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붉으스름한 눈을 갖고 절 지긋히 쳐다봅니다.
그리고는
"오...빠는 왜 바이크를 타거나 자동차를 탈 때면 완존히 다른 사람같은데...
이렇게 내앞에서는 사람이 우물쭈물해져요?"
"!"
"저 오빠가 제차 운전할 때 옆에 앉아서 정말 짜릿짜릿한 걸 느꼈어여...
내차가 이렇게도 달릴 수 있구나...
오빠가 막 헝클어진 머리로 진지하게 운전하는 모습 진짜 멋져보였다구요"
"하...하하... 우리 xx씨가 좀 많이 취했나봐요....이거 식사때 소주는 마시지 말걸"
"취해서 하는 말 아녜여...딸꾹....근데 오빠 운전대 놓으면 너무 얌전떠는거 알아요?"
이런...이 ㅊㅈ가 뭔말을 하려구 이렇게 애교진상 비슷하게 부리는지 --;
암튼...ㅊㅈ가 이야기 하고 싶은 요점은....여자가 나름 용기내서 계속 콜을 보내는데
왜 답을 안하느냐...는 것....
이런 젠장...무신 콜이...--; 전 원래 이런데 둔탱이라...콜을 보냈는지...
꼬리를 쳤는지 감이 안잡혔는데...
그래도 저도 알콜이 들어가 알딸딸 한 상태에서....긴 머리의 ㅊㅈ가 이렇게
이야기 해주니...갑자기...의욕이 솟아 오르네요....
"xx씨...어떻게 들어갈래요? 벌써 11시 넘어는데...."
"일단 좀 시원한데 가서 차나 한잔 마셔요 우리..."
하지만 서현동 인근에 나름 조용한 찻집이 없네요...당시 주변에는 안보였거든요...
일단 걸었습니다...그러다 우측 골목길로 접어드니...
다시 화려하게 서있는 각종 술집, 안마방, 모텔 입간판들...--;
갑자기 이 ㅊㅈ...연약한척...휘청 대네요 --;
뭐 어떻게 합니까...제가 옆에서 팔짱 끼고 부축 시작...
오호...보기와 달리 제법 가슴쪽이 묵직합니다....
그때부터는...솔직히...어떻게 하면 분위기 자연스럽게 모텔이나 dvd방으로 가볼까...
하는 늑대 본능이 슬금 슬금 피어오르기 시작하더군요...--;
한참을 헤맸습니다. 같이 휘청 휘청....점점 덥고....숨은 가쁘고...
분당우체국 뒤편으로 들어서니...갑자기 눈에 들어온 제이제이 모텔...
솔직히 둘이 바를 나와 10분이상 걸으면서 제대로 대화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서로 아마 머릿속으로 엄청 수싸움을 한 것 같아요 ㅋㅋㅋㅋ
모텔 입간판 앞에서 전 그녀를 다시 슬그머니 쳐다봤고...
그녀가 절 흔들리는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그 눈빛에 용기를 얻은 저는 팔에 힘을 주며 용감하게 화려한 간판쪽으로
발길을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