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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보기 아까워서 올리는 중2병때 쓴 소설.txt
게시물ID : humorstory_4410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잠많음
추천 : 0
조회수 : 7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05 00:02:03
픽 잘 들어맞지도 않는 구멍에 삐그덕삐그덕 콘센트를 꼽자 목에 힘이 빠져 고개도 들지못하는 스탠드에 불이 들어온다.  
늘그랬듯이 책상 위 보다는 책상아래에 엎드려 있는 것이 훨씬 편하다. 
 책상 밑에서 글자를 몇자 끄적인다.  
딱히 대단한 일도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 가방을 옆에 세워 동생의 시선을 막고 나를 가둔다. 
허술하지만 좀 낫다.  
뭐가 나은지는 딱히...이런,가방이 어느제 쓰러져 있다. 
연필을 놓고 다시세운다.  
이번에 쓰러지면 다시는 세우지 말아야지.  
어짜피 또 쓰러질게 분명하니까.  
음, 그러니까나는,  지금 나의 상태는, 그렇다, 말하자면 엄청 길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적으려고 하는 것이 내 목표이고, 나는 할 것이다. 하고있다. 
 그러니까 며칠전, 정확하게는 저번주 토요일 우리아빠는집에있다. 평일에도 마찬가지이지만.  
아빠가 무엇을 좀 해보고 싶다고 회사를 갑자기 관둔지는 너무 오래돼서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뭘하고 싶은지는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다. 알고싶지는 않다.  
내가 물어보면 그게 왜 알고싶냐며 얘기를 돌릴게 분명하다.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는 아예 대답도 하지않는다. (나도 말을 걸지 않는다.)  
가끔 밥먹으라고 외치면 '억''윽'하고 소리를 내며 일어난다.  
그 모습이 얼마나 한심한지는 자기는 모를것이다.  
그 점이 조금 안쓰럽다면 안쓰럽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통 모르겠다.  
하는 일이라곤 누워서 정치 프로 그램 시청하기, 넷마블 바둑두기.
캐릭터이름은 고작 '대화명아이디' 이다. 
 묘하게 자기소개하기에 딱 좋게 어울린다.  
아빠는 평소에 말을 잘하지 않는다.  
다만 기침소리나 웃음소리, 방구소리, 트림소리는 떠나가라 크게 낸다. 
 그럴때면 나는 깜짝깜짝 놀란다.  
드디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나하고.  
정말로, 정말로 무슨생각을 하고있는지 모르겠다. 
 아빠는 거의 모든 시간 술에 취해 있으니까.  
아빠는 엄마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  
매일밤 술에 취해 안주를 보챈다.  
엄마가 귀찮은 기색을 조금이라도 보이면 아빠는 버럭하고 소리를 지르고 엄마를 때린다.  
엄마가 울음을 보일 때까지, 방에들어가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때리다가 엄마가 잠이든 것 같을때 다시 큰소리로 엄마를 부른다.  
 나와봐! 나와봐! 문부수기전에 나와  
엄마는. 나온다.  마지못해. 엄마 눈에는 슬픔과 묘한 눈빛이 담겨있다. 
 동생과 나는 잠을 청한다.  
우리가 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을것이다. 


 다음날 아침. 그런일이 있은 후에도 매일 똑같은 아침이다.  
아빠는 정치쇼를 보고 우리는 화장실 순서를 기다리며 나갈 준비를 한다.  
엄마는 할만큼 한다. 절대적으로 잘해주려고, 애쓴다. 우리에게 아침밤도 매일 차려준다.  
"짜" 
김치를 먹던 동생이 말했다. 
엄마는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나가기위해 신발을 신고, 아무말없이 나간다. 
"별로안짠데" 


는 생각보다 괜찮은게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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