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 혼자만의 생각인 건 아니고, 제가 생각했을때 가장 합당하고 말이 되는 가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죽음을 논하기 전에 삶을 논해야겠죠. 지렁이나 스컹크가 살아있다는 것과 인간이 "살아있다"는 건 다릅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있으려면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물론 2세 이후의 인간은 대부분 자신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죠. 또 그 자신이 세계의 나머지와는 다른 독자적 존재라는 것도요. 이 모든 것이 뇌의 작용인 것도 말할것도 없습니다. 정신이란, 뇌의 전기/화학작용의 패턴의 총합이라고 봅니다. 뇌가 없이는 정신작용이 있을 수 없다는 거죠. 뇌 수술을 할때, 중요한 신경부위를 다룰 때 환자를 전신마취 하지 않고 정신은 깨워놓은채 여기저기 뇌를 건드릴때마다 정신이 영향을 받는 장면을 보면 경이롭기도 하고 정신과 뇌의 직접적 관계를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뇌가 없어지면 정신이 없어지고 정신이 존재하지 않는 영혼은 생각할 수 없죠.
Dimethyltryptamine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줄여서 보통 DMT라고 합니다. DMT는 매우 강력한 환각제로서, 누군가는 "DMT와 LSD(이것도 역시 강력한 환각제)를 비교하는 것은 아편과 두통약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 라고 했습니다. 실로 엄청난 힘의 환각제입니다. 흡연했을시 5분 이내의 짧은 시간동안 경이로운 세계를 보게 되고 느끼게 되지만 실제로 경험자들의 말에 의하면 1초마저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지고 시간이나 공간이라는 3차원적인 성질들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또 많은 경험자들은 "죽음"이나 "근죽음"을 경험했다고 증언합니다. 또한 그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인생을 전부 돌아보게 되고, 이 세계에 대한 어떤 형이상학적 가치관을 배우게 되기도 합니다. 신과 영접하는 기분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요. 실제로 DMT를 종교적 의식에 사용하는 종교가 몇 있습니다. 얼마전 미국에서는 그 종교적 용도에 한해서는 이 DMT를 수입하고 사용해도 합법적이라고 최고재판소에서 판결이 났습니다. 그 외의 경우엔 헤로인보다도 더 엄격히 금지되는 마약입니다. 하지만 또 DMT를 합성하기 위한 재료나 시설등은 불법이 아니죠. 워낙에 광대한 종류의 식물에 DMT가 들어있으니 말이죠. DMT는 인체에 해가 전~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장기적인 해는 없다고 연구가 되어 있습니다. 과다복용을 할수도 없다고 해요. 일정량 이상은 인체에서 흡수가 안되니까. 그도 그럴 것이 DMT는 우리 몸 안에도, 대부분의 동물의 몸 안에도, 또 어떤 식물의 몸 안에서도 자연적으로 합성되는 화학물질이란 것입니다. DMT는 우리의 뇌 속에서 꿈을 꿀 때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가장 신기하고 경이로우며 제 가설의 토대가 되는 사실은 바로 죽기 직전 몇초 동안에 사람의 뇌에서는 DMT가 엄청난 양으로 분비가 된다는 겁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제 생각을 한번 말해보죠. DMT라는 물질은 우리가 이 현실세계라고 부르는 이 3차원 세계와 머릿속에 존재하는 그 뇌의 화학작용으로 말미암아 존재하게 된 "정신세계"를 연결해주는 매개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꿈을 꿀때도 나오는 것이고, 인위적으로 섭취했을때 꿈을 꾸듯이 이 3차원 세계와는 멀어지고 정신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담 죽기 직전에 DMT가 마구 펌프질하듯 나오는 것은, 우리가 죽기 직전에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꿈을 꾸게 된다는 것이겠죠. 그것도 평소에 꾸던 꿈보다 훨씬 강력한 "궁극의 꿈"을요. 꿈은 아시겠지만 실제 세계의 시간보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경향이 있죠? 예를들어 아주 긴 꿈을 꾸고 일어났는데 겨우 5분 잔걸 확인한 건 저뿐이 아닐겁니다. DMT를 섭취했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아~~~~주 느리게 간다고 합니다. 아예 하나의 또다른 인생을 살고 오는듯이. 그렇담 이 궁극의 꿈을 꿀때는 그러한 현상 또한 궁극으로 치닫겠죠. 그러니까 죽기 직전의 2,3초가 영겁의 시간이 되고, 그것이 흔히 말하는 사후세계의 영겁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후세계는 죽기 직전 몇초(바깥 사람의 입장에서는)동안 영원히(죽는 사람의 입장) 자신의 무의식을 여행하는 것이죠. 천국[극락]과 지옥 등의 조금은 황당무계한 개념들도 이 가설로 정리가 될수 있습니다. 평소에 살아있을 때 즐겁고 행복하게 산 사람은 무의식의 세계도 더 경험하기 좋은 이미지들로 차 있겠죠. 그러니 그 "궁극의 꿈"을 꿀 때 불행하고 못된 삶을 산 사람 보다는 더 행복한 꿈을 꾸게 될 것입니다.
결국 엄밀히 말하면 사후[死後]는 아니죠. 아직 죽기 전이니까. 하지만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고는 볼수 있겠군요. DMT에 대한 연구는 DMT가 불법으로, 마약으로 지정되면서 지연되고 있습니다. 많은 책과 개인적 연구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결론이 난게 없습니다. 혹시 더 알고 싶으신 분이 있으면 그냥 google 등에 DMT 치면 많은 정보가 나올겁니다. 국내에서는 그리 많은 자료가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