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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뽕쟁이로 잡혔었습니다.ssul
게시물ID : humorstory_4405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토이즈민트
추천 : 11
조회수 : 1656회
댓글수 : 84개
등록시간 : 2015/09/11 10: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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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때는 2008년, 교환학생으로 텍사스에 있었는데요

 

제가 살던 기숙사는 한국에는 없는 시스템 같은데

옆방이랑 샤워실만 연결되어있는 형태였어요.

 

옆방에는 히스패닉 게이 커플이 살았더랬습니다.

미겔♥깔로스

 

 

기숙사 문이 자동으로 잠기게 되어있어서

가끔 바보같이 열쇠 안에 두고 밖에서 문 닫았을 때는

옆방 지나서 샤워실 통해 방에 들어오곤 했었습니다.

 

한번은 둘이 땀흘리며 문을 열어줘서... 음음.

그 다음부터는 RA(기숙사 조교? ; Residential Assistant)에게 부탁해서 문 따곤 했습니다

 

 

미겔, 잘 지내지? 

 

 

 

 

2.

 

평소에 앓던 비염이 심해지고

자전거 넘어져서 손목이 삐고

눈에 다래끼가 나도

 

이 미국이라는 나라가 의료보험이 쓰레기 중에 상쓰레기라

감기약만 타먹어도 십여만원 부른다고 해서 병원에를 못가겠더라구요

 

 

현지인들도 식료품점에서 온갖 약을 스스로 조제해먹는 정도;;

(또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이 무지 다양하고 쌉니다)

 

그냥 학교 보건실에서 간호사한테 약 타다 먹고

버티고 버텼는데

 

치통이 시작됩니다 ㅜㅜ

와 이건 좀 견디기 힘들어요

 

 

 

 

3.

 

동생한테만 얘기했는데 부모님 귀에도 들어가서

집에서 좋은 치약이랑 치통약이랑 보내주셨는데

그걸로 대충 버티고 있었습니다.

 

 

 

 

 

4.

 

어느날 갑자기 캠퍼스 폴리스랑 시경 형사가 들이닥쳐서

WARRANT 어쩌고 하는 글자가 크게 박혀있는 종이를 들이밀면서 앉아있으라고..

 

워런트..면 품질보증서...?

 

아니 아니 경찰이 월마트도 아니고 품질보증서를 왜 들고와..

 

 

워런트 워런트..

 

영장??

영장을 왜?;;; 

 

 

 

 

5.

 

제 방 서랍을 다 뒤지고 침대를 들추고 ㅜㅜ

으아앙.. 나 잘못한거 없는데?

 

 

학교-도서관-기숙사만 열심히 다닌 성실쟁이인데 왜 이런일이..하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캠폴이 'FOUND IT!!!' 이라고 소리를 버럭버럭.

저는 '뭐야이거??!?!?!' 하고 패닉에 빠져있던 중.

 

그가 들고나온 것은...

 

 

한봉지의 흰 가루.

네, 죽염이었습니다.

 

 

그리고...

 

경찰 : You have the right to remain silent - 너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어???

 

 

 

 

 

6.

 

콜라 : 아니 그거... 소금이야!

형사 : ???

콜라 : 한국인들은 소금으로 치약을 대신하기도 해

 

형사 : 못믿겠는데

 

아? 아니 못믿으면 어떻게 해야되는거지;;

그냥 잡혀가야되는건가하고 있는데

 

캠폴 : 가만히 있으면 수갑은 안차고 이동할게. 친구들이 볼테니까 조용히 나가자.

형사 : 잠깐만, 이거 마저 해야돼. 네가 하는 말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으며...

 

미란다 원칙 그만 고지해... 쫌 ㅜㅜ

 

콜라 : 형사님, 한입 먹어보시면 알텐데 이거 진짜 소금이거든요?

형사 : 마약단속국에서 검사할거야. 일단 가야돼.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콜라 : 아니 이게... 소금이라니까요?

 

소금이라고 ㅜㅜ 소금이야...

이러고 있는데

 

캠폴 : 어 이거 소금 맞네?

형사 : 엥?

캠폴 : ㅇㅇ 먹어보니 소금임

형사 : 먹었다고?

캠폴 : 어 소금 맞네

형사 : 원래는 먹으면 안되는데 어디...

 

한손가락 찍어드신 형사님

 

형사 : 아 소금이구나

콜라 : 소금이라고!!

 

형사 : 한국은 치약 안써요?

콜라 : 우리도 치약 쓰는데... 지금 이가 아파서 요걸로 닦는 민간요법이 있어요

형사 : 아..........

캠폴 : 미안합니다

형사 : 미안합니다

미겔 : 미안...

깔로 : 미안...

 

????

 

미겔 : 너 화장실에 흰색 가루 두고 있길래 우리가 신고함

깔로 : 내가 신고하자고 함 미안

 

...그래...

 

미겔 : 방 정리 도와줄게

 

형사 : 저는 철수하겠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캠폴 : 어... 내일 관리처로 오세요.

 

 

 

7.

 

그 후로 서먹서먹하던 미겔♥깔로스 커플하고는

같이 밥해먹을 정도로 친해졌고

 

캠폴 아저씨는 관리처 갔더니 어제 미안했다며

학교 안에 있는 스타벅스 쿠폰 20불짜리 주길래 커피 사먹었습니다.

 

끝.

출처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4082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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