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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힘을 가진 후임 이야기.(스압) 1탄
게시물ID : military_130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Dak
추천 : 19
조회수 : 206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1/14 13:55:21


사신의 힘을 가진 후임 개략도.


아마 내가 갓일병 쯔음이었을거임. 우리중대에 신병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음.


뭐 여타 일병들이 비슷비슷하겠지만 보통 자기 후임으로 맞이하기위한 준비들을 한참 하고 어떤녀석일까


궁금하기도한 그런 상황일것임.


나는 이미 후임을 받은 상태였던걸로 기억하고, 내 동기들중 몇명만 후임을 못받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음.


우리 부대의 특성상 부대내 왠만한 신병들은 우리가 전부 한번씩 볼수 있었으므로... 기대를하며 업무를 이어갔음..


정확히 기억은 나지않지만...그 후임은 보이지 않았음.. 아마도 늦게 오거나, 어떤 사정때문에 대대를 거치는게 아닌 바로 중대를 거쳐


막사로가서 기다릴 가능성이 높았음. 어쨌든 일과를 마치고 막사로 복귀한뒤 그녀석이 막사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음..


그리고 또한가지 충격적인 사실도 들어버렸음...


보통 이등병이 막사에 오게되면 긴장이되거나 두려움때문에 굳은채로 뭔가 두리번두리번 살피게됨.. 더군다나


분명히 자기 고참들일게 뻔한 내무실 인원이 들어올때에는 완전 얼음땡자세가 99% 이등병의 자세임... 하지만 그녀석은 1%였나봄..


다리를 꼬고 두손을 뒤로 기댄체로 음악프로를 보며 헤헤 거리고있었다는 소식을 동기를 통해 듣게되었음...


아... 그녀석이구나... 그녀석이었구나!!!


우리는 긴장을하게됨... 군대내의 자유로운 영혼, 거칠게 없는자, 소원수리를 부모님 편지쓰듯이 매일같이 작성하는 자!!!


그런녀석일꺼라고 우리는 두려움에 떨게됨... 하지만 다음날 동기에게 다시들은 그녀석에대한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음.


그..왜 가끔.. 군대에 어떻게 왔을까 심히 의심되는 부류중.. 하나.. 입대시 누구나 작성하는 정신건강테스트를 수능치듯이 열공하여 통과


한것 같은 그런 존재였던 것임...


몇일이 지나 동기가 그녀석에대해 토로하기 시작함..


'우리 부대는 0000부대고 대대장님 성함은... 중대장님성함은...' 등등 많은것을 알려주게 되지만..


그녀석은 10분이 지나 다시 물어보면..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동기는 폭발 일보직전이었음...


분명 그녀석은 일부러 그런것이라면 희대의 천재연극자이고, 아니라면 그냥 XX아 일것이라고 판단을 내림...


그뒤로 나는 그녀석과 접촉을 시도함.. 한가한 일요일 오후 대부분의 군대가 그렇듯이 우리는 연병장에서 축구를 즐기고 있었음..


그녀석은 뭔가 어정쩡한 자세로 우두커니 지켜만 보고 있었음... 나는 천사와같은 마음을 지닌 자였으므로, 그녀석에게 다가가


'xx야 그래도 같이 어울리면서 축구도 하고 그래야 금방 친해지는거야. 축구 할줄알아?'

'잘..할줄모..모릅니다.'

'그래도 공은 차봤을거 아냐?'

'해..해본적이 없습니다.'


충격이었음.. 그녀석의 표정과 말투를 그곳에서 한번에 모두 익힐수 있었음. 시선을 마주쳤으나 사람을 절대 똑바로 쳐다보지못하는 시선


에, 약간의 말더듬, 그리고 가늘고 어눌한 말투에 외보는 위의 사진과 같음.


참고로나는 그녀석의 말투를 똑같이 흉내가 가능함...


'그래도 오늘 한번 해보는거야! 한번 들어가서 같이 공을 차고 못해도 괜찮으니까 같이 뛰면서 배워!'


이런말을 해주며 연병장안으로 투입을 시켰음..


그녀석은 공을 차러 달려갔다가 내 동기의 뒷발을 걷어찼음.


그녀석은 공을 막으러 달려갔다가 넘어짐.


아예 달리기랑 뭔가를 쫓아가는걸 못하는 사람인듯 싶었음..


이윽고 내동기의 외침이 들려옴.. '야이 어떤 XX끼가 얘 보냈어!!!!!!!!!!!!!!!!!!!!!!!!!!!!!' 그뒤의 욕설은 생략한다.


솔직히 미안했으나, 몰랐으니까... 난 그냥 가만히 있었음...


그일이 있은 얼마뒤, 나는 내동기에게 도대체 그녀석이 잘하는게 뭘까. 도대체가 어떻게 군대를 왔을까에대해 의논하게됨...


내동기는 다시금 충격적인 말을 해줌..


그녀석은 티비속 연예인 '모르겠습니다', 티비 프로 '잘 모르겠습니다' , 중대장님 이름 ' 잘 모르겠습니다.' 엉???


내이름(나의 동기) 'XXX 일병님입니다.(이름표를보며)' 항상 이것을 반복하다, 이제야 중대장님 성을 기억하는 단계였는데...


내무실의 누군가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당시 그녀석은 당췌 관심이 없는듯이 멍때리는 표정으로 일관함) 만화가 많이 나오는 채널에


잠시 멈칫한 사이.. 그녀석이 눈빛이 달라진것을 포착했다고함.


'너 저만화가 뭔줄아냐?(한국어 더빙판)'


'네 저 만화는 XXXXXX(일어판)입니다.' 으로 시작하더니 묻지 않는것까지... 성우는 누구고.. 몇살이고 등등...


만화 원본의 성우 등기부등록본까지 떼올기세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고함...


녀석은 오타쿠였음... 그것도 쩌는 오타쿠...


다시 얼마뒤.. 우리부대는 집에서 책 혹은 화장품 따위를 소포로 받을수 있게 해주었는데.. 그녀석앞에 잔뜩 도착한 책은.....


화려한 일본풍 그림이 잔뜩 그려져있는 작은 소설책들이었음... (그녀석은.. 이책을 대본외우듯이 외우고다님)


나도 물론 만화 좋아해서 즐겨봤고, 재미있는 만화는 챙겨보곤했는데.. 그녀석은 그수준이 아니었음.. 오로지 애니외에는


관심이 없는 종자였음... 한번은 어떤 즐겨보는 만화 주인공에대해 나쁜말을 했다가.. 그녀석의 멍때리는 촛점어긋난 눈에서


오색빛깔 레이져가 쏟아져나왔다는 후임들의 증언이 있었음.


나와 동기는 그녀석에대해 좀더 자세히 알필요가 있어짐...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존재임을 우리는 쓸데없이 깨닳게됨...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녀석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지만 (그래도 어디 서류뭉탱이 가져다주는일은 참 잘했음...) 백일 위로휴가가


나갈 때가 다가왔음..


일단 배가 고프니까 밥먹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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