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뒤 돌아온 현실은 여전히 냉엄합니다. 전, 월세값은 치솟고, 민생고의 벽은 갈수록 높아 보입니다. 살길 막막한데 정치권의 갈등상도 여전합니다. 민심의 아전인수식 해석이 근겁니다. 다행히 민주당이 원내외 병행투쟁을 결정하면서 국회정상화의 문은 일단 열렸습니다. 하지만 고강도 투쟁을 천명해 여,야간에 험로가 예상됩니다.
정치는 원래 그러려니 할지 모릅니다. 체념의 이면에는 여야 모두에 대한 분노가 숨어 있음을 여론조사는 말해줍니다. 그럼에도 여야는 스스로가 진단하는 민심이 맞다고 우깁니다. 이 시점에서 역지사지의 관점이 절실해 보입니다.
여 당 입장에선 갈 길 바쁜데 협조 안 해주는 야당이 야속합니다. 야당이 주장하는 국정원의 선거개입은 정치적 선동에 다름없습니다. 대선결과의 정당성 훼손이요 사실상 선거불복종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당이 외치는 민주주의의 훼손도 지금 시대가 언제인데 말이 되느냐 하는 시각입니다.
야당입장에서 보면 대통령을 만났어도 요구가 수용된 게 하나도 없습니다.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을 동력으로 해, 여기까지 왔는데 얻은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자숙해야 할 국정원은 결정적 국면마다 나서 정국을 꼬이게 했습니다. 박대통령은 오불관언입니다. 대선불복종이 아니라고 거듭 천명해도 천막을 거둘 명분조차 주지 않는 겁니다.
이 렇듯 인식의 차이는 현격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발상의 전환이 아쉽습니다. 민생을 의식해 통 크게 내리는 결단 말입니다. 내가 옳아도 민생을 생각해 져주는 겁니다. 민생 때문에 기 싸움을 그치는 거지요. 하루 하루가 힘겹기만한 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그리 어려운 결단도 아닐 겁니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다가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지 이 양반아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한 선거개입이 우선이고 그걸 해결하는게 0순위 아니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