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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주의] 문득 떠오른 스쿠터 잃어버린 썰...
게시물ID : motorcycle_44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반젤리오
추천 : 5
조회수 : 87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7/25 04:40:33
일단 스쿠터 기종은 줌머 짝퉁으로 나온 제품이었죠.. 녹색 프레임에 녹색 키박스의 이쁜 아이였는데.. 멀쩡할 때 잘 당기면 80도 종종 밟아주었던...

저보다 먼저 대학을 졸업해버린 동기에게 술자리에서 5만원에 구입해버리고.. 

등하교용으로 한 1년정도 탄 거 같네요. 중간에 아르바이트 할 때에도 도움이 꽤 되었는데.. 잃어버린지는 이제 한 2년 되어가네요^^..

여튼..

중간에 한 번 걸어서 5분거리에 헬멧 안쓰고 잠깐 내려가다가 경찰 만나서 딱지 끊기고.. (물론 제 잘못입니다. 헬멧은 필수착용이니까요! 변명이지만 정말 잘 쓰고 다녔어요ㅠ)

처음으로 교통딱지 떼여봐서 심장이 벌렁벌렁.. 괜히 돈이 엄청 아깝고...

그 때 경찰이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이거 번호판도 없네요.. 이제 125cc 미만도 번호판 달아야 합니다. 지금 계도기간이라 그냥 보내드리고 당장 2달 후부터 필수예요. 적발시 100만원이예요'

라고 하기에.. 더 심장이 벌렁..

급히 번호판을 달려고 친구에게 차량서류를 달랬더니.. 잃어버린 것 같다더라구요..

정비소에서는 서류 없으면 번호판 절대 못달게 되어있다고 하고.. 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중고로 받아주기도 힘들다 그러고..

번호판 다는 김에 수리할 곳 다 수리하고 깔끔하게 타자! 라고 생각했는데.. 안되겠더라구요...

너무 즐겁게 타고 다녔던 터라 중고로 팔기도 아쉽고.. 나중에 급전이나 필요하면 고철상에 고철값이라도 받아야겠다 싶어서 그냥 집 앞에 대놓고 신경도 안쓰고 살았습니다.

그 이후로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까맣게 잊고 살았죠 ㅠ

일이 밤샘이 워낙 많은 직업이라.. 4일인가? 연속으로 밤을 새고 지친 몸으로 돌아와서 잠만 자고 다시 아침에 나가려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

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니.. 없는겁니다.. 스쿠터가...

뭔가. 엄청 피곤하기도 하고 짜증도 나고 지금 출발 안하면 또 지각해서 욕 엄청 먹을텐데... 생각하고 일단 출근을 했죠.

그 이후로 한 5일여를 다시 집에 못오고 회사에서 숙식하다보니 스쿠터를 잊게 되고.. 다시 집앞에서 아.. 없구나. 하고. 근데 피곤하니 일단 넘어가고

하다보니 한 달 여를 넘겨버려 경찰에 신고하더라도 이건 힘들겠구나.. 차대번호를 적어놓은 것도 아니고.. 

저한테 넘겼던 친구놈도 같은 동네에 살았는데 고딩들이 훔쳐갔다가 자기가 직접 발로 뛰어다녀 보름만에 잡았다더라구요.. 경찰에 넘겼는데 훈방됐다고 ㅎㅎ

뭐. 직접 찾기도 뭐하고.. 어차피 번호판도 없고 간도 작아서 타고 다니지도 못하고 하니 쿨하게 잊고 살게 되었네요..


제 스쿠터를 가져간 아마도 고딩들에게 전해주고 싶네요...

얘들아.. 우리집 앞 급경사 내리막길인데 어떻게 그걸 시동도 안켜고 가져갔는지.. 혹은 키박스를 열어 시동을 켰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그거 오른쪽 브레이크.. 아예 안된다... 왼쪽도 헐거워서 수리하려던 찰나에 안타게 되어서 그냥 그대로 방치했었는데...

그래도 익숙해지면 왼쪽 브레이크만으로도 잘 탈 수 있으니.. 너무 속도는 내지마라.. 난 무서워서 40이상 안밟고 오른쪽 완전 나간 이후로는 골목에서도 기어다녔다.. 뛰는 정도 속도로...

아. 그거 안장도 무너져서 방지턱 위험하게 넘으면 엉덩이 부서지는 느낌 나더라. 너희 엉덩이는 소중하니 방지턱이 보이면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고 넘으면 그나마 좀 낫단다.

배터리는 중간에 방전나서 갈았는데 당시에 새 배터리로 갈 돈이 없어서 중고 충전 배터리로 갈아뒀었어. 종종 시동이 안걸리는데 심하면 10분동안 시동만 걸수도 있어. 급할 땐 타지마.. 그래서 나도 나중에는 안 탄거야...

그리고 그거 속도패널 친구놈이 간지난다고 Km단위가 아니라 마일 단위로 바꿔서 첨엔 좀 헷갈릴거야. 그러니까 속도계 보고 속도 안난다고 막 밟지마

아. 그리고 뒷 바퀴 타이어.. 수명 다 되고도 한참동안 돈이 없어 그냥 타고 다녔다.. 눈비 올땐 슬립 많이 나.. 한 번 미끄러질뻔 해보고 무서워서 맑은 날에도 하수도는 피해다녔어... 조심조심 다뤄줘..

사과할게. 나 오토바이 아무것도 모를 때 시동 안걸린다고 짜증내면서 막 발로 차다가 엔진 팬 커버 몇 군데 깼어.. 큰 지장은 없어서 그냥 타고 다녔는데.. 아무 이상 없지?

그리고 좌측 깜빡이... 세밀하게 잘 조절해서 안 넣으면 막 비상등도 들어오고 그래. 그거 한참 연습해서 타야돼. 다른 사람한테 지장주면 안되잖아. 꼭 연습하고 좌측 깜빡이 넣고 나면 패널에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 꼭 해주고 그래.


살아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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