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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좋아하고 있는 그녀.. 언제쯤.. 제 맘을 알아줄까요?
게시물ID : gomin_4409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고싶다Ω
추천 : 0
조회수 : 20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0/15 21:24:33

500일의 썸머를 다시 보았습니다. 내용과는 상관없이 유난히 그녀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마르지도 뚱뚱하지도 않은 그녀의 체형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녀의 키, 못 생기지도 예쁘지도 않았던 그녀의 외모 사실 5년을 좋아하던, 아니 좋아하고 있는 여자애가 있습니다.

고등학생 2학년때 교회에서 처음 보았었죠..거짓말 안 하고 첫사랑이 아니었지만 정말 한 번에.. 제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한 번 보고나서는 그렇게 해맑게 웃는 모습이 어찌 그리도 아름답던지.. 몇 날 몇 일을 정말 설레여서 잠을 자지 못 했습니다.

그러다 친구 여럿 모아놓고 말도 안되는 허접한 상의를 해서 정말 되도 않는 이유로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말을 걸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말을 걸기도 하고.. 그렇게 힘들게 겨우 한 마디를 걸고 나서는 부끄러워서 줄행랑을 쳐버리고..

또 다시 일주일을 기다리고..하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 한 마디라도 줄행랑을 치면서도 바보스럽지만 웃고 있는 저를 보고 있었거든요 또 그러면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친해졌거든요..하여튼 .. 다사다난하게 약간의 썸씽을 타면서 그렇게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을 끝날 때까지 연락도 하며

영화도 1~2편 보러가고 도중도중 마음을 표현하기위해 한 달 쫄쫄 굶어가며 따뜻한 목도리를, 또 몇 시간을.. 쓰며 정성스레 쓴 손편지..등등 그러다 수능이 끝나고 2010년 12월.. 저와 걔 둘다 수능을 평균을 치고 기분 좋게 지내던 하루하루였죠.. 그러다 수능 전부터 저와 약속한 데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때 그 순간을, 그 표정을, 그 시간을 잊지 못 합니다. 그 날따라 유난히 예쁘게 차려입고 왔던 그녀의 모습...영화를 보는건지 그녀의 얼굴을 보는건지 구분하지 못 할 정도의 영화시간.. 그리고 함께 밥 먹으며 나를 보며 방그레 웃던 그녀의 얼굴 그리고 그녀를 집에다 데려다주며 걷던 공기는 차지만 마음만은 달달했던 거리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버스정류장에서 고백을 했었습니다.. 버스를 타려는 순간 걔의 손목을 잡고 단 둘만 있고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정적만 흐르던 버스정류장에서 고백을 했죠. 하지만 그녀는 많은 고민 끝에 미안하다고 했죠. 대학이라는 문제와 주변의 인식.. 이해한다고 했었지만 너무나도 씁쓸했습니다. 그녀도 이제까지의 제 맘을 보고 나쁘지 않게 받아들였던 그녀였는대.. 웃고 있었지만 너무 슬펐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버스가 끊긴 한 학교 운동장 벤치에서 밤새 생각했습니다. 뭐가 잘 못 된걸까.. 하지만 그 뒤로는 그녀를 보는 것도 지나치는 것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대 나만 힘든게 눈에 보였거든요. 그러다 그녀가 내게 과분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도 했습니다. 위의 500일의 썸머처럼 물론 썸머와는 달리 연애의 연자도 모르는 순수한 그녀였지만 연애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그녀였지만 항상 그녀를 좋아하던 남자아이들은 많았고, 그녀를 아끼고 칭찬하던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제겐 조금 과분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다 생각해낸 것이 수소문끝에 그녀가 같은 대학을 가면 나의 맘을 알아주지 않을까 싶어서 그녀가 지원한 대학을 알게 되서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그 해에는.. 많은 지원자가 몰려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좋은 점수를 얻고 재수를 한다는 사실이 너무 믿기지 않았습니다. 좋아했던 그녀에게는 같은 학교를 지원했는 사실조차 숨기고 있었는대.. 참 세상이 원망스럽더군요. 지금도 어리지만 그 때는 더더욱 어렸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재수하러 가야하기에 그녀에게 나 자신의 생각이지만 모질게 더 이상의 친구관계도 연락도 하지말자며 드라마틱하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얼마나 바보같은지.. 그녀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말라구 잘 지낼 수 있다면서 가끔씩 연락할게라며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답변은 안 했지만 얼마나 고맙던지.. 하지만 현실의 벽에 막혀 거의 연락은 하지 못 했습니다. 그러다 대학을 입학하고.. 그녀와 가끔식 연락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걔는 외국을 가게 되어서 저보고 잘 지내라고 하고 가더군요..하지만 저는 바보같이 연락을 했습니다. 그러다 그녀가 하루에 답이 5개..4개..3개..2개..1개.. 그러다 카톡에서는 사라지더군요.. 그러다 참 사람의 감이란게 무서운 것 같습니다. 왠지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아서 올해 3월 어쩌다 그녀의 낯선 남자의 홈피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설마했는대.. 설마가 사실이 되니 가슴이 무너져내리더군요. 정말 그 날은 바람도 봄바람같이 꽃향기를 품어 살랑살랑한 바람이 부는대 그날 맥주 몇 캔을 사놓고 학교 운동장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울고나니 너무 가슴이 아프기도하고 너무 밉기도 하고 제 자신이 싫어지더군요. 왜 내가 그 놈보다 못 한게 뭘까? 정말 맘 다해 그녀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줬는대.. 나는 뭐 때매 그렇게 미쳐서 그녀를 좋아했던걸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사귀지는 않았지만 자꾸 생각이 나더군요. 항상 주변 친구들에게 꼭 걔하고 사겨서 너희들한테 소개시켜줄꺼라고 호언장담했었는대 참 우습더군요. 그 이후로는 그녀와 연락도 얼굴을 마주치지도 않습니다. 더 이상 여성분에게 호감이나 사랑이란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녀가 언젠가 제 맘을 알아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제가 언제쯤 이런 상처를 딛고 제가 다시 뜨겁게 누군가를 좋아할 날이 오게 될까요? 간만에 정신 못 차리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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