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2004-06-11 03:13]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이형택(28·삼성증권)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8강에 진출했다. 세계 랭킹 99위 이형택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텔라 아토이스 챔피언십(총상금 86만 265달러) 단식 3회전에서 예상을 깨고 세계 16위의 강호 솅 샬켄(네덜란드)을 2-1(7-6(3) 6(6)-7 6-3)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 4회전에 올랐다. 1,2세트를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끝에 한 세트씩을 주고받은 이형택은 3세트 3-2로 앞선 상황에서 샬켄의 서비스게임을 따내며 순식간에 5-2까지 달아나 2시간 22분의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이형택은 샬켄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형택이 올 시즌 ATP 투어대회 단식 8강에 진출한 것은 지난 1월 카타르 엑손 모바일 오픈과 2월 시벨오픈에 이어 세 번째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오는 21일 본선이 시작되는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의 전초전 성격이 짙어 세계 톱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한 터라 이형택의 8강 진출은 훨씬 값진 성과인 셈이다. 이형택은 11일 준준결승에서 세계 79위 캐롤 벡(슬로바키아)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이형택과 벡은 이전에 한 차례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벡은 지난 주 영국에서 열렸던 서비톤 트로피 챌린저대회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데다 이번 대회 2회전에서도 ‘영국의 희망’ 팀 헨만(세계5위)을 2-0으로 완파하는 등 이형택과 마찬가지로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크호스다. 위성 방송인 스타-스포츠(STAR-SPORTS)에서는 이형택과 벡의 경기를 비롯한 이번 대회 8강전 4경기를 11일 밤 9시 30분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동찬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