞어?"

"그럼..이렇게 앞에 서 있잖아~"

"오빠...얼굴이 왜 이리 상했어..."




-그녀 이야기 -



오빠가 현관문을 열었고, 헬쑥한 남자가 서 있었다.


-저 사람이 오빠 맞나..?-


그 때 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래 기다렸어?"


-오빠 맞구나...진짜 오빠가 맞는데..왜 이렇게 낯설어 보이지..-


얼굴이 너무 상해 버린 오빠를 보니 너무 속상해 말했다.


"오빠...얼굴이 왜 이리 상했어..."


오빠는 헬쑥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은주가 너무 보고 싶었나봐.."


술 냄새를 풍기며 말하는 오빠의 거짓말에 가슴이 너무 아파왔다.

오빠 집으로 들어가서 일주일만에 집 안을 둘러보니 행복했던 기억을 만들던 장소가

오빠의 힘겨워 했던 흔적이 여기저기 보였다.


그런 흔적들을 보며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 오빠에게 걱정스레 말했다.


"밥은 먹었어?"


오빠가 내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응..."


-하루 종일 굶었구나...하긴 방금 일어난 것 같은데..-


일단 오빠에게 저녁을 먹이려 말했다.


"오빠 일단 몸도 안 좋은 것 같은데 방에 가서 쉬고 있어.."

"괜찮은데.."

"내가 저녁을 다하면 부를께.."


겨우 반강제적으로 오빠를 방에 밀어 넣고 냉장고에 있던 재료들을 꺼내 간단하게 저녁을 만들었다.

저녁을 다하고 오빠를 불러도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기에 방으로 들어가니 

오빠가 금새 잠이 들어 있었다.


오빠의 자는 모습에서 그 동안 오빠가 힘겨워 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눈에 보였기에

자는 모습을 가만히 서서 한 동안 지켜만 보았다.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이 눈에 선하게 보였기에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지는 듯 아파왔다.


-내가 더 욕심을 부릴수록 오빠는 점점 더 힘들어지겠지? 오빠..이제 욕심 그만 부릴까..?-


자고 있는 오빠의 모습을 지켜보며 서글픈 결심을 힘겹게 했다.


-그래 이제 오빠를 놓아줄 때가 됐나봐..놓아줄께..이젠..-


오빠를 흔들어 깨우고,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말했다.


"오빠 밥먹고 씻어야겠네~"

"그래.. 씻어야겠다.."

"내가 면도 해줄까?"

"괜찮아.."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


밥을 먹을 때는 예전처럼 많은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다.


저녁식사 후 욕실에서 오빠의 머리도 감겨 주고 면도도 해주었다.

쇼파에서 같이 어색하게 앉아 텔레비젼을 보면서 오빠에게 넌지시 말을 건냈다.


"오빠.."

"왜?"

"나..오빠를 오늘 꼭 품고 싶어.."


오빠가 무엇인가 불길한 예감을 느꼈는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나중에 우리 결혼하면.."

"오늘 그냥 오빠를 꼭 품어야 겠어.."


나의 말에 오빠가 눈을 질끈 감으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


"예전에 네가 말 했잖아.."

"뭐?"

"네가 혜어지자고 말하면 꼭 잡아 달라는 거 아직 유효한 거 맞..지?"

"이제는.."


말을 잇지 못하는 나를 보고 오빠는 한 동안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마침내 허락을 했다.


"그래..오늘 우리 은주 품을래.."


-오늘은 정말..항상 떠올릴 수 있는 우리 둘 만의 이쁜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그래..-


아침에 눈을 뜨니 오빠가 옆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자고 있는 오빠의 뺨에서 목까지 검지 손가락으로 살며시 그었다.


오빠는 옆에서 내가 보는 것을 알면서도 자는 척을 하는지 감겨 있는 눈꺼플 아래에 

눈동자가 어지럽게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오빠는 마치 눈을 뜨면 나에게 듣기 싫은 말을 들을 것을 에감하고, 

끝까지 눈을 뜨기 싫어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오빠의 귀에 살며시 말했다.


"오빠.."


오빠는 아무 말이 없었고 다시 한 번 오빠를 불렀다.


"오빠..."


눈을 감은 체 오빠는 대꾸를 했다.


"응?"

"요즘 많이 힘들지?"


잠시 동안 대답이 없던 오빠가 눈을 뜨며 말했다.


"응..많이 힘들더라..그러나 괜찮아..사랑하니깐.."

"나도 사랑해 오빠..죽을만큼.."


나의 말에 오빠는 예상을 했던 말이 아니라 다행인 듯 빙긋 웃었고, 빙긋 웃는 오빠를 보며

가슴이 아파 떨어지지 않는 입을 힘겹게 떼었다.


"오빠~ 오빠를 죽을만큼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건지 알어?"

"글쎄.."

"오빠가 조금만 힘들어도 난 죽을만큼 힘..들..다는거고..


갑자기 어떤 예상을 했는지 눈동자가 흔들리는 오빠를 보니 목소리가 떨렸고, 

오빠는 계속 내 눈을 보며 가만히 있었다.


"오빠가 조금만 아파도 난 죽을만큼...아..프다는거야"


오빠가 어느새 눈물이 고인 눈으로 나에게 말했다.


"내가 죽을만큼 아프고 힘들다면..?"

"그럼..내가 오빠 옆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거..겠지?"


나의 말을 예상을 한 듯한 표정으로 오빠가 말했다.


"무슨 뜻인거야?"

"오빠를 죽을만큼 힘들게 했을테니 스스로 용서가 안 될테니깐...그래서.."


오빠가 나를 보며 누워 있는 눈가에 눈옆으로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 모습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파 눈을 감고 말했다.


"그래서 나 지금 오빠 옆에 있기가 너무너무 힘들어..오빠를 너무 힘들게 해서.."


눈을 감고 있는 나의 뺨에 오빠의 손길이 느껴졌다.


"그래 은주야..우리 여기까지만 하자.."


막상 오빠 입에서 대답을 들으니 가슴이 너무 아팠다. 하지만 그런 표정을 보이지 않으려

침대에서 일어나며 등을 보일 때 오빠가 말했다.


"은주야..사랑이라는 거는 전리품처럼 꼭 품고 있어야 되는건 아닌 것 같애.."


오빠의 말에 고개를 돌려 오빠를 쳐다 보았고 오빠는 눈물이 고인 눈으로 웃으며 말했다.


"옆에 없어도 어제처럼 옆에 품고 있지 않아도 은주를 사랑할꺼야.."


오빠의 말을 듣고 우리 현실이 너무 서글퍼 오빠집에 더 머무르지 않고 집을 나서려 했다.

집을 나설 때까지 오빠는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었고, 누워 있는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 안녕.."


오빠의 말없는 눈빛만으로도 처음 볼 때 내가 반했었던 오빠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잘가..은주야..』




39부 끝..


아마도 45부작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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