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동안 북규슈 지방 여행을 다녀왔는데,
지난주 목요일에는 나가사키에 갔었어요.
나가사키는 일본 유명 무역항으로, 사카모토 료마의 연고지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사카모토 료마 기념 공원이나 위의 사진 같은 장화상이 세워져 있는데요
공원이나 기념장화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고양이들이 무척 많더라구요
집에서 풀어놓고 키우는 애들인지 그냥 여길 서식지로 삼아 노니는 고양이인진 모르겠지만요.
길냥길냥
아무튼 서두가 너무 길었는데,
헥헥거리면서 사카모토 료마 장화상을 찾아가니
불쑥 고양님 한마리 등장...
제가 손에 빵이랑 야채 주스를 들고 있었거든요
그거 달라고 그러는건지 다리에 대고 8자로 부비적부비적 대셔서
빵을 조금 뜯어드렸더니 야금야금 드시더라구요...
길고양이에겐 물이 중요하단 얘기를 들어서 가방에서 물도 꺼내서 부어줬는데 물은 안 마시고;;
빵만 야금야금....
그리고 다 드시더니
등ㅋ반ㅋ
무릎에 올라와서 냥냥...
근데 고양이가 이러는거 첨이라 겁이나서 살짝 들어 바닥에 내려놓고 빵 좀 더 뜯어 줬는데
시크하게
빵은 무시하고 볕 드는 곳에 가서 그루밍이요...
얘가 그루밍 하는 사이 일본인 가족이 올라와서 사진도 찍어주고 얘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한마리 더 나타나서 뜯어서 바닥에 둔 빵 습ㅋ격ㅋ이요...
좀 먹는가 싶더니 뭐 다른게 있나?
봉지째로 들이밀고 드시더군요....
저 빵.... 5000원 짜리였는데...OTL
그리고 저것도 별로 탐탁치 않으셨는지
등ㅋ반 ㅋ
제 팥빵까지 탐내기 시작했어요 ㅠㅠㅠㅠ
이건 제 점심이라서 ㅠㅠ 이거 내꺼라고 ㅇㅇ 말하면서 딴 빵 주고 팥빵은 제가 우걱우걱 먹었더니
쿨하게 빵 무시하고 볕 아래에 가서 그루밍...OTL
결국 빵은 입은 대었으나 반밖에 안 드셨네요....
아...어떻게 끝내지...
아무튼 길에서 이렇게 냥님들한테 사랑 받아본건 처음이라 기뻤습니다!
++ 남은 빵은 거리 더러워질까 다 회수해서 왔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