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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animation_4413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흰장미★
추천 : 3
조회수 : 68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9/04/26 01:30:56
요시야 노부코의 소설. 퀴어적 의미의 여성 동성애를 제외하고, 흔히들 생각하는 일본의 장르 '백합'의 기원은 요시야 노부코가 쓴 단편소설집 꽃 이야기를 원조로 칩니다. 7화 완결일 예정이었는데 독자들의 압도적 성원으로 몇 년에 걸쳐서 연재하게 되었다나..
이게 무려 1920,30년대 작품. 당시 유행하던 에스 관계나 온갖 백합통속소설도 이런 유행의 일부였다고 봐야겠죠. 당시 사회 분위기 자체가 NL의 예행연습으로 백합을 장려하기도 했고.
이런 부분이 극단적으로 나가서 진짜 동반자살 사건도 벌어진 모양이고, 일제 치하였던 조선에서도 비슷한 문화가 한때 유행을 탔습니다. (학창 시절은 아니지만 이런 쪽으로 느낌을 제대로 살린 게 바로 그 영화 아가씨)
일본이 전시 체제로 들어가면서 이런 '연약하고 섬세한' 문화는 사실상 사회적으로 매장당했는데 이걸 60년만에 부활시킨 게 마리미떼의 콘노 오유키. (물론 '백합물'이라는 용어 자체는 7,80년대부터 있었다고 합니다만)
요즘 소녀소설 관련된 논문도 찾아보고, 꽃 이야기도 찾아서 읽어보고 하는데 마리미떼 파다가 이렇게 학술적인 부분까지 파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사실 석박사 학위를 넘어선 교수직은 덕질의 궁극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출처 |
이건 여담인데 시트러스 보다가 마리미떼 보면 갈등 요소가 거의 없는 잔잔하고 조용한 작품으로 보이는데, 꽃 이야기 보고 마리미떼 보니까 바람 잘 날이 없는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드라마(..)로 보입니다.
이것이 시대의 흐름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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