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0923202008219
원세훈 공판서 심리전단 직원 증언
종북 관련성 묻자 뚜렷한 답변 못해
여직원, 경찰조사때 허위진술 시인
"파트장의 신분 숨기기 위해 말맞춰"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곽노현(59) 전 서울시교육감의 재판이나 무상보육 정책 등 북한과 관련없는 문제에 대해서도 사이버 여론조작 활동을 하도록 '윗선'의 지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5번째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심리전단 직원 김하영(29)씨는 지난해 9월27일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후보 매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날 인터넷 사이트 '뽐뿌'에 곽 전 교육감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데 대해 "곽 교육감 선고 관련 (글 게시) 지시가 내려왔다"고 증언했다. 검찰도 이날 재판에서 "이아무개 파트장도 검찰 조사에서 '곽노현 유죄 선고 후 곽노현을 비난하는 주제가 지시사항으로 내려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유죄 확정 이후 그런 활동 지침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지난해 11월5일 '오늘의 유머'(오유)에 정부의 무상보육 정책 철회를 옹호하는 글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재판장이 "무상보육 철회와 관련해 북한의 선전·선동이 있었냐"고 묻자 김씨는 "구체적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가 속한 심리전단 5파트 직원들은 지난해 8월께부터 오유 등에서 조직적으로 정부·여당 지지글엔 추천 또는 찬성을, 야당 지지글엔 반대 클릭을 했다. 김씨는 "사이트 모니터링 과정에서 반응을 효율적으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으로 찬반 클릭 효과를 테스트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해 9월 오유 운영자가 특정 아이피가 조직적으로 찬반 클릭을 한 정황을 잡고 이들의 아이디를 강제 탈퇴시킨 뒤 심리전단 직원들의 활동이 잠시 뜸해졌는데, 김씨는 이에 대해 "테스트하다 실효성이 없다고 해서 그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는 대선 한달 전인 11월부터 직원들의 조직적 찬반 클릭이 급속히 늘어난 이유에 대해선 "나는 개인적으로 했는데, 다른 분들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가 지난해 경찰 조사 당시 허위 진술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부 조력자 이아무개(42)씨를 지난해 처음 만나 그에게 오유 아이디 5개를 만들어줬다고 말했지만 검찰 조사에서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파트장 이아무개씨의 대학 동기로, 이 파트장이 섭외한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월 경찰 조사 무렵 김씨 변호사 사무실에서 증인과 이아무개씨, 이 파트장이 만나 파트장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말을 맞춘 게 아니냐"고 캐물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시점은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사이버 활동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면서 왜 파트장을 숨기려 했느냐"고 묻자, 김씨는 "수사 상황이 언론에 많이 노출돼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