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학에 ‘김정은을 타도하자’는 낙서가 발견되고 김정일 생가인 만경대의 문짝이 도난당해 책임자인 인민보안부장(우리의 경찰서장에 해당)이 전격 해임되기도 했다. 폐쇄되고 억압된 북한사회에서 이런 반체제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아직은 워낙 통제가 강하기 때문에 이런 반체제 움직임이라는 것도 단발적인 불발로 끝나버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내재된 불만이 지하에서 거대한 에너지를 생성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거대한 폭발로 이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사실 북한대학에서 김정은 타도 낙서가 발견되자 북한당국은 서둘러 학교를 휴학하고 학생들을 공사현장에 동원시켰다. 겉으로 보기에는 학생들의 공사장 동원으로 국가경제를 일으킨다는 명분을 세우고 있지만 기실은 학생운동이 일어날까봐 사전 차단하는 차원에서 학교를 휴교한 것이다.
반체제 운동이 당장 북한 집단을 무너뜨리지는 못하겠지만, 북한사회가 아래로부터 변화의 움직임이 움트고 있다는 증거다. 휴대폰 가입자가 늘고 외부세계에 눈뜨게 되면 지금의 작은 움틈이 푸른 잎을 활짝 펼칠 날이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