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 언니 오빠들.
전 스무살, 미술 공부를 하는 학생이에요.
지금은 딱히 학원을 다니거나 그러는건 아니에요.
어쩌다가 먼 땅까지 와서 유학중인데 모든게 다 녹녹하지 않네요.
작게는 언어부터해서 자꾸 어긋나는 사람들, 잘 안될 것 같은 자신없는 대학입학, 그리고 안될거라고 타박하는 주위 사람들까지.
고등학생땐 그 지긋지긋한 학교를 탈출하고 싶어서 엄마랑 자퇴를 놓고 줄다리기까지 했는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안하길 잘했다는거, 그리고 공부 좀 열심히 할걸 하는 후회가 남아요.
시험시간.. 다 찍고 잠들었던 영어, 수학.
배우려는 의욕도 없고 그저 그림 그리는 것만 좋아서 학원만 열심히 다녔었는데
그림에 쏟아부었던 그 열정을 조금만 공부에 나눠줬더라면 지금은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지금도 언어공부하다가도 갈팡질팡해요.
뭐 하나 외우면 뭐 하나 까먹고.. 단어장 쳐다보다가도 집어치우고 싶어서 눈물만 나요.
자신감도 없고.. 내가 할 수 있을지
하루에도 몇 번씩 잘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가 무너지곤 해요.
무대뽀로 와서 잘 몰라서 자신감이 있었던 걸까요..
이젠 정말로 난 못 할 것 같고 자신감이 없어요.
어떤 사람들은 어리니 실패해도 괜찮지 뭐, 라고 하는데..
전 이 모든걸 잃으면 정말 다 잃을 것 같아서 무서워요.
아빤 집나가서 연락도 없고.. 엄마도 금방 있으면 퇴직이고 대학가는 동생도 있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계신데..
얼른 돈벌고 싶은데 작은 것 부터 못하니까 미리 너무 겁나요..
당장 시험도 금방인데 너무 무서워요.
전부 무서워요.
제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