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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 틈새 그리고 떠나다 외 2편.
게시물ID : readers_44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레이후드
추천 : 6
조회수 : 32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01 20:03:21

<1>

틈새 그리고 떠나다.


오늘도 그들과 떨어진 그곳에서

하염없이 틈새만을 바라보지만,

어쩔 수 없이 그리운 그 잔잔한 음영들은

빌어먹게도 참 그립습니다.


절벽은 왜 이리도 높단 말입니까.

닿으려 해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사소했던 그 일탈이 어쩌다 이런 틈새를 갈라버린 것일까요.


그저 바라만 본다면 아, 그렇게만 흘러간다면.

언젠가 저도 저를 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가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망과 소망들의 울부짖음 속에서,

나는 바라보던 틈새를 뒤로하고는,


내가 원하나 원하지 아니했던, 

낯설은 세상 안으로 스며들어 갑니다.


<2>

불타고 남은 햇빛


모든 것이 그 위해 만들었었다.

이 투박한 손놀림도 이 튼튼한 망치도,

이 하나를 위해 그리웠었다.


어두컴컴한 방속에서 피어오르던 한결 같은 불빛이,

모든 것을 불태운다면,

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그 절망 같은 재속에서 나는 그리도 찾았다.

내가 두고 온 것이 있는지 그렇게도 찾았었다. 


바보 같은 그 몸짓 뒤에 햇빛도 바라보지 못한 채,

나는 허둥지둥 찾으려고만 했었다.


눈부신 그 빛이 어찌나 따갑던지,

내가 뒤를 돌아보던 순간,


난 울상을 지어버렸다.


<3>

스승

 

늘 제 앞에 계시던 것은 당신 이었습니다.

저의 삶, 내 가슴 감싸시던 그 손으로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한없이 자유로워, 먼저 절 위해 길 밟으시니,

그 뒤 남은 영광은 임이 밝아 주소서.

 

당신이 이젠 마지막을 거니실지언정,

지혜롭게 남기신 그 자취는 끝 앞에다 영원히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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