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술을 먹다 썪은 표정으로 말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나 요즘 미치겠다."
"왜?"
"우리 회사에 여직원이 있는데..."
"그런데?"
"자꾸 나한테 비벼댄다."
저는 그 순간 농담인가 싶어 친구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봤는데 썪은 표정이 유지되고 있길래 진심이다 싶어 말을 이어 나갔습니다.
"뭐 얼마나 비벼댄다고, 그냥 대충 피하면 되잖아?"
"그게 어떤 식으로 비벼 대냐면 자리에 앉아 있을 때 물건이나 업무관련 자료를 등뒤에서 주면서 가슴을 등에 비비는 식으로 피하기 곤란하게 비벼."
???!!!
"얼굴이 폭탄이야?"
"아니. 멀쩡하게 생겼어."
"그럼 평소에 막 들이대?"
"평소에는 호감이 있다는 정도의 말만하고 피하기 곤란할 때만 비비고 가버려."
얘기를 하다보니 친구가 화내는게 이해가 가기도 하다가도 약간은 부럽다는 생각이나기도 하고 하여튼 머리속이 복잡해 지더군요.
직원과 어색해질까봐 그만하라고 얘기를 못하고 있다는데 그런건 모질게 얘기해야 한다고 말하고 끝냈습니다.
물론 저는 그런 상황에 모질게 말 못합니다.
저도 버스에서 외모상으로는 훌륭하다고 말을 들을 만한 여자가 제가 앉아 있는데 옆에 서서 팔에 배를 비벼대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30분동안 당하다(?) 버스에서 내린적이 있네요.
그 외에 텅빈 버스에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어떤 여자가 타 더니 제 옆에 붙어서 앉더군요.
아무생각 없이 앉아 있다 아는 사람인가 하고 고개를 돌려 얼굴을 보려니 반대로 얼굴을 돌리더군요.
이건 뭐지??? 하다가 내릴 때 되서 내렸습니다.
여자가 비벼대는데 아무 말 못하고 가만히 있었던건 익명게시판을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얘기한적이 없는데 저 위의 여자들은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건가요?
친구의 경우야 친구 좋아하는 여자가 말로 들이대기 힘들어 몸으로 들이댄다고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버스에서 배를 팔에 비벼댄 여자와 텅빈 버스에 옆에 붙어 안자 제가 고개 돌리면 반대로 돌리는 여자는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