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하영 학생입니다.

하영이는 위로 오빠가 둘 있는 막내딸입니다. 발랄하고 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는 성격이었다고 해요. 하영이네 집은 일요일 저녁이면 각자 알아서 먹고 싶은 것을 해먹는데, 하영이는 스파게티를 잘 만들어서 집안의 스파게티 담당이었다고 합니다. 엄마하고 친해서 주말에는 엄마와 영화 보고 쇼핑하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으러 다니던 친구 같은 딸이었다고 해요.

하영이는 공부를 잘 했습니다. 특히 국어를 좋아해서 국어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시험 기간에 하영이가 새벽까지 앉아서 공부하던 책상을 엄마는 아직도 치우지 못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하영이는 수학여행 떠나던 날, 그러니까 참사 전날인 15일 저녁에 부모님께 전화해서 "배가 출발하질 않는다"고 얘기했습니다. 그 목소리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참사 당일에 하영이 휴대폰이 꺼져 있어서 전화통화를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영이는 4월 25일에 부모님 품으로 돌아와서 1년 전 오늘, 생일인 4월 29일에 장례를 치렀습니다.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관련기사: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4257.html ]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24시간, 무료) 혹은 서울시청 전광판 010-6387-1177 (오전/오후 7-10시)로 문자 보내 하영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보고 싶은 우리 아이들, 너무 빨리 꺾여버린 꿈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